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8

Chapter 1

가을…… 특히 비라도 부슬부슬 내리면 사람은 어쩐지 음산한 기분에 젖어들어 마물 냄새 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게 마련이다. 그러기에 시치헨진의 등장인물들은 백 가지 괴담 모임(햐쿠모노가타리)을 열어 다이구 선생을 겁주려 꾀하였고, 와고닌의 도바로쿠 선생은 주프라(주: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나팔 모양의 전화기. 『한시치 포물장』의 ‘주프라 괴담’에 자세히 나온다.)를 들고 와지 씨 일행을 놀라게 하려 했던 것이다. 들리는 바로는 근래에도 괴담이 크게 유행하여 곳곳에 괴담 모임이 열린다 한다. 나도 유행을 좇아 직접 보고 들은 괴담 두서너 편을 소개하련다. 다만 모두 실화이므로 연극이나 강담처럼 살벌한 것은 없다. 그 점은 미리 말씀드려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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