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10

FLOWER FABLES.

꽃 요정 이야기

여름 보름달이 잠든 대지 위로 환히 빛을 뿌리는 밤,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요정들이 춤추고 있었다. 반딧불이들은 서늘한 밤바람에 흔들리는 이슬 맺힌 잎에 빛 뭉치가 되어 매달렸다. 꽃들은 그저 경이로운 눈빛으로 작은 엘프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엘프들은 고사리 잎 사이에 눕기도 하고, 덩굴 가지에 매달려 흔들리기도 하고, 백합 꽃잔에 실려 호수를 떠가기도 하고, 이끼 낀 풀밭에서 춤추기도 했다. 그 춤에 맞춰 초롱꽃들은 이 밤을 기리며 저희가 낼 수 있는 가장 흥겨운 종소리를 울렸다.

들장미 그늘 아래, 잔치가 차려진 은빛 버섯 곁에 여왕과 어린 시녀들이 앉아 있었다.

“자, 벗들이여.” 여왕이 말했다. “저 밝은 달이 지기 전까지, 저마다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거나 오늘 겪고 배운 일을 말해 보자꾸나. 먼저 네게 청하마, 선니락.” 여왕은 앵초의 향기로운 잎 사이에 누워 있는 사랑스러운 작은 요정에게 몸을 돌리며 덧붙였다.

선니락은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초롱꽃의 푸른 꽃잎에 색을 입히고 있을 때, 그 꽃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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