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1

Chapter 1

한심한 것

다자이 오사무

내기 활쏘기에서, 부들부들 떨며 한참 만에 쏜 화살이, 영 빗나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 것.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담배가게 아가씨로, 자그마하고, 사랑스럽게 생긴 처녀가 있었다. 남자는, 이 아가씨를 위해,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 아가씨는, 남자의 그 결심을 듣고, “기뻐요.” 하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정말 기쁜 모양이었다. “내 의지가 강하다는 것, 믿어 주지?” 남자의 목소리도 진지했다. 아가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믿는 눈치였다.

남자의 의지는 강하지 못했다. 그 이틀 뒤에, 벌써 술을 마시고 말았다. 해질 무렵, 남자는 비틀비틀 담배가게 앞에 섰다.

“미안해요” 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하며 꾸벅 머리를 숙였다. 정말 잘못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가씨는 웃고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안 마실게”

“에이 뭐예요” 아가씨는, 천진하게 웃고 있었다.

“용서해 줘요, 응”

“안 돼요, 술꾼 흉내 같은 거 내고”

남자의 취기는 단숨에 깼다. “고마워요. 이제 안 마실게요”

“실컷, 실컷, 놀려 봐요”

“아니, 난, 난, 정말로 마시고 있다고요”

새삼스레 아가씨의 눈을 응시했다.

“하지만요” 아가씨는, 흐림 한 점 없는 웃는 얼굴로 받았다. “맹세했잖아요. 마실 리 없죠. 여기서는 연기 같은 거 그만하세요”

도무지 의심해 주지 않았다.

남자는, 키네마 배우였다. 오카다 도키히코 씨다. 몇 해 전 작고했지만, 수수한 사람이었다. 그렇게 애달팠던 일은, 없었습니다, 하고 차분히 회고하며, 예의 바르게 홍차를 한 모금 마셨다.

또,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아무리 오래 산책을 해도, 그래도 모자랐다고 한다. 인적 없는 밤길. 여자는, 숨이 끊어질 듯한 마음으로, 몇 번이고 몸을 비틀었다. 그러나 대학생은, 레인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채로 성큼성큼 걸었다. 여자는, 그 대학생의 모난 어깨에 자기의 둥글고 부드러운 어깨를 비비대듯 하면서 남자의 뒤를 따라갔다.

대학생은, 머리가 좋았다. 여자의 욕정을 알아채고 있었다. 걸으면서 속삭였다.

“있잖아, 이 길을 곧장 걸어가서, 세 번째 우체통 있는 데서 키스하자”

여자는, 몸을 굳혔다.

하나. 여자는, 죽을 것만 같았다.

둘. 숨이 막혀 왔다.

셋. 대학생은, 여전히 성큼성큼 걸어갔다. 여자는 그 뒤를 따라가며, 죽는 수밖에 없는걸, 하고 중얼거렸고, 자기 몸이 걸레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여자는, 내 친구인 화가가 쓰던 모델이었다. 꽃무늬 옷을 스르륵 벗었더니 부적 주머니가 목에 대롱대롱 걸려 있더라고, 그 친구 화가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또,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그 남자는, 무척 단정한 사람이었다. 코를 풀 때조차, 두 손의 새끼손가락을 똑 곤두세우고 했다. 세련됐다고, 남도 본인도 인정하고 있었다. 그 남자가, 어떤 묘한 죄목으로 감옥에 들어갔다. 감옥에 들어가서도 단정함은 그대로였다. 남자는, 왼쪽 폐가 조금 안 좋았다.

검사는, 남자를, 병도 무겁기도 하니 불기소로 해 줘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남자는 그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어느 날, 남자를 불러내 신문했다. 검사는, 책상 위 의사의 진단서에 눈을 떨구면서,

“자네는, 폐가 안 좋은가?”

남자는, 갑자기 기침이 컥 막혔다. 콜록콜록콜록, 하고 세 번 격하게 기침했는데, 이건 진짜 기침이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콜록, 콜록, 하고 두 번 약하게 기침을 했고, 그건 보란 듯이 가짜 기침이었다. 단정한 남자는, 그 기침을 끝내고 나서 나긋나긋 고개를 들었다.

“정말인가” 노가쿠 가면을 닮은 수려한 검사의 얼굴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자는, 징역 5년을 구형받은 것보다도 비참한 심정이었다. 남자의 죄목은 결혼 사기였다. 불기소가 되어 이윽고 출옥하기는 했지만, 남자는, 그때 그 검사의 미소를 떠올리면, 5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앉으나 서나 견딜 수 없습니다, 하고 이번에도 우아하게 한탄해 보였다. 남자의 이름은, 지금에 와서는 조금 유명해져 버려서, 여기에는 일부러 적지 않는다.

약하고 한심한 인간 세상의 모습을 차갑게 세 가지 늘어놓았는데, 그렇다면 그런 이 몸 자신은 어떤 모습인가. 이 또한, 저 신인 경연 『환등의 거리』의 패랭이꽃, 문주란, 동백 따위가 이리 좀, 이리 좀 하고 부르는 손짓과 다를 바 없는 초봄 콩트집의 한 편이 되어야 할 운명, 알면서도 탁주 석 홉이 마시고 싶어, 펜이 백 관 짜리 지팡이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마음을 꾹 참으면서, 겨우 여섯 장, 이거야말로 분명 파렴치한 거리의 글팔이 무리, 한심하다 해야 할지 부끄럽다 해야 할지, 혼자서는 대가라도 된 양 굴어도 아무도 대가로 보아 주지 않으니 슬프도다. 한바탕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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