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1

Chapter 1

질투하는 남편의 수기

후타바테이 시메이

4월 2일, O가 우리 집에 묵으러 왔다.

처음에 아내는, 손님이 있으면 손발이 묶이는 거나 매한가지라며 그가 머무는 일을 짐스러워했다. 식모를 들이는 게 어떻겠느냐고 어느 날 아내에게 말해 보았더니, 아내는 지출이 늘어날 것을 걱정해 그런 사치는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손님도 머지않아 가시겠지요, 라고 했다.

그런데 O는 계속 묵고 있다.

아내는 O 일로 가끔 내게 불평을 늘어놓았으나, 어느 사이엔가 그가 머무는 데에도 익숙해졌을 뿐 아니라, 손수 나서서 손님 시중까지 들게 되었다. 다 당신을 위해서랍니다, 라며 변명이라도 하듯 말한 적도 있다. 나는 입으로는 그것 참 고맙구나, 라고 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것을 느끼고 있었다. 불만 같기도 하고 어떤 걱정이 있기도 한, 한마디로 말해서 어쩐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러는 사이 아내는 점차 O와 가까워졌다. 손님 쪽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O를 향한 내 마음은 한동안 이전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아니다. O가 있으면 일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구실로 삼아 죽기 살기로 O에게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던 점만 보아도, 그때 이미 내 마음은 변해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벗어날 가망이 없어, 나는 시골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정한 일은 O에게도 잘 일러두었지만, 물론 진짜 이유는 말하지 않았다.

O는 그 말에 대해, 자신은 꼭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여기에 6월 10일 넘어서까지 머물 수는 없다, 자기가 있어서 댁의 가정에 이런저런 폐를 끼치는 것은 본의가 아니므로 우선 어느 친구 집으로 옮길 작정이다, 라고 했다. O로서는 거북했겠지, 하고 그때 나는 생각했다. 나는 인사치레 삼아, 그냥 이대로 계셔 달라고 권했지만, O는 듣지 않았다. 나도 굳이 붙잡지는 않았다.

나는 시골로 갔다.

아내가 곁에 없으니 매우 따분했다. 아내는 한 번 편지를 보내왔지만, 그 편지에는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았다. 더없이 차가운 것이었다.

끝내 견딜 수 없게 되었다. O도 머지않아 떠나리라 짐작하고, 나는 6월 9일에 귀가했다.

O는 그 사이 줄곧, 지인 집으로도 옮기지 않고 그대로 있었던 모양이다. 집으로 돌아갈 생각도 어느 결엔가 사라져 있다. 어째서 출발을 미뤘는지, 내게는 말도 하지 않았다.

아내는 또, 대접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써 시중을 들어 드렸어요, 라고 한다.

내 눈에 비친 것만으로도, 아내는 내가 돌아온 것을 그다지 반기지 않았다. 내가 돌아와도 아내에게는 별다를 게 없는 듯했다. 생각도 못 했던 일이다. 어머니는 내 귀가를 무척 기뻐하셨다. 어머니와 아내의 차이가 한층 더 나를 놀라게 했다.

내가 집을 비운 사이에, 나와 아내에 대한 O의 태도는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다. 내게는 냉담하게, 아내에게는 점점 더 살갑게 굴고 있다. 한 번도 자기 입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아내는 손님 마음에 단단히 들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전에는, O가 오기 전까지는, 아내는 매일 밤 서재에서 내 곁에 앉아 일을 방해했다. O가 온 뒤로는, O가 집에 없으면 시종 O 이야기뿐이고, 집에 있으면 일부러 몇 번이고 차를 가져다주고는 한참이나 이야기를 한다. 한편 내게는 차가워지기만 한다. 가즈사에서 돌아온 뒤로는 더더욱 그렇다.

아내는 내게는 눈에 띄게 냉담해졌고, O에게는 눈에 띄게 살갑게 굴게 되었다.…… 가즈사에서 돌아온 뒤에야 나는 그것을 알아챘다.

내가 자주 책을 내던지는 것은, 아내의 차가운 태도가 비위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25일? 23일?

아내는 한 시간 반 넘게 O 곁에 앉아 있었다. (10시 반부터 12시 15분까지.)

아내가 내 쪽으로 왔을 때, 나는 일부러 잠든 척했다.

아내는 모기장을 치려고 했다.

모기장 자락이 내 얼굴에 닿았다. 나는 잠에서 깬 척했다.

아내는 내게 한마디도 없이, 곧장 이쪽으로 등을 돌리고 누웠다. 나도 잠자코 있었다. 아내는 잠든 모양이지만, 나는 잠들 수 없었다. 아침까지 눈을 감지 못했다.

7월 2일

27일? 밤,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분명히 너는 O가 좋고 O는 너를 좋아한다, 너에게 어울리는 남편은 내가 아니라 O이다, 내게로 온 것은 너의 잘못이었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자 아내는 그저, 그런 말씀은 이제 그만하시고 예전대로 “사이좋게”〔일본어〕 살아갑시다, 라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여전히 O 곁에 한참이나 앉아 있다.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해 내가 한 말을 인정해 두고도 이 모양이다.

두 사람이 함께 나를 현관까지 배웅할 때면, 내 가슴이 죄어든다. O는 정면에 우뚝 서 있다. 아내는 그 발치에 무릎을 꿇고 있다. 그러고는 두 사람이 함께 내게 인사한다. 그뿐 아니라 나는, “이틀만 지나면 일이 마무리되네. 그쪽으로도 한번 다녀가 주시게.” 따위의 말을 억지로라도 해야만 한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이쪽이 손님이고 저쪽이 주인인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니 자연 그런 어색한 태도까지 나오는 것이다.

7월 2일

O는 다섯 시쯤 돌아왔다.

내가 외출하는 직전까지 거의 줄곧 아래층에서 나와 함께 있었다.

O가 내게 보이는 태도에는 이렇다 하게 들어 말할 만한 것은 없었으나,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니 나는, O가 아내와 단둘이 있을 때는 늘 떠들썩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내가 있으면 입을 다물어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대체적인 인상은 좋았다. 아내는 대체로 O를 격의 없이 대하고 있었다. 내 눈앞에서 아내는 O의 “옷깃”까지 매만져 바로잡아 주었다.

나는 아내에게 일부러, 어머니가 싫은 얼굴을 하시더라도 신경 쓰지 말고 너는 정성껏 O를 돌봐 드려라, 하고 부탁했다.

또 이상하게 여겨진 것은, 아내가 어머니 일로 불평을 늘어놓을 때 O 흠도 함께 잡을 법한데도 그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치 어머니만 나쁜 사람인 것처럼 들린다.

그런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어머니 쪽에도 어느 정도 할 말이 있다.

아내는 또, 제가 밤에 O 곁에 앉아 있어도 어머님은 싫은 얼굴을 하지 않으세요, 라고 했다.

O는 내가 있으면 좀처럼 웃지 않지만,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낼 때는 둘이서 시종 웃고 있다. 아내는 말한다, 이층에서 제 웃음소리가 나면 어머님은 곧, 제가 이층에서 노닥거리고 있다고 생각하신답니다.

7월 2일

저녁밥을 먹으러 귀가.

어머니는 어젯밤 8시 반쯤에 돌아오셨고, O는 4시 반쯤 돌아온 것을 알았다. 아이들은 6시 반쯤에 잠들었으니, 아마 두 시간쯤은 두 사람만 있었던 셈이다.

아내는 어머니의 처사를 하소연하며 말한다. 오늘 아침이었는지 그저께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자기가 O 자리에 잠시 앉아 O의 바지를 깁고 있노라니, 어머니가 일이 끝나거든 잠깐 내려오너라, 하고 사람을 보내셨다. 아내는 O 앞에서 몹시 면이 깎이는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아내의 말로는, 어머니가 아이를 봐 주시지 않아 아기는 한참이나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O는, 내가 아이를 봐 주는 편이 낫겠지요, 라고 했다. 그래서 또 무척 부끄러웠다.

아내는 말한다. 어머님은, 제가 “취흥”으로 그분 시중을 들고 있는 거라고 여기시는 거겠지요. 어머님 생각에는, 친절이라는 게 다 부질없는 짓이겠지요.……

아내는 또 말했다. 마침 제가 하숙으로 옮기던 27일 밤부터 월경이 시작되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출혈은 제가 옮기기 며칠 전부터 이어졌고, 옮기기 전날, 즉 26일에는 멎었어요. 이상하다.

내가 시골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는 갑자기 폐병 환자처럼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O는 끊임없이 기침을 하고 있다. 목 병이다.

이 두 사실을 견주어 보면 나는…… 하기야 내가 잘못 짚었는지도 모른다. 같은 기침이라 해도 아내의 기침과 O의 기침은 모양이 다르니까.

편지

아내는 요코야마에게는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내가 아내를 무엇 때문에 꾸짖었더니, O는 그것을 감쌌다.

6월 27일

내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숙으로 가겠다고 아내에게 일러두었다.

아내는 이 말을 태연한 얼굴로 들었다. 내가 다소 망설이는 기색을 보이자, 아내는, 어차피 그렇게 해야만 할 일이라면 정한 일은 얼른 실행하시는 편이 좋아요, 라고 했다.

이층으로 올라가 말하니, O는 그렇습니까, 한마디뿐이었다.

아내도 따라 올라왔다. O는 나보다 아내와 더 많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가 아기 울음소리를 듣고 내려가자, 우리 두 사람은 끈질기게 침묵에 잠겼다. 양쪽 모두에게 거북한 이 침묵을 깬 쪽은 내 쪽이었던 듯싶다.

잠을 자려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6조 다다미방의 작은 램프가 아직 꺼지지 않은 것을 보고, 아내에게 또 일어날 거냐고 물었다. 아내는, O에게는 따로 해 드릴 일도 없으니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부디 램프를 꺼 주세요, 라고 했다. 아내에게 그런 대답을 듣자, 나는 짓궂은 마음에 가까운 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O는 아직 차가 마시고 싶을지 모르니 한 잔 가져다드리는 편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얼마 안 있어 아내는 일어나서 O의 자리로 차를 가져갔다. 11시쯤이다.

갔구나 싶더니 좀체 돌아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두 사람의 말소리가 들려 왔다. 머지않아 그것이 띄엄띄엄해졌다. 다시 말해 이야기가 신통치 않은 것이다.

12시가 지나서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아내는 그제야 겨우 돌아왔다. 40분쯤 O 곁에 있었던 셈이다.

그러고 나서 아이가 다시 잠들었다. 나와 아내 사이에 사뭇 주목할 만한 대화가 오갔다.

아내와의 대화

27일 밤, 아내와 주목할 만한 대화. 콩 이야기.

28일?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요잇의 붉은 얼룩이 내게는 수상하게 여겨진다.

아내는 그것을 갈아주러 온 것이다.

내가 오늘 이사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도, 아내는 나를 기다리지 않고 아기를 데리고 미용원으로 갔다.

나는 아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사를 마쳤다.

잠을 잘 수 없었다. 한밤 내내 O의 일과 아내의 일을 생각했다.

6월 29일

아침, 모기장을 사오라 시키려고 귀가했다.

아내는 모기장을 가지고 왔다.

아내는 말한다, O는 어젯밤 늦게 돌아와 곧장 잠자리에 드셨어요, 저는 자지 않고 바느질을 하면서 기다렸어요. 어젯밤에 잘 잤기에, 평소와 달리 졸리지 않아요.

O는 아내에게 분게이쿠라부를 주었다.

6월 30일

아침, 늘 그렇듯 책을 가지러 귀가.

점심을 먹은 뒤, 아내가 이런저런 것을 들고 왔다. O에게, 식사 준비는 언제든 되어 있다, 그러니 조금도 사양할 것 없다, 더 원하시면 술도 내어 드린다, 라는 식으로 권했다.

그렇게 아내에게 말한 것은, O는 자꾸 나돌아다니느라 돈이 또 금세 떨어진다는 둥 아내가 말했기 때문이다. 하기야 아내는 그것을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정말 걱정하지 않는 것인지, 애써 걱정하지 않는 척한 것뿐인지, 내게는 알 수 없다.

아내는 또, O가 일부러 나를 찾아오려 하지도 않는 것을 보면, 내가 하숙으로 옮긴 것이 O의 마음을 상하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흘렸다. 나는, 나를 봐서라도 부디 O를 잘 챙겨 주어라, 하고 말했다.…… 그러고는 어딘가 짓궂은 기분을 느꼈다.

밤에 O가 찾아왔다.

O는 석등롱의 살 사람을 구했다는 것을 처음으로 내게 알렸다.

나는 O가 끝내는 아내 이야기를 꺼내도록 말머리를 옮겨갔다. 아내가 끊임없이 O 일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려 한 것이다. 그러나 아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O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것이 내게는, O 쪽도 무척 이상하고 또 수상하게 여겨졌다.

27일의 대화 이후, 아내는 O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풀이 죽은 듯 보인다. O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조금도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는다.

그 대화를 하기 전까지는, 아내가 O가 자리에 없는 데서 O 이야기를 할 때면 늘 얼굴을 환하게 빛내며 무척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일이 있은 뒤로 아내는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을 그만두었다.

나는 아내와의 친밀한 관계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7월 1일

O는 12시 전에 돌아왔는데, 그러고도 한참이나 낮에 다녀온 카와라 이야기를 해서 1시쯤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했어요, 라고 아내는 말한다.

아내는 또 일렀다. O는 오늘 아침 아내를 잠시 이층의 자기 자리에 붙들어 두고 바지 깁기를 부탁했다. 그래서 O의 단순함을 별다른 악의도 없이 놀렸다. 그러고는 아내가 O 이야기를 한참이나 더 했지만 별달리 비난하지는 않았다. O는 아내에게 빨래며 바느질을 부탁했다.

어머니도 내게 그 일을 비난조로 일러 주셨다. 어머니는, O는 오랫동안 “아이 딸린 여자를 끌어두었다”, 결국 나만 가장 성가신 일을 당하는 셈이다, 라고 하신다.

오사다(나가타?)는 내게 머지않아 떠난다는 엽서를 썼다. (그것은 부치지 않은 채로 끝났다.)

그래서 나는 다소 마음이 놓였다.

어머니는 지금부터 벌써 기뻐하고 계신다.

아내는 그 일을 일러 줄 때 조금도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어머니는 밤에 다카기 씨 댁에 가셨다.

밤이 되어 비가 내렸다.

O가 어머니보다 먼저 돌아왔는지 어떤지, 나는 모른다.……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내가 (집으로) 돌아왔을 참이지만……

아내는, 자기가 언제 내 자리로 왔는지 떠올리지 못한다. 어제였는지 그저께였는지…… 아내가 만일 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면, 그런 일은 없을 터이다. 그것이 나를 언짢게 했다.

어쨌든 이날 아내는 어디까지나 침착하기 그지없었다. 아내가 속으로 무엇을 느끼는지, 모습만 봐서는 누구도 알 수 없으리라.

나는 O는 아내를 좋아하고 아내는 O를 좋아하니, 두 사람의 관계는 한동안 이대로 이어지리라고 다시금 확신했다.

3일, 나는 종일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4일, 아내와의 부부로서의 관계를 끊겠다고 아내에게 일러두었다.

5일, 아내는 절반쯤 고백했다.

아내는 낮에 토미를 데리고 왔다. 당신이 자기를 그토록 괴롭히는 사실을 하나하나 차분히 따져 보면 자기 잘못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요, 하고 아내는 말한다. 나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고 했다. O에 대한 아내의 태도가 여전히, 내가 상상하는 만큼의 중대한 변화를 불러오지는 않았다는 의미에서는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아내 마음에 사랑의 싹이 있어도 역시 아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자 아내는 또 무섭게 화를 냈다. 토미는 지쳐서 울기 시작했다. 아내는 돌아갔다.

밤에 아내가 혼자서 다시 와서 고백했다.

아내의 말로는, O가 하마구치 집에 갔던 밤 늦게 돌아왔다. 12시가 넘었다. 아내는 이층 O의 방으로 가서 40분간(즉 1시까지?) 있었다. 어째서 O 곁에 그렇게 오래 있었는지 그것은 떠오르지 않는다, 고 아내는 말한다, 아내는 그 일을 오늘 저녁 무렵 어린 아기의 잠든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했다.

현관에서 아내가 O와 마주쳤다. O의 얼굴을 보자 아내는 온몸에 오싹 한기가 도는 것 같았다.

5일, 아내의 진짜 참회.

아내는 O 곁에 40분간 서 있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잊었다.

아내는 O에게 한 번도 노여움을 느낀 적이 없다.

O는 나를 찾아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O는 어째서 출발을 미뤘는지 내게 말하지 않았다.

O는 내가 자리에 없을 때만 떠들썩하게 떠든다.

O는 다른 곳에서 묵지 않게 되었다.

O는 끊임없이 아내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O는 카와라에게 차가워졌다.

내게 향한 O의 냉담한 태도.

무뚝뚝한 편지.

아내는 내 귀가를 반기지 않았다.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내는 O와 한층 더 친해졌다.…… 그것이 나를 언짢게 했다.

(一) 끊임없이 O를 떠올린다.

(二) 콩 이야기.

5월 23일 (三) 아내는 두 시간쯤 O 곁에 있었다. 내게 향한 아내의 차가운 태도.

(四) 아내는 이사를 빨리 하라고 권했다.

(五) 내가 이사하기 전날, 아내는 또다시 오래 앉아 있었다.

(나와) 아내의 대화.

내가 이사하는 날 아내는 집에 없었다.

O에 대한 아내의 무성의한 태도.

(六) 아내와의 의논, 아내의 대답.

(七) 아내와의 친밀한 관계를 끊겠다는 내 결심.

7월 1일, 아내는 어머니 이야기만 늘어놓고, O는 마치 거기 아무 관련도 없다는 식이다. 아내는 홀로 O 편을 들어, 그가 머무는 일을 짐스럽게 여기지 않는다.

최근

O 일로 아내는 한 번도 불평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체로, 아내는 O가 머무는 일을 짐스럽게 여기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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