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매실이오 절임 매실이오― 매실이오 절임 매실이오― 하는 외침은, …… 가지 모종이오 오이 모종이오, …… 하는 모종장수의 목소리와는 또 다른 의미로, 살림하는 집안에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첫 노랫소리다. 자아 슬슬 매실을 사 두지 않으면, 하고 마음만 앞서지만, 단골 생선가게나 채소가게와 달리 이 행상에는 값에 약간의 흥정이 있어서, 안주인들이 꽤나 외교 솜씨를 발휘해야 한다. …… 작년에 사 둔 게 곧 떨어질 텐데, 저 목소린가 이 목소린가, 마침 오락가락하는 장맛비 속에서, 풍류라기에는 좀 그렇지만, 어디 한번 목소리 감별이라도 해 보자는 심산이, 그만 자질구레한 일에 묻혀 우두커니 날을 보내는 사이, 서너 번 외치며 하루에도 몇 차례 지나가던 소리가 어느 결엔가 뚝 끊겨 버린다. 정신 차리고 보면 이미 늦었다. …… 어정거리다 다급해져, 일부러 채소가게에 부탁해 가져오게 할 무렵에는, 푸르스름한 것 붉은 것, 누런 것 푸른 것, 그건 그렇다 쳐도 쪼글쪼글하고 단단한 것까지 뒤섞여, 알의 크기는 고를지언정 품질은 들쭉날쭉이다. 게다가 이쯤 되면 매실 절이는 일이 사모님 영부인의 한갓 취미처럼 되어 버려서, 거래도 그리 만만치가 않다. 재미 삼아 즐기시는 부엌놀음과는 다르니까, 어쨌거나 이른 시기에, “여보, 너무 비싼 것 아니오” 하며, 다소간 팔을 걷어붙이고 흥정에 나서는, 마누라, 안사람의 기개가 없으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귀찮아져서 사는 걸 놓치는 일이 매번이다. 게다가 예전과 달라, 요즈음에는 그렇게 일찌감치 준비해 두어도, 여기저기 그러모은 것이라, 갖가지 나무 종자가 뒤섞여, 홍황(紅黃) 청옥(靑玉) 같아야 할 것이 왕왕 오합지졸 자갈이 되는 일이 적지 않다. 한참 전에 즈시에 살 때, 반도(坂東) 제2번 영장인 간덴지 관세음 암자의 매실을 나누어 받은 적이 있다. 둥글고 윤기 도는 것이, 이름만 들어 본 분고 매실이라는 게 이런 것이려니 싶은 명품이었다. 여행하며 다녀 보면, 대체로 게이한(京阪) 지방의 매실이 좋다. 미나미(南) 지구의 색향(艶) 깃든 어느 집에서, 한자리에 있던 손님은 마침 차려 나온 고기 수프에 곁들여, 다시마 채에 차밥을 말아 먹는데, 나는 우메보시(매실장아찌)를 청했다. 정말이지 빼어난 품으로, 억지가 아니라, 도미 눈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장소가 장소인 만큼, 혹은 절임가게에서 그때그때 가져온 것이었는지도 모르나, 붉게 윤기 흐르고, 부드러우면서, 혀에 끈적거리지 않는다. 병조림 매실의, 붉은 즙이 첨벙첨벙 넘쳐, 깨물면 우두둑 단단한 살과 씨 사이에서 미지근한 물이 주룩 떨어지는 것과는 격이 다르다. 교토 오미야토오리 오이케에 있는 노포 오가와 료칸의 매실 또한, 향기로움이 한층 더한 명품이었다. 도호쿠 지방의 매실은 대체로 바싹 말라 단단하다. 기차로 가루이자와에 갈 때 도시락에는, 밥 위에 우메보시가 한 알 얹혀 있다. 작고 단단하지만, 맑고 정갈한 것에 이의를 달 수는 없다. 다만 그저 지나가는 길의 나그네가 도중에 맛보는 것은 대개 시중의 상품이다. 어떤 절임이든, 매실은 우리 집에서 직접 담그는 것을 빛깔과 향에 있어 가장 으뜸으로 친다.
어슴푸레 기억나는, 식감(食鑑)에 이르기를―
무릇 매실 절임은, 상하(上下) 일용지공(日用之供)이라. 위로는 염매상화(鹽梅相和)의 뜻이 있고, 아래로는 수축화식(收蓄貨殖)의 이로움이 있어, 가히 없을 수 없는 것이로다. 그 청기축사(淸氣逐邪)의 성질에 이르러서는, 가히 청명(淸明)에 통하리라.
입에 머금으면 안개를 복숭앗빛으로 펼쳐, 달에도 붉은빛을 비춰 더한다. 그야말로 음식 중의 홍옥, 산호다.
또 그런 만큼, 매실을 절이는 일은, 손쉽게 오이며 가지 즉석 절임처럼 되지가 않는다. 무엇보다 부인은 몸가짐이며, 어떤 경우엔 삼감이 필요하다, 하고 분별 있는 이는 일러 둔다. 이는 산골 부인이며 시골 처녀가 들어 두는 말이지, 모던한 숙녀들이 함부로 손댈 일이 아니다. 별스럽게 외고집 부려 코끝만 분 발랐다 한들, 손톱 밑이 까매서가 아니다. 똑바로 깨끗이 하고 들지 않으면, 땀과 기름은 말할 것도 없고, 향수와 분 묻은 손가락 그대로 매실을 씻어, 소금 친 통 안에 손을 넣었다가는, 그 자리에서 곰팡이가 핀다. 단발머리에서 떨어지는 보송한 잔머리도 떨어뜨려선 안 되며, 버터 냄새 풍기는 손이라도 들어가면, 금세 바닷말 썩듯 흐려져, 심하면 못 쓰게 되어 버린다. ……
그래서 매실을 절일 때라 하면, 머리도 빗고, 목욕도 하고, 몸을 정갈히 하여, 다만 차림은 옅은 화장이려나. 유젠 무늬에 붉은 어깨끈. …… 어차피 더운 무렵의 일이니, 흰 바탕에 옅은 남빛 머릿수건을 두른 누이 같은 모습이 떠올라, 모내기를 비롯해 누에 치기, 찻잎 따기의 정취와는 또 다른, 청초한 정취를 자아낸다. …… 예부터 하이쿠에도, 시정(市井)의 살림 풍경 가운데 이런 정취가 즐겨 그려져 왔다.
―우리 집에서는, 요 이삼 년 이즈의 슈젠지에 연이 닿아, 노포 아라이 료칸을 통해, 그곳 매실밭의 매실을 받아 온다. 알은 좀 작지만, 살이 두툼하고 껍질이 얇아, 상품(上品)이라 칠 만하다. 잘 씻어, 물기를 빼고, 통에 넣어, 소금에 절인다. 며칠이 지나, 물이 올라온 무렵, 깊이 덮어 두었던 뚜껑을 벗기면, 가만히 맑게 가라앉은 그 물의 청정함, 아름다움이라니. 서늘하게 차고, 맑은 향이 화르르 풍겨, 빙고(氷庫)에서 막 꺼낸 백매(白梅)의 자태다.
“보세요, 올해도 잘 절여졌어요.”
이때만큼은, 살림에 찌든 흐릿한 얼굴이 아니라, 안주인의 낯빛 또한 맑게 가라앉아 있다.
“그래, 고맙구먼.”
이 사내도 한 발 양보하여, 안주인 등 너머로, 허리를 굽혀 들여다본다. 어쩐지 식충이 짓을 하기 멋쩍어, 안줏거리 삼는답시고 통 가장자리에도 손을 못 대겠다. 부디 몰래 집어 먹지 말라고, 단단히 다짐받았던 식모도, 금기가 풀려, 안도하며,
“어머나,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하고 입에 발린 말을 한다.
그을음 낀 지붕 밑에서, 휘파람새라도 울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다.
이제부터 차조기와 함께 재워 두었다가, 도요(土用) 들어 첫 축일(丑日)인 한여름 복날을 기다려, 비로소 햇볕에 말리는 것이, 일반의 관습이 되어 있다. 대개 알맞게도, 그 무렵이면 볕이 잘 든다. 덥다 덥다 하는 사이, 이날만은 염천(炎天), 대서(大暑), 극서(極暑), 한낮의 폭염, 글자만 보아도 활활 눈이 부신 듯한 날씨가 도리어 미덥다. 바람 쏘이기…… 어딘가 살짝 바람 쏘인다는 말은 우습기는 하지만, 일광 직사 같은 말보다, 바람 쏘이기 쪽이 어울린다. …… 2층의 빨래터에 오르는 일이 고생스럽지 않다.
“빛깔 한번 좋구나.”
향그럽고 붉으며, 신선하고 윤기 도는도다. 어느덧 입술에 꿀을 머금은 듯,
“멋져요, 멋져요.”
하고 또 여기서도 한 발 양보하여, 뒤꼍 창에서 들여다보니, 눈을 찌르듯 환한, 한낮의 빨래터에서는, 그리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머릿수건을 두른 안사람이, 채반에 올린 매실을 하나하나, 진홍의 이슬이 뚝뚝 듣는 데를, 푸른 대발 위에 가지런히 늘어놓고 있다.
물론 소나기는 금물이지만, 후지에서, 쓰쿠바에서, 밀려 올라오는 위풍당당한 뭉게구름의 봉우리도, 매실을 말리기에는, 자줏빛 가림막이며 묵화로 그린 눈 풍경 병풍처럼 보여서, 짝 펼쳐진 한 면의 붉은빛은, 햇볕에 그을리면서도 고산 꽃밭의 채색 우박, 붉은 얼음 빛깔을 떠올리게 한다.
보기에도 정갈하여,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니, 모기도, 깔따구도 가까이 오지 않는다. ―벌은 붉게 놀라고, 나비는 희게 머뭇거린다. 그러나 사악한 짓을 일삼는 파리만은, 이 청결함에도 사양이 없다. 빈틈을 노려 붕 하고 와서, 더러움을 묻혀 가는 일은, 익히 아시는 바와 같으므로, 옛 방식과는 다르지만, 늘어놓은 위에 한 겹 더, 흰 천을 빈틈없이 덮어 둔다. 다만 파리는, 그 천 위에 태연히 내려앉아, 천 눈을 통해, 매정하게 매실의 입술을 빨아 댄다.
집사람이 궁리해 내어, 빨래터의 가로대에서 가로대로, 장대를 걸쳐, 실을 늘어뜨려, 부채를 거꾸로 매달아, 자루를 묶어, 매실을 말리는 위쪽에 걸어 두기로 했다.
“그럼, 부탁해요.”
이 일을 시작한 지도, 이미 서너 해라 익숙해진 터, 그저 친근한 마음에 한마디 거들고, 채비를 모두 끝낸 뒤, 손을 떼고, 저벅 창에서 다다미로 내려서면, 어느덧 부채는 살랑살랑 움직인다.
살랑 움직여서는, 슉슉 좌우로 크게 갈라졌다가, 한 차례 빙글빙글 도는가 싶더니, 한가운데에서 쓰윽 멈추고, 다시 살랑 뒤집힌다.
“잘하는구나.”
하고, 삯도 안 받는 일등 간판이라, 자꾸만 칭찬해 두면, 이윽고 또 빨래며 다리미질이며 하느라, 통통통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그러고 나면, 그다음은 제멋대로다. ……흐늘흐늘, 휘끗 휘끗, 바삭바삭 바삭, 팡 팡 하며, 일하고 또 일한다. 바람이 더해질라치면, 폴폴폴 튀어 올라, 빨래 장대 옆구리를 걷어차듯, 허공으로 쓰윽 솟아올라, 핑글핑글 핑글핑글 휘말려 흐르며 돌아 내려, 쓱 내려앉았다가, 다시 살랑살랑 떠오르며, 폴 하고 튕겨, 핑글핑글 돌아 온다. 떠오르나 싶으면 다시 내려앉는다. 자칫하면 자루를 꽁지로 말듯, 신령한 새가 날갯짓하듯, 또는 크게 지느러미를 펼쳐, 괴이한 물고기가 너울너울 헤엄치듯 한다. 아무리 무더운 가뭄이라 해도 빨래터이니 바람이 분다. 솔솔 부는 바람 한 점 없을 때조차, 매실 향이 피어오르는가 싶을 만큼, 부채는 흐늘흐늘 흔들리고 있다.
바람은 저절로 가락을 이루어, 그 어지러이 도는 모양, 춤추는 자태는, 어설픈 댄스보다 훨씬 흥미롭다. 거기에 더해 독한 벌레까지 쫓는다. 나는, 거기서 두 다다미쯤 떨어진 자리에서, 값싼 등나무 의자에 베개에서부터 미끄러져 내려, 낮은 자세로 걸터앉아, 혼자서 빙긋빙긋 웃으며 올해도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스스해 하면 못쓴다. 결단코 집사람의 솜씨를 두고 한 말이 아니다, 부채가 일으키는 바람의 춤사위를 두고 한 말이다.
작년이었다. ……우스웠던 것은, 단골 참새들이 그러했다. ……어미들로부터, 아직 이야기를 전해 듣지 못한 모양이었다. 빨래터 아래 작은 지붕을 사이에 둔, 바로 그 판자담의 윗막이로, 아침부터― 이걸로 네댓 번째 만찬에 들어 보겠다고 모여든 일고여덟 마리 어린 참새가, 그해 첫 일이라, 곧 한여름 복날의 일이었다. 부채가 살랑 살랑 살랑 춤을 추자, 푸드덕 소리를 내며 날아올랐다. 당황한 녀석은, 보금자리인 비파나무로 곧장 날아갔고, 중간 정도 되는 녀석은, 골목 안 마룻기와로 높이 도망갔으며,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녀석은, 그 처마 끝에 매달렸다. 튀어 오르듯이, 전봇대 꼭대기까지 단숨에 올라가, 어리둥절한 채 멈춰 서서 바라보고 있는 놈도 있었다. 도망치는 솜씨는 볼 만하지만, 모두 식충이라, 언제까지고 참고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보고 있는 사이, 잠시 후에는, 후두두, 후두둑, 톡톡,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윗막이 너머 위쪽에, 그 뒷집 처마의 홈통대에 절반쯤 숨어, 죽 늘어서서, 옆으로 밀고, 다시 떠밀고 하면서, 저마다 동그란 볼이며 귀여운 부리를 내밀고 뾰족이 세워, 밥알과, 펄럭이는 부채를 번갈아 엿보고 있었다.
집사람이 웃으며 보고 있었다.
“무서워할 것 없단다.”
“바보 같은 것들, 이놈들, 이 녀석들.”
딸도 있을 테고, 아니 아가씨라 해야 할 녀석도 섞여 있을 테지만, 딱하게도 대갓집에서 손수 기르는 새가 아니다. 셋집 마당에 풀어놓은 것이라 시류를 따라, 참새도 절로 가벼워진다. 이놈들이라 부르며, 자, 들어, 하고 일러도, 두리번두리번할 따름이다.
씩씩한 한 마리― 신기하게 해마다 대담한 녀석이 한 마리씩 꼭 있다. ―홈통에서 톡 나왔는가 싶더니, 빨래터에 닿을 듯 말 듯하게 세워진 옆집 뒤꼍의, 라디오 안테나로 쓰는, 이렇게 휘어 늘어진 대나무 장대에, 풋 하고 달라붙어, 날개로 끌어안듯 앉았다가, 앉은 채 잠시 있다가, 스르르 차차 위로 옮겨 가더니,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빙글빙글 돌고 팡팡 뛰어오르는 부채에, 가만히 눈을 박은 채, 깃털이 하얗게 보일 때까지, 쭈욱 있는 힘껏 가늘게 목을 뽑았다.
그때, 폴 하고 튀어 오른 부채 면에, 흠칫 웃음을 터뜨린, 우리들의 목소리를 곁눈질하고는, 어느새 짹 하고 울며, 날갯짓을 크게, U자를 그리며, 홈통대를 가르며 날아가, 유유히 윗막이의 모이로 내려앉았다.
따라 모여든 것들이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올해는, 처음부터 태연하다. 이따금 부채를 위아래로, 짹짹 울며 놀고 있다.
……아, 재미있다. 더위를 잊는다. ……어쩐 일인지, 너무 날아오르고 너무 춤춘 끝에 지친 듯, 짧게 실을 감고, 부채는, 작은 처마에 올라타, 쉬고 있을 때가 있다.
“수고했네, 또 내일.……”
실제로, 보고 있으면 안쓰러울 만큼, 빙글빙글 핑글핑글, 폴 하고 튀어, 휙 하고 뒤집혀, 빈틈없이, 잘도 일한다. 시키테이 산바가 만든 풍향계 까마귀처럼, 높이 매달려― 한가로이 흐늘흐늘 시간을 보내며, 거리를 가는 미인들을 바라보면서 즐기는 한편, 비녀 값을 가늠하던 못된 녀석조차, 짓궂은 사내아이에게 꽁지가 꺾여 부러졌다 들으면 측은한데, 저녁 바람이 불어와―자아 자아, 나는 이제부터가 바쁘다, 어이쿠 저런 또 바람이 분다, 하며 휘르륵 도는, 아, 또 휘르륵 도는 모습조차 안쓰러운 판인데―
등나무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쓴 적이 있다. 그림에 따라서는, 안쓰럽고…… 그래서 올해는 사양하여, 동네 소방대장이 돌린 물수레 그림이 그려진 부채를 썼다. 빨래터에 화르르 기운차게, 물방울 이슬을 흩뿌린다.
매실을 말리지 않을 때도…… 달밤 따위에는 어찌나 좋을까. 나는 밤새도록 이 부채를, 빨래터에서 날리고 싶다.―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라고, 집사람은 일러 둔다.
“마(魔)가 끼면 어쩌려고요.―”
하긴 그렇겠지. ……가령, 부채 그림을 여인의 얼굴 가득한 미인 대수회 같은 걸로라도 한다고 치면, 와락 창에서 들여다보기도 하겠고, 구름이 어두우면 머리카락도 흩날리겠지.
―풀먹임 호호―
동네의, 그, 큰 은행나무에서, 한밤중에 부엉이가 울면,
“누구냐?……”
하고, 딱, 고요히 그 부채의 면을. ……번개 멀리 치는, 빨래터에서. ……
아니 그뿐이랴, 후리소데(긴 소매 기모노)를 입혀, 두세 폭, 꽃 들녘에 세워 두어 보라, 부채는 사람을 부르리라.
다이쇼 15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