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II
간주곡: 슬픔에서 나온 노래
I. 영혼의 집
고통의 맨돌들로
나는 내 집을 지으리라;
홀로 선 석공처럼
돌 하나하나 쌓아 올려,
내가 피 흘린 돌마다
검붉은 자국이 배어 있으리.
헛되이 걸어온 길은 아니었다,
이 모든 아픔에도 얻은 것이 있으니;
내 영혼의 고요한 집은
내가 밟고 온 맨돌들로 세워지리라,
신을 잃어버린 길 위의 그 돌들로.
II. 스스로 다스림
나는 어떤 신도 들이지 않으리라
갑자기 내려와 죄에서 나를 지켜 주고,
내 삶의 집을 바로 세우려는 신은;
환하게 불타는 날개를 가진 천사들도
이 땅의 생각과 일들을 정돈하게 두지 않으리;
차라리 내 여린 깜박이는 불꽃,
바람에 흔들려 꺼질 듯한 그 불꽃,
차라리 밤의 공포와
의심을 더듬는 길고 병든 손길,
차라리 길을 잃을지언정 내 영혼이
내 손에서 흐릿하게 빠져나가게 두지 않으리—
내 영혼만은 비록 여리나
오로지 나 홀로 다스리게 하소서.
III. 배움
내 영혼 말고 다른 어떤 영혼에게도
도움을 구하지 않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흔들리는 갈대에서 힘을 찾지 않고
성긴 소나무 그늘에 기대지 않는 법을,
비탄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물로 흐린 그 눈을 피하지 않는 법을,
기쁨에게서도 두려움 없이
나를 지혜롭게 할 선물이라면 무엇이든 받는 법을—
이 모든 것을 땅 위에서 배우지 못한다면,
나는 왜 태어났단 말인가?
IV. 지혜
이 세상의 온갖 허물에 맞서
날개 부딪기를 그만두고,
겨우 열리는 문 뒤마다
타협이 기다린다는 것을 배웠을 때,
삶을 똑바로 마주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고요해지고 아주 차갑게 지혜로워져,
삶은 내게 진실을 건네주고,
그 대신 가져가리라—내 젊음을.
V. 묘지에서
여기가 내가 누울 자리,
삶이 나를 다 써 버렸을 때,
내 위로 살아 있는 바다처럼
나부낄 풀들이 여기 있다.
이 환한 해묵은 백합들은 주저하지 않으리
내 죽음에서 제 생명을 길어 올리기를,
나는 내 몸의 불을 내어 주리라
이 덩굴에 푸른 꽃을 피우도록.
“오 영혼아,” 나는 말했다, “너는 눈물도 없느냐?
몸이 너에게 그토록 정답지 않았더냐?”
내 영혼은 무심히 답하였다,
“은매화 꽃이 더 푸르게 피어나리라.”
VI. 숲의 노래
땅거미 속에서 개똥지빠귀가
세 음을 굴려 별 하나를 빚어내는 소리를 들었다—
쓰라림과 함께 걷던 내 마음이
아주 먼 곳에서 돌아왔다.
빛나는 음 셋이 그가 가진 전부였으나,
그것이 별처럼 부르는 소리를 내었다—
나는 삶을 다시 가슴에 끌어안아
상처째 입 맞추었다.
VII. 안식처
내 영혼의 잿빛 패배에서,
내 맥박의 시드는 고동에서,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모래처럼 흘러내린 내 희망에서,
내가 지은 잘못의 굴레에서—
내가 노래할 수 있다면, 나는 여전히 자유롭다.
내 노래로 나는 지을 수 있으니
내 영혼을 위한 안식처를,
빛나는 말의 집,
내 여린 불멸이 될 그 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