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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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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소여, 탐정
Mark Tw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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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Public Domain
Chapter 2 of 11

CHAPTER II. JAKE DUNLAP

제2장
제이크 던랩

운이 아주 좋았어. 저 북쪽에서 출발해 루이지애나 쪽 어느 만이나 작은 강으로 내려가는 외륜 증기선을 탈 수 있었거든. 덕분에 미시시피 강 상류를 쭉 내려가서 하류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갈아타지 않고 아칸소 농장까지 단숨에 갔어. 거의 천 마일을 한 번에 간 거야.

꽤 한적한 배였어. 승객이 몇 안 됐는데, 다들 나이 든 사람들이라 제각각 떨어져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 상류 구간을 빠져나오는 데만 나흘이 걸렸거든. 자꾸 좌초됐으니까. 그래도 지루하지는 않았어—여행 중인 사내아이들한테 지루할 리가 없지.

처음부터 나랑 톰은 바로 옆 선실에 아픈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어. 식사를 항상 웨이터가 그리로 갖다 주었거든. 나중에 톰이 물어보니, 웨이터가 남자 손님이라고 했는데, 아픈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는 거야.

“그럼 아픈 게 아니에요?”

“모르겠어요. 아픈 척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아픈 사람이면 언젠가는 옷을 벗을 것 아니에요? 그렇죠? 근데 이 손님은 안 그래요. 적어도 장화만큼은 절대 안 벗어요.”

“세상에! 자러 갈 때도요?”

“네.”

톰 소여한테 수수께끼란 바로 그런 거였어. 나랑 톰 앞에 수수께끼랑 파이를 동시에 갖다 놓으면 고를 필요도 없지. 알아서 결정되는 거야. 내 본성은 항상 파이 쪽으로 달려가고, 톰 본성은 항상 수수께끼 쪽으로 달려가거든. 사람이 다 다른 법이야. 그게 또 맞는 거고. 톰이 웨이터한테 말했어:

“그 손님 이름이 뭐예요?”

“필립스요.”

“어디서 탔어요?”

“아이오와 경계 쪽 알렉산드리아에서 탄 것 같아요.”

“뭘 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전혀 모르겠는데요—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요.”

속으로 생각했지. 이 사람도 파이 쪽이구나.

“뭔가 특이한 점은 없어요? 행동이나 말 같은 거요?”

“없어요—그냥 겁을 많이 먹은 것 같고, 밤낮으로 문을 잠그고 있고, 노크하면 문을 조금 열어서 누군지 확인하기 전까진 절대 안 열어 줘요.”

“야, 흥미로운데! 한번 보고 싶다. 저기—다음에 들어갈 때 문을 좀 넓게 열어 줄 수 없어요?”

“안 되죠! 손님이 항상 문 뒤에 딱 붙어 있어요. 그런 수는 통하지 않을 거예요.”

톰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어:

“이렇게 해요. 앞치마 좀 빌려줘요. 내가 내일 아침 이 손님한테 아침밥을 가져다줄게요. 25센트 줄게요.”

그 친구는 수석 웨이터가 허락하기만 하면 기꺼이 그러겠다고 했어. 톰이 그건 자기가 해결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해결했어. 둘 다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을 들고 들어갈 수 있게 된 거야.

필립스의 수수께끼를 풀러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나서 그 밤엔 잠도 거의 못 잤어. 게다가 밤새 이런저런 추측을 늘어놓았는데, 그건 쓸데없는 짓이야. 사실을 알아내려면 사실이 아닌 걸 추측해서 총알을 낭비할 이유가 없잖아. 나는 잠을 못 잘 이유가 없었어. 필립스가 어쩌고저쩌고, 한 푼어치도 관심 없었으니까.

아침이 되어 우리는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 쟁반을 하나씩 들었어. 톰이 문을 두드리자 손님이 문을 조금 열었다가 우리를 들이고 재빨리 닫았어. 어휴, 그 사람 얼굴을 보는 순간 우리는 하마터면 쟁반을 떨어뜨릴 뻔했어! 톰이 말했어:

“어, 주비터 던랩 아냐! 어디서 온 거야?”

그 사람은 당연히 깜짝 놀랐어. 처음엔 겁먹어야 할지 기뻐야 할지, 아니면 둘 다인지 모르는 표정이었다가, 결국 기쁜 쪽으로 정착했어. 처음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가 혈색이 돌아왔어. 그래서 그 사람이 아침을 먹는 동안 우리는 이야기를 나눴어. 그가 말했어:

“하지만 난 주비터 던랩이 아니야. 누구인지 말해줄 수는 있어—비밀을 지켜준다면. 필립스도 아니거든.”

톰이 말했어:

“비밀은 지켜줄게. 근데 굳이 말 안 해도 돼. 주비터 던랩이 아니라면.”

“왜?”

“주비터가 아니라면 당연히 다른 쌍둥이인 제이크잖아. 주비터랑 똑 닮았거든.”

“맞아, 난 제이크야. 근데 너희 둘은 우리 던랩네를 어떻게 알아?”

톰이 지난 여름 사일러스 삼촌 농장에서 겪은 모험 이야기를 해줬어. 자기 가족이나 그 자신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게 없다는 걸 알자, 그는 마음을 열고 아주 자유롭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자기 신세를 한 점도 숨기지 않았어. 그동안 막되게 살았고 지금도 막되게 살고 있으며 끝까지 그렇게 살 것 같다고 했어. 물론 위험한 삶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그러다가 숨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는 사람처럼 고개를 기울였어. 우리도 아무 말 없이 있었고, 그래서 잠시 아주 조용해졌어. 선체가 삐걱거리는 소리와 아래쪽 기관실의 쿵쿵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어.

그러다 우리가 그의 가족 이야기를 해주며 다시 마음을 편하게 해줬어. 브레이스 아내가 삼 년 전에 죽었고, 브레이스가 베니한테 청혼했다가 퇴짜 맞은 것, 주비터가 사일러스 삼촌 집에서 일하고 있고 삼촌이랑 맨날 티격태격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줬더니, 그는 그만 껄껄 웃어 버렸어.

“이런!” 그가 말했어. “이런 수다를 들으니 옛날 생각이 나서 기분이 좋은데. 칠 년이 넘도록 못 들었거든. 요즘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한데?”

“누가요?”

“농부들이랑 가족들이요.”

“뭐, 얘기가 없어요—가끔 아주 잠깐 언급이 있는 정도지.”

“이런!” 그가 놀라서 말했어. “왜 그런 거야?”

“다들 오래전에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진짜로 하는 말이야?—맹세코?” 그는 흥분해서 벌떡 일어섰어.

“맹세코.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러면 나는 살았어, 살았다고! 집에 가야겠어. 형제들이 나를 숨겨주고 목숨을 구해줄 거야. 비밀을 지켜줘. 절대, 절대 나를 고발하지 않겠다고 맹세해 줘. 이 불쌍한 놈이 밤낮으로 쫓기고 다니면서 고개도 못 드는 신세야! 내가 너희한테 해를 끼친 적 없고, 앞으로도 절대 그러지 않겠어.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다는 걸 걸고. 착하게 대해주고 목숨을 구해달라고 맹세해 줘.”

[삽화]

착하게 대해주고 목숨을 구해달라고 맹세해 줘.

개라도 그렇게 부탁했으면 우리는 맹세했을 거야.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어. 그 불쌍한 사람은 아무리 고마워해도 모자란다는 듯이, 우리를 껴안지 않으려고 간신히 참는 것 같았어.

얘기를 나누다가 그는 작은 손가방을 꺼내 열기 시작하더니, 뒤를 돌아봐 달라고 했어. 우리가 그렇게 하고 다시 돌아봤을 때, 그는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있었어. 파란 고글을 쓰고, 세상에서 제일 자연스러워 보이는 긴 갈색 수염을 달고 있었어. 친어머니도 못 알아볼 정도였어. 우리한테 이제 형 주비터처럼 보이냐고 물었어.

“아니요,” 톰이 말했어. “긴 머리 빼고는 닮은 데가 없는데요.”

“알겠어, 도착하기 전에 머리를 바짝 자를게. 그러면 형이랑 브레이스가 비밀을 지켜줄 거고, 낯선 사람 행세를 하며 같이 살 수 있어. 이웃들이 알아보지 못하겠지. 어떻게 생각해?”

톰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어:

“글쎄, 나랑 헉은 물론 비밀을 지킬게. 그런데 형이 직접 비밀을 지키지 않으면 좀 위험할 수도 있거든—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조금은 위험해. 그러니까, 형이 말을 하게 되면 사람들이 목소리가 주비터랑 똑같다는 걸 알아차릴 거 아니야. 그러면 죽었다고 생각했던 쌍둥이가 혹시 다른 이름으로 숨어있던 건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까?”

“세상에!” 그가 말했어. “정말 날카롭네! 완전히 맞는 말이야. 벙어리 행세를 해야겠어. 그 사소한 걸 깜빡하고 고향으로 무작정 갔다면—어쨌든, 나는 고향으로 가던 게 아니었어. 나를 쫓는 놈들한테서 도망칠 수 있는 데라면 어디든 가려고 했고, 그다음엔 변장하고 다른 옷을 구해서—”

그가 바깥문 쪽으로 달려가서 귀를 문에 대고 들었어.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이 가쁜 것 같았어. 이윽고 속삭였어:

“총 잠금쇠를 당기는 소리 같았어! 이런 삶을 살아야 하다니!”

[삽화]

총 잠금쇠를 당기는 소리 같았어!

그러더니 힘없이 의자에 쓰러지듯 앉아서 얼굴의 땀을 훔쳤어.

Chapter 2 of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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