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3

第一日曜

오쓰벨로 말할 것 같으면 대단한 작자다. 벼 훑이 기계를 여섯 대씩이나 갖춰 놓고는, 농농 농농 농농 하고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며 돌리고 있다.

열여섯 명의 농사꾼들이 얼굴을 새빨갛게 한 채 발로 밟아 기계를 돌리며, 작은 산처럼 쌓인 벼를 한쪽 끝에서부터 훑어 나간다. 짚은 척척 뒤쪽으로 던져져 또 새로운 산을 이룬다. 그곳은 벼 알갱이며 짚에서 일어난 자잘한 먼지로, 묘하게 멍하니 누런빛이 되어 마치 사막의 연기와도 같다.

그 어두컴컴한 작업장을 오쓰벨은 큰 호박(琥珀) 파이프를 입에 물고, 담배꽁초를 짚에 떨어뜨리지 않으려 눈을 가늘게 뜨고 조심하면서, 두 손을 등 뒤로 마주 잡은 채 어슬렁어슬렁 왔다 갔다 한다.

오두막은 어지간히 튼튼해서 학교만 한 크기이지만, 어쨌든 신식 벼 훑이 기계가 여섯 대나 함께 돌아가고 있으니, 농농 농농 떨고 있는 것이다. 안에 들어가면 그것 때문에 어찌나 배가 고파지는지. 그리고 실제로 오쓰벨은 그것으로 솜씨 좋게 배를 비워, 점심때에는 여섯 치쯤 되는 비프스테이크에다 행주만 한 오믈렛을 푹신푹신한 채로 먹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해서 농농 농농 돌리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그곳에 어찌 된 일인지, 그, 흰 코끼리가 찾아왔다. 흰 코끼리야. 페인트를 칠한 게 아니야. 어찌 된 까닭에 왔느냐고? 그건 코끼리니까 아마 슬렁슬렁 숲을 나와 그저 어쩐지 모르게 온 것이리라.

그 녀석이 오두막의 입구에 천천히 얼굴을 내밀었을 때, 농사꾼들은 흠칫했다. 왜 흠칫했냐고? 잘도 묻는구먼. 무얼 저지를지 알 수 없지 않으냐. 엮이면 큰일이니, 어느 자나 모두 죽을힘을 다해 자기 벼를 훑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오쓰벨은 늘어선 기계 뒤편에서,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흘긋 날카롭게 코끼리를 보았다. 그러고서 잽싸게 고개를 숙이고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한 얼굴로 지금까지처럼 왔다 갔다 하고 있던 게야.

그러자 이번에는 흰 코끼리가 한쪽 발을 마룻바닥에 올렸다. 농사꾼들은 흠칫했다. 그래도 일이 바쁘고 엮이면 호되니까, 그쪽은 보지 않고 그저 벼를 훑고 있었다.

오쓰벨은 안쪽 어두컴컴한 곳에서 두 손을 호주머니에서 꺼내, 한 번 더 흘긋 코끼리를 보았다. 그러고서 자못 따분하다는 듯이 일부러 큰 하품을 하고는, 두 손을 머리 뒤로 깍지 끼고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그러자 코끼리가 기세 좋게 앞다리 두 개를 쑥 내밀어 오두막에 올라오려 한다. 농사꾼들은 가슴이 철렁했고, 오쓰벨도 조금 흠칫해서 큰 호박 파이프에서 후 하고 연기를 뿜어냈다. 그래도 역시 모르는 척 천천히 그 부근을 거닐고 있었다.

그러자 마침내 코끼리가 어슬렁어슬렁 올라왔다. 그러고는 기계 앞쪽 자리를 태평스레 거닐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어쨌든 기계는 사납게 돌고 있어, 벼 알갱이가 소나기인지 우박인지처럼 빠삭빠삭 코끼리에게 부딪치는 것이다. 코끼리는 자못 귀찮은 듯 그 작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지만, 또 자세히 보면 분명히 조금 웃고 있었다.

오쓰벨은 가까스로 각오를 굳히고 벼 훑이 기계 앞으로 나서 코끼리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그때 코끼리가 매우 곱고 꾀꼬리 같은 좋은 목소리로 이런 문구를 말했다.

「아아, 안 되겠네. 너무 어수선해서 모래가 내 이에 부딪치네.」

정말로 벼 알갱이는 빠삭빠삭 빠삭빠삭 이에 부딪치고, 또 새하얀 머리며 목에 부딪친다.

자, 오쓰벨은 목숨을 건다. 파이프를 오른손에 다시 쥐고 배짱을 두둑이 한 채 이렇게 말했다.

「어떤가, 이곳은 재미있는가.」

「재미있군.」 코끼리가 몸을 비스듬히 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답했다.

「쭉 이쪽에 있으면 어떤가.」

농사꾼들은 흠칫해서 숨을 죽이고 코끼리를 보았다. 오쓰벨은 말해 버리고 나서 갑자기 덜덜 떨기 시작한다. 그런데 코끼리는 시치미를 뚝 떼고는,

「있어도 좋아.」 하고 답한 게야.

「그런가. 그러면 그렇게 하지. 그렇게 하기로 하지 않겠나.」 오쓰벨이 얼굴을 구깃구깃하게 일그러뜨린 채 새빨개져서 기뻐하며 그렇게 말했다.

어떠냐, 그리하여 이 코끼리는 이제 오쓰벨의 재산이다. 두고 보거라, 오쓰벨은 저 흰 코끼리를 일을 시키든, 서커스단에 팔아넘기든, 어느 쪽이든 만 엔 이상은 벌어들일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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