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
다카시(喬)는 자기 방 창문에서 잠들어 고요해진 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깨어 있는 창은 하나도 없었고, 깊은 밤의 정적은 빛 무리가 되어 가로등 둘레로 모여들고 있었다. 단단한 소리가 이따금 나는 것은 부딪쳐 오는 풍뎅이의 소리인 듯도 했다.
그곳은 후미진 골목이어서 낮에도 인적이 드물었고, 생선 내장이며 죽은 쥐는 며칠이 지나도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양쪽으로 늘어선 집들은 어딘가 황폐했다. 자연력이 풍화시켜 가는 흔적이 보였다. 벵갈라(紅殻) 칠은 빛이 바래고, 거친 흙벽은 무너져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낡은 수건처럼 무기력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처럼 여겨졌다. 다카시의 방은 그런 거리에 대해, 식탁에 비유하자면 주인 자리에 해당하는 위치에 창을 열고 있었다.
이따금 괘종시계 추 소리가 문틈으로 새어 들려왔다. 멀리서 나무 위로 바람이 검게 건너간다. 그러면 이윽고 가까이 있는 협죽도(夾竹桃)가 깊은 밤 속에서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다카시는 그저 응시하고 있을 뿐이다. 어둠 속에 희끄무레하게 떠오른 집의 박공은 그러한 그의 시야 속에서 사라져 가다 다시 나타나곤 했고, 다카시는 마음 안에서 종잡을 수 없는 상념이 또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귀뚜라미가 울고 있었다. 그 언저리에서, 라고 여겨지는, 희미한 식물이 썩어 가는 냄새가 떠돌아왔다.
“자네 방은 프랑스 달팽이 냄새가 나는군.”
다카시 앞으로 찾아온 어떤 친구는 그런 말을 했다. 또 어떤 한 사람은
“자네는 어디에 살아도 곧장 그 방을 음울하게 만들어 버리는군.” 하고 말했다.
언제나 홍차 찌꺼기가 가라앉아 있는 피크닉용 보온 주전자. 책 싸개와 따로따로 굴러다니는 책 따위. 종잇조각. 그리고 그런 것들을 헤치며 깔려 있는 이부자리. 다카시는 그 가운데서 푸른 해오라기처럼 낮에는 자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서는 멀리서 학교 종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밤, 사람들이 잠들어 고요해질 무렵 이 창으로 와서 바깥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짙은 안개 속을 그림자처럼 지나가던 상념이 차츰 또렷해진다.
그의 시야 속에서 흩어졌다가 응결하곤 하던 풍경은, 어느 순간 그것이 실로 친근한 풍경이었던 것처럼, 또 어느 순간에는 전혀 모르는 풍경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지났다. 다카시에게는 이제, 어디까지가 그의 상념이고 어디서부터가 깊은 밤의 거리인지 알 수 없었다. 어둠 속의 협죽도는 그대로 그의 우울이었다. 처마 그늘의 가로등에 비춰진 흙담, 어둠과 하나가 된 그 음영. 관념도 그곳에서 입체적인 형태를 띠고 있었다.
다카시는 자신의 마음의 풍경을 거기서 가리켜 부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