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늘 자기 집으로 놀러 오는 사람이 자기 모르는 사이에 자기를 비평하는 짧은 논문을 쓰고 있는 것을, 우연히 잡지나 신문에서 발견했을 때에는, 정말이지 뜻밖이라는 기분이 드는 법이다. 그 논의 옳고 그름을 떠나, 어딘가 데면데면한, 배신에 가까운 무엇마저 느끼는 것은 나뿐일까. 이번에 가이조샤(改造社)에서 이부세(井伏) 씨의 작품집이 출간된다는데, 그에 관하여 무엇이라도 적어 달라, 라고 가이조샤의 M군에게 부탁받아, 나는 매우 곤란하였다. 우리 집은 도쿄부의 미타카 정(三鷹町)이라는, 어지간히 찾기 어려운 이른바 외진 곳에 있어, 일부러 이 집까지 찾아오는 일은 어지간한 수고라 여겨진다. 사실 M군은 매우 수고를 들여 우리 집을 찾아내고는, 땀을 닦아 가며 「한 편, 이부세 씨에 관하여.」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나는 황송하면서도 또한 곤혹스러웠다. 나는 지금까지 이부세 씨에게 정말이지 신세를 졌다. 이제 와서 이부세 씨에 관해 적기란 어려운 일이다. 전에 한 번 이부세 씨의 일을 적었더니, 그때 이부세 씨에게 「이제 쓰지 말게」 라는 말을 들어, 나도 「이제 쓰지 않겠습니다」 라고 약속한 일이 있었던 것이다. 도무지 적기 어렵다. 그러나 M군은 먼 길을 일부러 찾아와 나에게 적으라 말씀하시는 것이다. 나는 약한 사내인 모양이다. 거절을 못 한 것이다. M군의 활달한 인덕도 내가 거절하지 못하게 만든 한 가지 까닭인 듯하다. 어쨌든 나는 떠맡았다. 적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부세 씨, 부디 너그러이 받아 주십시오.
무엇을 적으면 좋을까. 십수 년 전, 내가 도쿄로 올라와 곧장 이부세 씨의 댁으로 갔다. 그때 이부세 씨는 야위었고 무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이 매우 컸다. 점점 살이 붙으셨다. 그러나 그 무서움은 밑바닥에 남아 있다.
이런 글을 적으면서, 나는 내 글솜씨의 서툰 정도와 엉터리에 스스로도 진저리가 난다. 기껏해야 서너 장으로 이부세 씨의 소묘 따위, 솜씨 없는 나로서는 될 리가 없는 것이다.
「요즈음 나는 사람을 너무 몰아세우지 않으려 하고 있다네. 도망갈 길 하나는 만들어 두지 않으면, ――」 늘 그렇듯이 눈을 끔벅끔벅하시며 말씀하신 적이 있다. 요즈음 이부세 씨는 남의 아파하는 곳에 너무 손대지 않으려 하시는 듯하다. 너무 잘 알게 되었기에 도리어 손대지 않으시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이부세 씨를 보고 이부세 씨를 만만하다고 얕보았다가는 후회할 일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선 이번에는 이만큼만 하고,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도무지 적기 어렵다. 이는 서툰 글이었다. 다음에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