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1

Chapter 1

유럽의 근대인이 쓴 「예수전(キリスト傳)」을 두세 권 읽어 보았으나, 그다지 감복할 수가 없었다. 예수를 모르는 것이다. 성서를 깊이 읽고 있지 않은 듯하다. 이는 뜻밖이었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 또한 어렸을 적부터 할머니께 이끌려 절을 다니고, 또 장례나 법요 때마다 스님의 독경을 듣고, 또 국보 불상을 보러 다니고는 있지만, 막상 불교란 어떠한 종교인가 외국 사람에게 새삼 질문을 받으면, 백 명 가운데 아흔아홉 사람은 어쩔 줄 모를 것이 분명하다. 아무것도 모른다.

외국 사람들 또한, 마리아 님, 예수 님이 매우 거룩한 분이라는 점은 교회의 분위기에 의해 알려지고 어렸을 적부터 기도하는 습관만은 얻고 있다 하나, 반드시 성서에 드러난 예수의 비원(悲願)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J·M·머리라는 분은 유럽 일류의 사상가라 들었는데, 그의 「예수전」에도 새삼스러운 발견은 없다. 성서를 한 번 정열로써 정독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고 있을 만한 사실을, 그저 거창하게 다루고 있을 뿐이었다. 이 정도의 「예수전」이 외국 지식인들 사이에서 존경을 받으며 읽히고 있다면, 일반 성서 지식의 수준 또한 뻔한 정도라고 여겨졌다. 별것 아니다. 옛날 일본 사람에게 예수의 정신을 가르쳐 준 이는 구미(歐米) 사람들이지만, 지금에는 굳이 그들에게서 배워야 할 필요도 없다. 「신학(神學)」으로서의 역사적·지리적 연구는 아직까지 일본이 외국에 미치지 못하는 듯하지만, 예수 정신을 향한 이해만큼은 빠른 것이다.

예수교 문제에 한정되지 않고, 요즈음의 일본인들은 차차 기세가 올라, 외국인의 사상이 별것 아닌 듯하다고 소곤소곤 속삭이는 일이 잦아진 것은 매우 큰 진보이다. 일본은 머지않아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지도 모른다.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며칠 전, 어느 외국의 신간 책을 펼쳐 보았더니, 내 친구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상가라는 설명문이 붙어 있고, 그 친구는 팔손이(八つ手) 곁에서 가슴을 펴고 당당히 자세를 잡고 있었다. 나는 이 친구와 술을 마시며 「자네는 바보일세」 하고 말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떠올라, 황송해졌다. 바보는커녕이다. 이미 세계적인 평론가인 것이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도리어 진가를 알기 어려운 법이다. 조심해야 한다.

일본 유수라는 형용은 그대로 세계 유수라는 실상이니, 자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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