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1

Chapter 1

멤피스(メムフィス)에 자리한 프타(プタ) 신전을 모시는 서기(書記) 겸 도안가, 늘 우시마레스(ウシマレス) 대왕께 변치 않는 충성을 바쳐 온 신하, 메리텐사(メリテンサ). 삼가 이를 기록한다. 이 이야기가 진실함을 증언해 주실 신들의 어명은, 매의 신 하토르(ハトル), 학의 신 토트(トト), 늑대의 신 아누비스(アヌビス), 가슴이 풍성한 하마의 신 아피토에리스(アピトエリス)이시다.

백합의 나라 상이집트의 왕이자 벌의 나라 하이집트의 왕, 아몬-라(アモン・ラー)의 화신, 빛나는 테베(テーベ)의 주인, 우시마레스 대왕의 외아들 세트나(セトナ) 황자는 일찍부터 총혜(聰慧)의 명성이 높았다. 여덟 살 때 그는 신들의 계보를 논하여 궁정의 박사들을 놀라게 하였다. 열다섯 살 이후로는 이미 모든 마술과 주문에 통달한 박학한 대현자로서 하늘 아래 견줄 자가 없었다.

어느 날 고서(古書)를 두루 살피던 중, 문득 어떤 의심에 사로잡혔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의심이었던 까닭에, 처음에는 사신(邪神) 세트(セット)의 유혹이 아닌가 하여 그것을 물리치려 하였다. 그러나 그 의심은 집요하게 그의 마음을 떠나지 않았다. 나일(ニイル) 강의 원천에서 그 물이 흘러드는 큰 바다에 이르기까지, 세트나 왕자가 모르는 일이라곤 단 하나도 없을 터였다. 지상의 일에 한정되지 않고 사후의 세계에 관해서도 그만큼 통달한 자는 없었다. 명부(冥府)의 구조부터 오시리스(オシリス) 신의 심판 순서, 신들의 성정과 행동, 오시리스 궁의 일곱 광간(廣間), 스물한 탑간(塔間)과 그 수위들의 이름까지 모조리 외우고 있었다. 그러므로 그의 의심은 그러한 일에 관한 것이 아니다. 고서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휙 어떤 불안이 그의 마음을 스쳤다. 처음에는 그 정체를 알 수 없었다. 무언가 그가 지금까지 쌓아 둔 모든 지식의 근저를 흔들 만한 불안이었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 때 그러한 기괴한 그림자가 스쳤던가? 그는 분명, 최초의 신 라(ラー)가 아직 태어나기 이전의 일을 읽고 또 생각하고 있었다. 라는 어디서 태어났는가? 라는 태초의 혼돈 누(ヌー)에서 태어났다. 누란 빛도 그늘도 없는, 일면이 흐물흐물한 것이다. 그렇다면 누는 무엇에서 태어났는가. 무엇에서도 태어나지 않았다.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어린 시절부터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 고서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묘한 생각이 떠올랐다. 처음에 누가 어찌하여 있었는가? 없었더라도 조금도 지장이 없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불안의 원인이 된 것은 이것이었다. 이 생각이 떠오른 순간, 기괴한 불안의 그림자가 마음을 스친 것이다.

무슨 어이없는 일을, 이라며 처음에는 비웃어 버리려던 세트나 왕자도 잠시 생각하는 가운데 이 의문이 결코 어이없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어이없기는커녕, 이 의심은 봄날 늪가의 물풀 뿌리처럼 보는 사이에 그의 마음 안으로 뿌리를 뻗고 가지를 펼쳐 갔다. 세계 개벽설에 관해서뿐이 아니다. 일상에 눈에 띄는 모든 일에 이 의심이 얽혀들었다. 에티오피아(エチオピア)의 금사뱀(金絲蛇)의 긴 꼬리처럼, 어찌하여 있는가. 없어도 좋았을 터인데. 어찌하여 있는가, 없어도 좋았을 터인데. 세트나 황자는 지금까지의 공부에 박차를 더하여 고문서와 묘비명을 열심히 뒤지기 시작하였다. 그 가운데서 이 의심을 풀 열쇠를 찾아내려 한 것이다. 그의 노력은 헛되었다. 절벽의 동굴에 들어앉은 명성 높은 마술사도, 늙어 아몬-라의 마음을 체득했다 일컬어지는 고승도 왕자의 물음에 답할 수 없었다. 왕자는 차차 웃지 않게 되었다. 늘 저물녘 호수의 홍학(紅鶴)처럼 풀이 죽은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히타(ヒタ) 족의 나라에서 데려온 여 곡예사의 연기도 더 이상 그의 마음을 끌지 못하였고, 목욕 후에 푼트(プント) 국에서 들여온 묘한 향유를 바르는 일도 그만두어 버렸다. 그 뒤로 꽃이 피어 자랑하던 테베의 궁정은 어둠이 되었다. 세트나 왕자의 지혜가 시름의 구름에 가려져 말의 빛을 발하지 않게 된 까닭이었다.

그 뒤 왕자는 어떠한 일도 말하지 않고 어떠한 일도 하지 않으며, 밀랍 인형처럼 일생을 마쳤다. 죽을 때까지의 사이에 그가 한 일은 단 한 가지. 그것은 머리에 화구(火皿, 불 접시)를 얹고 손에 두 갈래 지팡이를 짚은 채, 그 서적을 네페르카프테르(ネフェルカプター)의 묘소로 돌려보내러 간 일이다. 왕자에게서 서적을 받았을 때, 네페르카프테르의 미라(木乃伊)는 빙긋이 웃었다. 그의 처 아우리(アーウリ)의 미라도 잠자코 웃었다. 황자는 아무 말도 없이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밖으로 나왔다. 묘소 입구의 문을 닫을 때 그는, 후세 사람들이 이 서적으로 인하여 다시는 불행에 빠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그는 문의 닫는 자리에 마법의 봉인을 한 다음, 어떤 주문으로 그 묘 입구가 결코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바꾸어 버렸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소재를 아는 자가 없는 것은 이러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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