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어느 날의 일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극락의 연못 가를 홀로 어슬렁어슬렁 거니시고 계셨습니다. 못 안에 피어 있는 연꽃은 모두 옥처럼 새하얗고, 그 한가운데에 자리한 금빛 꽃술에서는 무어라 형언할 길 없는 그윽한 향기가 끊임없이 사방으로 흘러넘치고 있사옵니다. 극락은 마침 아침 무렵이었나 봅니다.
이윽고 부처님께서는 그 못 가에 멈춰 서시어, 수면을 덮고 있는 연잎 사이로 문득 아래쪽 모습을 굽어보셨습니다. 이 극락의 연못 아래는 마침 지옥의 바닥에 닿아 있는 까닭에, 수정 같은 물을 꿰뚫어 보면 삼도천(三途の河)이며 바늘 산의 풍경이 마치 요지경(覗き眼鏡)을 들여다보듯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이옵니다.
그러자 그 지옥의 바닥에 칸다타(陀多)라는 사내 하나가 다른 죄인들과 한데 어울려 꿈틀대고 있는 모습이 부처님의 눈에 띄었습니다. 이 칸다타라는 사내는 사람을 죽이고 집에 불을 지르는 등 갖가지 악행을 일삼은 큰 도둑이었사옵니다만, 그래도 단 한 가지 좋은 일을 한 기억이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어느 날 이 사내가 깊은 숲속을 지나가다 작은 거미 한 마리가 길가를 기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칸다타는 곧장 발을 들어 밟아 죽이려 하였으나, 「아니, 아니, 이것도 작긴 하나 목숨이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 목숨을 함부로 빼앗는다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가엾은 일이지.」 이렇게 문득 마음을 돌이켜, 마침내 그 거미를 죽이지 않고 살려 주었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는 지옥의 모습을 굽어보시면서, 이 칸다타가 거미를 살려 준 일이 있음을 떠올리셨습니다. 그러시고는 그만큼의 좋은 일을 한 보답으로, 가능하다면 이 사내를 지옥에서 건져 주리라 생각하셨습니다. 마침 곁을 보시니, 비취 같은 빛깔의 연잎 위에 극락의 거미 한 마리가 아름다운 은빛 실을 쳐 놓고 있사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거미줄을 살며시 손에 잡으시고, 옥같이 흰 연꽃 사이로 아득히 아래에 있는 지옥의 바닥을 향하여 곧장 그것을 내려뜨리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