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121HEATHER ALE A GALLOWAY LEGEND
p.
121헤더 에일
갤러웨이의 전설
p. 123헤더 에일
어여쁜 헤더의 종에서
그들은 오래도록 한 가지 술을 빚었나니,
꿀보다 훨씬 단맛이었고,
포도주보다 훨씬 도수가 셌더라.
그들은 그것을 빚고, 마시고,
복된 혼미에 누웠더라,
며칠이고 며칠이고,
그들의 지하 거처에서 말이다.
스코틀랜드에 한 왕이 일어났더라,
원수에게 모진 사내였더라.
그는 싸움에서 픽트인들을 쳤고,
노루처럼 쫓았더라.
p. 124붉은 산의 여러 리그 위로
그는 도망치는 그들을 쫓았고,
왜소한 주검들을 뿌렸으니,
죽어 가는 자와 죽은 자의 주검이었더라.
여름이 그 땅에 찾아들었고,
헤더의 종은 붉었더라.
허나 빚는 법을 일러 줄 이는
산 사람 가운데 아무도 없었더라.
어린아이 무덤 같은 무덤들에,
숱한 산마루 위에,
헤더의 양조공들은
죽은 이들 틈에 헤아려져 누웠더라.
왕은 붉은 황야에서
어느 여름날 말을 달렸더라.
벌들이 윙윙거렸고, 도요새들이
길 곁에서 울어 댔더라.
왕은 달렸고, 분노하고 있었으니,
이마는 검고 낯은 창백하였더라,
p. 125헤더의 땅을 다스리면서도
헤더 에일이 없다니 하며.
우연히 그의 신하들이,
황야를 자유로이 달리다가,
쓰러진 돌 하나와
그 밑에 숨은 해충들을 만났더라.
숨은 자리에서 거칠게 뽑혀 나와,
그들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아니하였더라.
한 아들과 그의 연로한 아비였으니—
왜소한 족속의 마지막 남은 자들이었더라.
왕은 군마 위에 높이 앉아
작은 사내들을 내려다보았더라.
왜소하고 거무스름한 이 한 쌍이
왕을 맞받아 올려다보았더라.
해안 곁으로 그는 그들을 데려갔더라.
그리고 거기 아찔한 벼랑 끝에서—
“내 너희에게 목숨을 주리라, 해충들이여,
그 술의 비밀을 주면 말이다.”
p.
126거기 아들과 아비가 섰더라,
그들은 높고 낮음을 둘러보았더라.
주위에는 헤더가 붉었고,
아래에선 바다가 우르릉거렸더라.
아비가 일어나 말을 꺼냈나니,
그 목소리는 날카로이 들리는 것이었더라.
“긴히 아뢸 한 말씀이 있나이다,
왕의 귀에 사사로이 드릴 말씀이.
“늙은이에게 목숨은 소중하고,
명예는 사소한 것,
기꺼이 그 비밀을 팔겠나이다,”
픽트인이 왕에게 이르되.
그의 목소리는 참새처럼 작았고,
날카로이 경이롭게 맑았더라.
“기꺼이 내 비밀을 팔겠나이다,
다만 아들이 두려울 뿐입니다.
“목숨은 사소한 일이며,
죽음은 젊은이에게 아무것도 아니지요.
p. 127아들의 눈 앞에서는
내 명예를 감히 팔 수가 없나이다.
저놈을 데려가소서, 오 왕이여, 묶어,
저 깊은 곳으로 멀리 내던지소서.
그러면 내가 비밀을 일러 드리겠나이다,
지키겠다 맹세한 바로 그 비밀을.”
그들은 아들을 붙잡아 묶었더라,
목과 발꿈치를 가죽끈으로,
그리고 한 젊은이가 그를 들어 휘둘러,
멀리 그리고 힘껏 내던졌더라.
바다는 그 몸을 삼켰으니,
열 살배기 아이 몸 같았더라.—
그리고 거기 벼랑 위에 아비가 서 있었나니,
왜소한 족속의 마지막 사내였더라.
“내가 그대에게 한 말은 참이었나이다.
다만 아들이 두려웠을 따름이지요.
수염이 나지 않은 나이의
애송이 용기를 나는 믿지 못하겠기에요.
p. 128허나 이제 고문은 헛되고,
불도 아무 소용이 없으리라.
여기, 내 가슴에서 죽노니,
헤더 에일의 비밀이로다.”
p. 129헤더 에일 주해
인간 본성의 진기한 것들 가운데, 이 전설은 높은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독자에게 새삼 일깨울 필요도 없겠지만, 픽트인은 결코 절멸되지 아니하였으며, 오늘날에도 스코틀랜드 주민의 큰 부분을 이룬다. 동부와 중부를 차지하며, 남쪽으로는 포스 만, 혹은 아마 래머무어 구릉에서부터, 북쪽으로는 케이스네스의 오드 능선에 이른다. 우둔한 연대기 작가의 서투른 추정 하나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조상에게 상상의 혐오를 품게 하였다는 것이 이미 기이한 일이다. 그것이 이 야생의 전설을 낳기까지 하였다는 것은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 연대기 작가의 오류는 이름뿐이었던 것일까? 즉 그가 기록하였고 사람들이 기꺼이 받아들인, 픽트인에 관한 이야기가, 어쩌면 그 이전에 살았던, 어쩌면 랍 계통의, 몸집이 작고 피부가 검고 지하에 거주하였던—어쩌면 또한 잊힌 어떤 술의 양조자였던—야만 부족에게 사실이거나 일부 사실이었던 것은 아닐까? 캠벨 씨의 웨스트 하일랜드 민담집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