一
여행은 이래서 좋다. 날씨도 좋군 하면서 나는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5월 13일 오후의 일이다. 마음먹은 이이자카 온천에 가려고, 기차로 다테 역에서 내려서 곧장 인력거를 부르니, 세 대, 네 대, 글쎄 다섯 대까지는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흔한 끌채를 옆으로 보이며 늘어선 가운데, 털북숭이 영감이 너덜너덜한 한텐과는 어울리지 않게 기운차게 폴짝 나서서, 잡아끌듯 바스켓을 받아 가 준 것은 좋았는데, 이어 올라타려는 참에, 어디서 꺼냈는지, 설마 배꼽에서는 아닐 테고, 개구리 양막 같은 호스를 쭈룩 늘여 고무 바퀴에 갖다 대더니, 주먹으로 쥐고 푸욱푸욱 바람을 넣는다. 푸욱푸욱.. 슈욱슈욱 하면서 잠깐 시간이 걸린다.
발판에 한쪽 발을 걸쳐 놓고 기다리고 있어서는, 탕치객의 체면을 크게, 아니 적어도 적잖이 손상할 일이라, 그래서 정거장 출구를 울타리 쪽으로 열어 두고 한가로이 기다린 것이다.
“쳇, 멍청한 영감.” 하고, 나이 어린, 사바세상 물든 동료 인력거꾼이, 뒷걸음질하며 내 쪽으로 슬쩍 다가와서,
“손님 차례가 됐으면, 미리 잘 채비해 둘 일이지유. 손님을 기다리게 하고, 타이어에 바람을 넣잖여요. .. 멍청한 영감.” 하고 흩어진 석탄 부스러기를 짚신 발등으로 바스락 옆으로 걷어차고는,
“나리, 오래 기다리셨지유.” 어디라고 생각하는지, 다테의 다테바다. 조합의 체면에 관계된다, 하는 기개가 드러난다. 이쪽에서 그 기개가 드러날 무렵에는, 영감은 차바퀴를 들여다보듯 쭈그리고 앉아, 수염투성이 입술을 뾰족 내밀고는, 호스와 함께 입으로도 슈욱슈욱 숨을 불어넣고 있으니 재미있다.
자, 어린 잎, 푸른 잎, 구름이 빚어 내는 갖가지 빛깔의 산들, 눈을 인 아즈마다케를 바라보며, 한 줄기 길게, 게다가 울퉁불퉁, 흔들흔들 흔들리는 온천 길을, 이 영감이 끄는 것이니, 길 가는 내내 재미있다.
경편철도 선로를 구불구불 통하게 놓은 좌우 논밭에서는, 어슴푸레한 한낮의 개구리가 콧콧, 꿋꿋, 하고 숨죽여 웃듯이 울었다.
또 재미있는 것은, 정거장을 비스듬히 내려가, 빙빙 돌려 끌고 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건널목을 넘으려고 끌채를 잡고는, 목적한 여관은, 하고 묻기에, 마음먹은 메이잔카쿠라고 답하니, 그렇소 여기다, 하며 한텐 깃에 그 메이잔카쿠라고 염색된 것을 한쪽 손으로 두드리며, 이이자카에서야 좋은 여관이지요, 하고 정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마을 하나의 어귀에 나무 우거진 흰 나무의 신사. 즉 마을의 수호신 사당을 지났다. 길가에 일고여덟 대 짐수레가 덜컹덜컹 줄을 지어 늘어서 있고, 하나하나 새하얀 가마니에 담긴 가루를 수북이 쌓은 것을 본 순간..
“마사예요, 마사예요.” 하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대단한 것이군.”
실은, 멀리 이를 바라봤을 때는, 이미 두서너 날 오슈 여행에 익숙해져 산의 눈쯤 신기하지 않은 몸도, 앞쪽에 우뚝 둑을 쌓아 수상한 흰 기운의 복병이라도 있는 듯 눈을 곧추세웠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