胆だめし
소년들은 울타리의 부서진 틈으로 폐공장이 있는 부지 안으로 들어갔다. 가장 앞쪽 공장부터 시작해서 차례로 공장 내부를 들여다보았다. 어느 공장이든 창유리가 깨져 있어서, 거기로 들여다보면 되었다. 깨진 구멍이 높을 때는 소년 한 명이 다른 소년에게 목말을 태우면 됐다.
첫 번째부터 세 번째까지의 공장은, 어느 곳이나 안에서 베이스볼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 까닭은, 공작 기계가 녹슨 채로 굴러다니고 있거나, 천장에서 벨트가 덩굴풀처럼 늘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네 번째 폐공장은 그것들과 달리 기계류가 보이지 않고, 안의 토방 전체가 너르게 트여 있었다. 다만 그 토방에는 소년의 키가 가려질 만큼 길이가 긴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어, 황량한 광경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라면 좋겠어. 이 풀을 싹 베어 버리는 거야. 그러면 여기를 홈으로 삼아서 저쪽을 향해 하면 베이스볼을 할 수 있어.”
부짱은 토목 기사처럼 그라운드 설계를 늘어놓았다.
이때 그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키요 군과 이치로 군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있잖아, 그걸 하자, 이치로 군. 그걸 하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야. 무대까지 떡하니 있잖아. 자, 저기를 ‘지옥 일번지’로 삼는 거야. 굉장할걸, 분명히……”
“아, 그러고 보니 좋은 곳이네. 무대 앞에 이렇게 잡초가 자라 있어서, 정말 ‘지옥 일번지’답잖아.”
“그렇지, 좋지? 당장 준비에 들어가자. 모두 손을 나누어서 만들면 오늘 밤 안에 맞출 수 있어. 그리고 담력시험 차례인 사람은 저기 쪽문에서 이쪽으로 들어오는 거야. 그리고 징을 캉캉 두드리게 하고, 이어서 ‘으윽’ 하고 신음하게 하고, 그게 끝나면 마지막에 줄을 잡아당기게 하는 거지. 그 줄은, 모두 모여 있는 공장 담장 바깥쪽까지 이어 두고, 그 줄에는 빈 깡통을 두 개씩 매단 걸 잔뜩 늘어뜨려 놓는 거야. 줄을 잡아당기면 덜렁덜렁 울리니까, 아하 차례 녀석이 분명히 이 공장 안으로 들어갔구나, 하고 모두 모여 있는 데에 알려지는 셈이지. 그러면 잔꾀로 도중에 돌아오는 녀석은 곧바로 들통날 테니까 좋잖아.”
“그럼 그 줄은 잔뜩 높이 매야겠어. 그리고 쪽문을 들어서자마자 있는 벽에 자기 이름을 분필로 쓰게 하자.”
“그것도 좋겠는걸. 그리고 지옥 일번지의 무대 말인데, 뭘 내놓지. 유령으로 할까. 호박 도깨비로 할까. 아니면 해골로 할까.”
“음, 해골이 좋겠다. 키요 군, 나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 해골을 정말 진짜처럼 춤추게 하는 거야.”
“뭐, 뭐라고. 해골을 진짜처럼 춤추게 한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러니까, 해골이 진짜로 살아 있는 것처럼 춤추는 거야. 해골이 살아 있을 리 없지만, 그렇게 보이게 하는 거지.”
“해골을 만들어서, 그걸 매달아 놓고 움직이는 거야?”
“그게 아니야, 우리 몸을 해골로 만드는 거야. 그러려면 말이지, 우선 처음에 백분으로 해골 뼈의 흰 부분을 그려 버리는 거야. 위는 얼굴부터, 아래는 발까지 말이지. 그러고 나서 남은 데를 가마솥 검댕이나 그을음으로 새카맣게 칠해 버리는 거지. 그러면 우리가 해골처럼 보이잖아, 앞에서 보면.”
“알몸이 되어서, 그 위에 백분이랑 가마솥 검댕을 칠하는 거구나.”
“그렇지. 그리고 말이야. 저기를 무대로 삼고, 그 앞에서 춤추는 거야. 무대 뒤쪽 벽은 새카맣게 페인트가 칠해져 있으니까, 그 앞에서 춤추면 우리 몸의 가마솥 검댕이 묻은 부분은 검은 벽과 같이 녹아들어서 분간이 안 되지. 그러니까 백분을 칠한 해골 부분만 보일 테고, 더더욱 진짜 해골처럼 보이는 거야. 그건 굉장할걸. 처음에는 해골이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는 거야. 담력시험 차례인 녀석이 징을 두드리면, 그것을 신호로 해골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하는 거지. 그러면 차례 녀석은 깜짝 놀라. ‘으아악’ 하고 울기 시작하거나, 줄을 잡아당기는 것도, 벽에 이름을 쓰는 것도 잊고서 부리나케 도망쳐 버릴지도 몰라. 재미있겠지.”
“응, 그거 재미있겠다. 난 해골이 될래.”
“나도 해골이 될래. 해골은 두 명을 내보내자.”
“싫어, 나도 해골 시켜 줘.”
곁에서 아까부터 귀를 쫑긋 세우고 있던 부짱이 끼어들며 말했다.
“나도, 나도……”
“아냐, 나도 해골이야.”
료짱도 데쓰짱도 해골 지원이다.
“해골이 다섯 명이나 있으면 너무 많아. 그럼 이렇게 하자. 이 다섯이 번갈아 가며 해골이 되어 무대로 나가면 돼. 그 외에도 아직 할 일이 있어. 예를 들면 해골을 보여 주려고 손전등을 켜서 비추는 조명 담당이 좌우 두 명 필요해. 그리고 실로폰을 긁어서 끼리끼리끼리 소리를 내는 의음 담당도 있어야 해. 이 소리는 해골 뼈가 부딪치는 소리를 들려주는 거야. 이러면 딱 인원이 다섯 명 들어맞잖아.”
이렇게 해서 담력시험 놀이가 시작되게 되었다. 그 폐공장을 ‘해골관’이라 이름 붙이고, 담력시험 차례인 사람은 담장 바깥에서 들어와 혼자서 그 해골관에 들어가, 지옥 일번지를 탐험하고 와야 한다는 것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