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of 23
寂蓮の雲の歌
「바람에 흩어지는 / 있는 듯 없는 듯한 구름이 / 너른 하늘에 떠도는 것이 / 이 세상이런가」라 한 적련 법사(寂蓮法師)의 노래야말로 흥겹기 그지없다. 구름의 덧없음, 이 세상이 미덥지 못함은 두루 알려진 바이나, 이렇듯 아름답게 노래로 빚어 놓은 것을 두 번 세 번 읊조려 보면, 또한 새삼스럽게 구름의 덧없음, 이 세상의 미덥지 못함이 몸에 사무쳐 느껴지는 바이라. 「바람에 흩어진다」라 운을 떼매 이미 자못 애절한데, 「있는 듯 없는 듯한 구름」이라, 진귀하면서도 온화한, 그러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그윽한 경지로 끌어들이는 듯한 말을 써서, 그 뒤에 「너른 하늘에」라, 광대한 것을 끄집어내고, 「떠도는 것이 이 세상이런가」라, 애절하고 슬픈 긴 한숨의 정 위에 매듭지어 놓았으니, 누가 감개 없이 이 노래에 마주하여 욕할 수 있으랴. 마음 고요히 세 번 읊조려 보면, 분분한 명리(名利)의 경계를 버리고 적정(寂静)의 땅으로 가고자 하는 염흔의 염(厭欣の念)이, 유연히 솟아나옴을 느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