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이와 용이 — 제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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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 꺼리는 등잔, 쓸쓸한 방안에 주인과 손은 야위었으나마 긴장한 빛을 띈 얼굴과 마주 대하고 앉아서 숙멀숙멀하는 판이다. 가끔가끔 나는 문밖의 기척에는 주의 깊은 눈빛과 귀로 그쪽을 향하게 된다.
"별수 없어, 우리가 다 공장 안으로 기여 들어가서 그 주인에게 팔린 놈들과 새로 주서다 논 놈들을 모다 내쫓아 버리고 다시 우리가 기계를 타고 앉어서 다시 투쟁을 하세나 그려. 우리가 섯불리 굴다가 쫓겨 나와서 공연히 밖에서만 얼러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러니 내일 모임에는 모다 다 같은 행동을 이대로 취하자고 작정을 하세."
"그야 그렇게 하세마는 까딱하면 희생자가 또 나지를 않겠나?"
"그야 물론 희생자가 나겠지. 나부터라도 당할 각오를 하네. 감독을 우리네 아랫목으로 알아야 할 것이 아닌가. 그것이 무서워서야 우리 일을 어떻게 한단말인가"
주인 사나이의 꽉꽉 찍어 던지 듯하는 말에 저쪽에서도 착착 맞는 듯한 어조로
"나도 그만한 것이야 미리 각오하고 있네마는 감독 살이도 쉬운 일은 아니니 고생도 고생이지마는 우선 자네만 보게 저 어린것들만 보게…"
이 말끝은 좀 이상했다. 주인은 나란히 잠들어 누은 어린 아이들을 찝흐린 눈쌀로 바라다보더니 쓰린 입맛을 한 번 다셨다. 그 입의 표정은 쓰릴 뿐만이 아니라 역증도 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번개같이 고개를 돌이키며
"무엇 이 사람 그런 잔말 걱정 그만 두세, 닥친 일 닥친 대로 참고 해 나갈 일이지… 그런데 만일에 내가 일을 당하게 된다면 물론 밖에 있는 동무들이 다 힘써서 도와줄 터이지마는… 우리 여편네란 것 무슨 직업을 하나 붓들어 주어야지. 나 없을 동안에 살아나 나게… 제기를 할 그 놈의 처자란 것이 참 큰 두통이야. 지금 앉아 생각하면 처자 없는 사람이 어떻게 부러운지 몰라… 없는 놈은 처자를 가질 수도 없고 또 이 부로조아 사회의 계집들 같아서는 가지지 않은 것도 좋아…"
"없는 놈이라고 다 처 자식을 못가지겠나마는… 그런데 그것이야 어떻게 되겠는지 나도 여러 사람에게 부탁함세… 자 인제 가겠네"
손은 벌떡 일이나
"오늘은 그 박가가 안 왔던가?"
"박가라니?"
"아 그 공장 지배인의 개 말이야, 감독놈"
"응―아 그 놈 오늘 또 와서 낯짝 뻔뻔하게 하는 말이 이번에 우리를 쫓아내는 데는 자기는 사무소에 가서 극력으로 말렸다고… 그리고 또 언제나 하는 그 소리를 또 하네그려. 아무 것도 없다고 해도 오늘 우리 조선 사람 처지에서 오직 하나인 그 공장을 우리의 다 같은 힘으로 붓들어 나가야 하지 않느냐고 하기에 내 말이 자본가는 조선 사람이고 어뎃 사람이고가 마찬가지가 아니냐. 그리고 더구나 지금 이 공장 주인은 일본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고 하니까 펄쩍 뛰겠지. 그래 내 또 들이댓지 때때로 이는 그 사람의 집 연희에 그 문 깐에 모여드는 자동차는 누가 탄 자동차이며 우리가 이 파업을 일으킬 때 몰려와 우리를 못 살게 굴며 내쫓던 것은 누구냐고… 그래 가지고도 걸핏하면 조선 조선만 앞에다 내세우니 그것이 도리어 우리를 속이는 것이 아니냐고 들이 댓드니 우물쭈물하지 않겠나. 그리고 또 들어보게―나를 살살 꼬이데그려. 그렇게 공연히 딱쇄를 부리지 말고 자기와 같이 일만 잘하고 참하게 굴어서 주인이나 지배인의 눈에만 들면 살기는 걱정 없으리라고… 아 요따위 소리를 하겠지. 내 그만 딱장을 주어 쫓아버렸지. 그런 괫심한 놈 봐, 우리네가 굶어서 골아 죽을지언정… 고놈 다시 또 오거든 오금을 분질러 보내야지… 에이 깍정잇놈?"
"고놈 못 오게 하게 무슨 탐정을 하러 살살 오느니… 자 그만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