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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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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렬전
작자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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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Public Domain
Chapter 4 of 9

유충렬전 4 — 충렬의 유랑과 백용사 수련

하여 대연을 배설하고 상하 동락 즐기더니, 뜻밖에 진남관 수문장이 장계를 올리거늘 급히 개탁하니 이르되, 남적이 강성하여 오국과 합역하여 진남관 평사 들 백 리 안에 가득하고 백성을 노략하며 황성을 치려 하오니 바삐 군병을 보내어 도적을 막으소서 하였거늘, 천자 대경하사 제신을 모아 의논할 새, 이때 정한담과 최일귀 이 말을 듣고 대희하여 급히 별당에 들여가 도사를 보고 밖에 도적이 려났단 말을 하고 대사를 물으니, 도사 문에 나서 천기를 살핀 후에 이르되, 때가 마침이로다. 신기한 영웅이 황성 안에 있는가 하였더니 이제 죽었으며, 때 마침 추워 도적이 려났으니 이는 그대 친자할 수라 급격물실하라. 한담이 대희하여 일귀로 더불어 갑주를 갖추고 궐문으로 들어가는지라. 이때 천자 제신과 방적할 꾀를 의논하더니, 장안에 바람이 일어나며 일원 대장이 게하에 복지 아뢰되, 소장들이 비록 재조 없사오나 한 번 나가 남적을 합몰하여 황

상의 근심을 덜고 소장의 공을 세워지니 대하거늘, 모두 보니 신장이 십여 척이요 면모가 웅장한데 황금투고에 녹운포를 입은 것은 도총대장 정한담이요, 면상이 숯먹 같고 안채가 황홀하며 백금투고에 홍운포를 입은 것은 병부상서 최일귀라. 천자 대희하사 양장의 손을 잡고 왈, 경들의 충성지략은 짐이 무아는지라. 남적을 합몰하여 짐의 근심을 덜게 하라. 양장이 청영하고 각기 물러나와 정병 오천씩 거느려 행군하여 진남관에 유진하고, 그날 밤에 군사 한 명만 잠을 깨워 가만히 항서를 써 주며 또한 편지를 써서 저 진중에 보내고 회답을 기다리는지라. 그 군사 적진에 들여가 적장을 보고 항서를 올린 후에 또 편지를 드리거늘, 적장이 대희하여 즉시 개태독하니 이르되, 남경 장사 정한담 최일귀는 일장 서간을 남진 대장 소에 올리나이다. 우리 양인들이 갈충진심하여 천자를 도와 국가에 유공하고 백성에게 덕 있게 지성으로 봉공하되, 지기하는

인군을 못 만나 항상 한 마음이 있는지라. 대장부 세상에 나서 어찌 남의 신하올레 되리요. 남아 유방백세할진대 역당유취만련이라 하였으니, 이때를 당하여 잊지 묘게 없으리요. 우리 양인을 선봉을 삼으시면 항복할 것이니 그대 뜻이 어떠하오. 회답을 보내라 하였거늘, 적장이 그 글을 보고 대희하여 왈, 우리들이 남경으로 나올 때에 도사 근심하기를 정한담 최일귀를 염예하더니, 이제 저의들이 먼저 항복하고자 하니 이는 천위신조함이라 하고, 즉시 회답을 써 준대 군사 급히 본진으로 돌아와 답서를 올리거늘, 뜯어보니 이르되, 그대의 마음이 우리 마음 같은지라. 선봉을 원대로 맡길 것이니 금야에 반기어 보사이다 하였거늘, 정·최 양장이 갑주를 갖추고 적진에 들어가는지라. 이때 중군장이 급히 황성에 올라가 전후 수말을 천자에게 고한대, 천자 이 말을 듣고 용상 밑에 떨어져 발을 구르며, 정한담 최일귀 적장에게 항복 공야하니, 적진은

범이 날개를 얻은 듯하고 짐은 용이 물을 잃었으니 이제는 할 일 없다. 성중에 있는 군사 낱낱이 총독하고 각도 각읍에 행관하여 군사와 군향을 준비하고, 우승상 조정만으로 도성을 지키고, 태자로 중군을 정하고, 상이 친히 후군이 되어 행군을 재촉하니, 군사 십여만이요 장수 백여 원이라. 행군고를 재촉할 제, 진일 길주자사가 다니다가 행이 원문 밖에 복지 아뢰되, 소신이 재조 없사오나 이때를 당하여 신자 도리 여 어찌 사직을 돕지 아니하오리이까. 소신으로 선봉을 정하옵소서. 천자 대희하사 즉시 니행으로 선봉을 삼아 도적을 막을 새, 이때 정한담 최일귀 적진에 항복 공야하여, 한담은 선봉이 되고 일귀는 중군 대장이 되어 급히 황성을 짓쳐 들어오니, 의기 양양하고 호령이 엄숙한데 기치창검은 팔공산 나무같이 벌여 있고, 투고갑옷은 한천에 일광같이 안채가 쐐이는 듯, 금고 함성은 천지 진동하고 목탁 나팡은 강산이 뒤눕는 듯. 순식간에 들여와 금산성

들 빈틈없이 벌여서 서외음양진을 치고 도사 진중에서 바라보며 싸움을 재촉하니, 적진 중에서 방포 일성에 한 장수가 내달아 외쳐 왈, 명진 중에 천극한 적수 있거든 바삐 나와 대적하라 하니, 명진 중에서 응포하고 좌의장 주선우 응성하고 달려들어 싸울 새, 양진 군사 처음으로 귀경하니 황오를 차리지 못하여 승부를 귀경하더니, 수합이 못하여 극한의 칼이 번듯하며 주선우 머리 마하에 떨어지니, 명진 중으로 좌익장 죽음을 보고 또한 장수 내달아 원문 밖에 고성하여 왈, 극한은 기지 말고 최상정의 칼을 받으라 하니, 극한이 달려들어 함성이 그친 채로 그 칼이 번듯하며 최상정의 머리 떨어지니, 명진 중에서 선우익장 죽음을 보고 왕공열이 응성하고 달려들어 극한과 싸울 새, 일합이 못하여 거의 죽게 되었더니, 명진 중에서 팔대장군이 일시에 달려들어 왕공열을 구완하더니, 적진 중에서 명진 괄장 나옴을 보고 한 진이 극한과 합역하여 팔장으로 더불

어 싸우더니, 한 진은 서편을 치고 극한은 동을 치니, 촉처에 죽는 군사 그 수를 모를레라. 삼합이 못하여 극한의 창검 끝에 괄장이 다 죽으니, 이때 태자 중군에 있다가 팔장 죽음을 보고 불승분심하여 말을 타고 진문 밖에 나서며 외쳐 왈, 무도한 남적놈아, 천명을 거역하니 죄사무석이로다. 너의 진중에 정한담 최일귀 머리를 베어 병진 중에 보내는 자 있으면 옥새를 전하리라 하고 극한을 맞아 싸우더니, 선봉장 이황이 말을 듣고 달려오며, 태자는 아직 분을 참으소서. 소장이 잡으리다 하고 나는 듯이 들어가 좌수의 칼을 들고 극한의 머리를 베고, 장창을 들고 한 진의 머리를 베어 두 손에 갈라 들고 좌우로 충돌하여 본진으로 돌아오니, 적진 중에서 한담이 장막 밖에 나서며 청사마를 채쳐 구척 장검 높이 들고 발로 명진을 대칼에 합몰코자 하니, 이때 먼저 남적 선봉으로 왔던 정문걸이 내달아 한담을 불러 왈, 대장은 분을 참으소서. 소장이 이황을 잡으리

다 하고 번창출마하여 싸우더니, 일합이 못하여 문걸의 칼이 진중에 빛나며 이황의 머리 마하에 내려지는지라. 문걸이 칼 끝에 꿰어 들고 본진으로 행하다가 도리어 명진 선봉을 짓쳐 들어오며, 명진은 불상한 인생을 죽이지 말고 바삐 항복하라 하며, 순식간에 선봉을 다 베고 달려들어 중군으로 들어오거늘, 태자 중군을 지키다가 당치 못할 줄 알고 후군과 천자를 모시고 금산성으로 도망한지라. 이때 문걸이 명진 장사를 씨도 없이 다 죽이고 명제를 찾은즉 도망하고 없는지라. 군장 복색을 모두 탈취하고 본진으로 돌아오며, 정한담이 바로 달려들어가니, 천자 망극하여 옥새를 땅에 놓고 앙천통곡하여 왈, 짐이 불명하여 선황제 사백 년 왕업을 일조에 정한담에게 잃게 되니 이는 양호유황이라. 뉘를 원망하리요. 모두 짐의 불찰이라. 황천에 돌아간들 선황제를 어찌 보며 인간에 살았는들 되놈에게 무릎을 어찌 꿇으라 하며 금산성이 떠나가게 통곡

이 진동하더라. 수문장이 보고하되, 해남절도사 군병 올라 왔나이다. 천자 대희하사 바삐 입시하라 한대, 절도사 군사 십만 명을 거느려 성중에 들어가 천자께 뵈이거늘, 즉시 절도사로 선봉을 삼아 도적을 막으라 하니, 절도사 총여하고 성하에 유진하였더니, 이때 한담이 도성으로 들어가 용상에 높이 앉고 백관을 호령하니, 만조 백관이 일조에 항복하더라. 만성인민이 도적의 밥이 되어 물 끓듯 하더라. 이날 한담이 삼군을 재촉하여 금산성을 쳐파하고 옥새를 앗고자 하여 성하에 다르니, 명진 군사 길을 막거늘, 정문걸이 필마단창으로 명진을 짓쳐 좌우로 충돌하니, 일신이 검광이 되어 닫는 앞의 장졸의 머리가 추풍낙엽이요 호전주퇴 같더라. 순식간에 죽이고 산성 문밖에 달려들어 성문을 두드리며, 명제야 옥새를 드리라 하는 소리 금산성이 무너지며 강산이 뒤눕는 듯하니, 성중에 있는 군사 혼백이 없어지니 그 아니 가련한가. 천자와 조정만이 황

급하여 북문을 열고 도망하여 암석간에 은신하였더니, 이때 태자 황후와 태후를 모시고 도망하려 하더니, 문걸이 성중에 들어와 천자를 찾다가 도망하고 없으매, 황후 태자를 잡아 본진으로 보내고 돌아오니, 정한담이 황후를 결박하여 진 앞에 꿇이고 천자 간 곳을 가르치라 한대, 황후 망극하여 대답하지 아니하거늘, 좌우 군사 창검을 갈라 들고 옥체를 전우면서 바른 데로 가르치라 하니, 황후 황망 중에 대답하되, 이 몸은 제 집이라 성중에 묻혀 있다가 불의에 난을 당하여 천자는 밖에 있는 고로 생사존망을 모르노라. 한담이 분로하여 황후 태자를 진중에 두어 굶겨 죽게 하고, 용상에 높이 앉아 천자의 일을 행하며 군사를 호령하되, 병제를 사로잡는 자 있으면 천금 상에 만호후를 봉하리라 하니, 군사 청영하고 각진으로 돌아오니라. 이때 천자 금산성에서 도망하여 조정만으로 더불어 산곡 사이에 은신하고 있더니, 황태후 적진에 잡혀가 죽이려

한다는 말을 듣고 통곡하여 암하에 내려져 죽고자 하거늘, 조정만이 붙들어 구완하여 천자를 업고 명성원으로 도망하여 갈 제, 천자께 여쭈오되, 남경이 진탕하였으니 도적 정한담 잡기는 새로이 정문걸 잡을 장수 없으니, 이제 산동육국에 청병하여 싸우다가 사불여의하거든 옥새를 가지고 소신과 함께 용동수에 빠져 죽사이다. 천자 옳이 여겨 조서를 써 산동육국에 주야로 가 구완병을 청하니, 이때 육국왕이 말을 듣고 각 군사 십만 병과 장수 천여 원을 조발하여 급히 남경 명성원으로 보내니라. 이때 육국이 합세하여 호산대 넓은 들에 빈틈없이 행군하여 들어오니 천자 대희하여 군중에 들어가 위로하고, 적신 형세와 수차 패함을 낱낱이 말하고, 적응으로 선봉을 삼고 조정만으로 중군을 삼아 황성으로 들어올 제, 그 웅장한 거동은 추상 같은지라. 백사장에 백이 내려 군사 늘여서 들어오니, 남경이 비록 진탕하였으나 두려운 것이 천자의 기굴레

라. 금산성 하에 유진하고 싸움을 도우니, 이때 정문걸이 선봉에 있다가 청병이 옴을 보고 필마단창으로 진문을 열고 나오거늘, 한담이 문걸을 불러 왈, 적병이 저대지 엄장한데 장군은 어찌 경솔이 가려 하오. 문걸이 답왈, 폐하 어찌 소장의 재조를 수히 아시나이까. 장편 군졸 사십만과 백기를 한 칼에 다 죽였으니, 남경이 비록 육국에 청병하여 억만 병이 왔거니와 소장의 한 칼 끝에 죽는 귀경 앉아서 보옵소서. 한담이 대희하여 장대에 높이 앉아 싸움을 귀경할 새, 문걸이 창검을 좌우에 갈라잡고 마상에 높이 앉아 나는 듯이 들어가며, 호통 일성에, 명제야 옥새를 가져왔느냐. 너를 잡으려 하였더니 이제 왔으매 진소위 춘치자명이라. 바삐 항복하여 잔병을 보존하라 하고 억만 군중에 무인지경같이 횡행하여, 동장을 치는 듯 남진을 베고 북장을 베는 듯 서장이 꺾이니, 죽는 군사 여산하고 유혈이 성천이 되어, 또다시 초패왕이 강동 건너 함곡관을

부수는 듯, 상산 조자룡이 산양수 건너 삼국 청병지치 하는 듯, 문걸이 닫는 곳마다 씨할 군사 없었으니 그 아니 망극할까. 이때 천자 조정만과 옥새를 갖고 용동수에 빠지고자 하나 또한 도망할 길이 없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를 마지 아니하더라. 백용사에서 갑주창검을 얻고 송임촌에서 천사마를 얻다. 각설이라. 이때 유충렬이 서해 광덕산 백용사에 있어 노승과 한 가지로 지음이 되어 세월을 보내더니, 이때는 부흥 십삼 년 추 칠월 망간이라. 찬 바람 소슬하고 낙목은 분분한데, 고향을 생각하여 신세를 생각할 제, 월경야 삼경에 홀로 앉아 비감하더니, 노승이 내려나와 바기 갔다 들어오며 충렬을 불러 왈, 상공이 금일에 천문을 보았나이까. 충렬이 놀라 급히 나와 보니, 천자의 자미성이 떨어져 명성원에 잠겨 있고 남경에 살기가 가득하였거늘, 방으로 들어와 한숨 짓고 낙루하니, 노승이 왈, 남경에 병난은 났건이와 산중에 피난하는 사람이 무슨 근심이 있

으리이까. 충렬이 울며 왈, 소생은 남경 세록지신이라 국변이 일어나니 어찌 근심이 없으리요마는, 적수 단신이 만리 밖에 있으니 한탄한들 어찌 하리요. 노승이 웃고 벽장을 열고 옥함을 내어 놓으며 왈, 옥함은 용궁조화거니와, 옥함에 쌈 맨 수건은 어떠한 사람의 수적인지 자세히 보라. 유 생이 의심하여 옥함을 살펴보니, 남경도원수 유충렬의 개탁이라 금자로 새겨 있고, 쌈 맨 수건을 끌러 보니, 모년 모월 모일에 남경 동성문 안에 사는 충렬의 모친 장부인은 내 아들 충렬에게 부치노라 하였거늘, 충렬이 수건과 옥함을 붙들고 방성통곡하거늘, 노승이 위로하여 왈, 소승이 수년 전에 절중창화주로 번양 회수에 다르니, 기이한 오색구름이 수건에 덮였거늘 바삐 가서 보니 옥함이 물가에 놓였거늘, 임자를 주려 하고 갔다 간수하였더니, 금일 노볼진대 상공의 전장기개가 옥함 속에 있는가 하나이다. 대체 이 옥함은 회수가 사는 마철이가 물속에 참수질 하다가

큰 거북이 옥함을 지고 나오거늘 마철이 거북을 죽이고 옥함을 가져다가 제 집에 두었더니, 전일 장부인이 도적에게 잡혀 석장동 마철의 집에 가서 옥함을 갖다가 수건에 글씨 쓰고 회수에 넣었더니, 백용사 부체중이 가져다가 이날 충렬을 주었는지라. 이때 충렬이 옥함을 안고 왈, 이것이 일정 충렬의 기물일진대 옥함이 열일지라 하고, 우짝을 열어 놓으니 빈틈없이 들어 있거늘 보니, 갑주 한 벌과 장검 한 낱과 책 한 권이 들었거늘, 투고를 보니 비금비옥이라 광채 찬란하여 안채를 쏘이는 중에 속을 살펴보니 금자로 일광주라 새겨 있고, 갑옷을 보니 용궁조화 적실하다. 무엇으로 만든 줄 모를레라. 옷깃 밑에 금자로 새겨 있고, 장검은 놓여 있되 두 미가 없는지라. 신화경을 펴어 놓고 칼 쓰는 법을 보니, 갑주를 입은 후에 신화경 일편을 보고 천상 대장성을 세 번 보거드면 살린 칼 절로 펴여 변화무궁할지라 하였거늘, 즉시 열하니 십척 장검이 번듯하며 사

람을 놀라게 하거늘, 한 가운데 장성이 새별같이 박혀 있고 금자로 새기기를 장성검이라 하였거늘, 모두 행장에 간수하고, 노승에게 올려 왈, 천행으로 대사를 만나 갑주와 창검은 이더건이와, 용마 없어 쓰니 장군이 무용지라. 한대 노승이 답왈, 옥황께옵서 장군을 대명국에 보낼 제 사해 용왕이 말을 손가. 수년 전에 소승이 서역에 가올 제 백용암 외 다르니 어미 잃은 망아지가 누웠거늘, 그 말을 데려와 있으나 산승에게 부당이라. 송임촌 동장자에게 맡기고 왔으니, 그곳을 찾아가 그 말을 얻은 후에 중도 지체 말고 급히 황성에 득달하여, 지금 천자의 목숨이 경각에 있으니 급히 가서 구완하라. 한대 유 생이 말을 듣고 송임촌을 바삐 찾아가 동장자를 만난 후에 말을 귀경하자 하니, 이때 천사마 제 임자를 만나 쓰니 벽력 같은 소리 하며 백여 장 토굴을 넘어 뛰어나서 충렬에게 달려들어 옷도 물며 몸도 대어보니, 웅장한 거동 언일필 난기로다. 심산 맹호 내림

선 듯, 북해 흑룡이 벽공에 오르는 듯, 강산 정기는 안채에 갈무리 있고 비룡조화는 네 굽에 번듯한데, 택 밑에 일점 용인에 새겨 쓰되 사송천사마라 하였거늘, 유 생이 대희하여 장자에게 말을 사자 하니, 장자 웃어 왈, 수년 전에 백용사 부체중이 말을 맡기며 왈, 이 말을 길러내어 임자를 찾아 주라 하기로 맡아 길렀더니, 이 말이 장성하매 잡을 길이 없어 토굴에 가두어 있으나, 천만 인이 귀경하되 하나도 가까이 못 가더니, 오늘 그대를 보고 제 시사로 찾아오니, 부체중이 일으던 임자 그대가 적실하니, 하늘이 주신 보배를 어찌 판단 말가. 물각유주오니 가져가옵소서 한대, 유 생이 대희하여 안장을 갖추어 동장자를 하직하고 송임촌을 지나 광덕산을 행하여 노승에게 치하하고, 적년 정회를 하직할 제, 사중에 제승들이 합장배례하며 작별하는 정을 어찌 다 설화할고. 기록하리. 하직하고 그 말 위에 높이 올라앉아 남경을 바라보며 구름을 가르쳐 말에게 경계하여 왈, 하늘은 나를

내시고 용왕은 너를 낼 제 그 뜻이 모두 남경을 돕게 함이라. 이제 남적이 황성에 강성하여 천자의 목숨이 경각에 있다 하니, 대장부 급한 마음 일각이 여삼추라. 너는 심을 다하여 남경을 순식에 득달케 하라. 그 말이 그 말을 듣고 청천을 바라보며 벽력 같은 소리 하고 백운을 헤치며 나는 듯이 들어가니, 사람은 천신이요 말은 비룡이라. 남경을 바람같이 달아오니, 금산성 너른 들에 살기가 충천하고 황성 둔 안에 곡성이 진동하더라. 이때 천자 중군 조정만으로 더불어 옥새를 가지고 도망하여 용등수에 빠져 죽고자 하되, 적진을 벗어날 길이 없어 황망 극하던 차에, 문득 북편으로 천병만마 들어오며 천자를 부르거늘, 천자 대명 군사 오는가 반기어 바라더니, 남적과 동심하여 마룡이진 공이라 하는 도사를 데리고 천자를 치러 하여 억만 군병을 총독하여 일시에 들어오니, 이때 정한담이 천자되어 백관을 거느리고 최일귀는 대장이 되어 삼군을 경계할

제, 또한 북적이 합세하여 그 형세 웅장함이 만고의 으뜸이라. 선봉장 정문걸이 의기양양하여 명진 육국 청병을 한 칼에 다 묻지르고, 선봉을 헤쳐 진중에 들어와, 명제야 항복하라. 내 한 칼에 육국 청병 다 죽어 있고 또한 북적이 합세하였으니 네 어이 당할손야. 바삐 나와 항복하여 네 모자를 찾아가라 하고 짓쳐 들어오니, 이제 천자 하릴없어 옥새를 목에 걸고 항서를 손에 들고 항복하려 하고, 나올 적에 중군 조정만과 명진의 나문 군사들 어찌 아니 한심하고 슬프리요. 천자의 울음소리 명성원이 떠나가게 방성통곡하며 항복하러 나오더라.

유충렬전 권지하. 각설이라. 이때 충렬이 금산성 하에서 바라보다가 형세 위급함을 보고, 일광주 용인갑에 장성검을 높이 들고 천사마를 채질하여 바삐 중군소에 들어가 조정만을 보고 성명을 올려 싸우기를 청한대, 중군이 바삐 나와 손을 잡고 울며 왈, 그대 충성은 지극하나 지금 황상이 항복하려 하시고 또한 저 진 형세 저러하니, 그대 청춘이 전장 백골이 될 것이니 원통하고 망극하다. 충렬이 불승분기하여 진문 밖에 나서면서 벽력 같이 소리하여 적장을 불러 왈, 이바 역적 정한담이여, 남경 동문 안에 사는 유충렬을 아느냐 모르느냐. 바삐 나와 복을 드리라 하는 소리 양진이 뒤눕히며 천지강산이 진동하니, 문걸이 대경하여 돌아보니, 일광투고에 안채 쏘이고 용인갑은 혼신을 감추어 있고, 천사마는 비룡이 되어 운무 중에 싸여 공중에 소리만 나고 제 눈에는 보이지 아니하니, 창검만 높이 들고 주저주저하던 차에

벽력 같은 소리 끝에 장성검이 번듯하며 정문걸의 머리 공중에 베어 들고 중군으로 달려드니, 조정만이 업드러지며 문밖에 급히 나와 손을 잡고 들어갈 제, 이때 천자는 옥새를 목에 걸고 항서를 손에 들고 진문 밖에 나오다가, 뜻밖에 호통 소리 나며 일원 대장이 문걸의 머리를 베어 들고 중군으로 들어가거늘, 대경 대희하여 중군을 급히 불러 왈, 적장 베이던 장수 성명이 뉘냐. 바삐 입시하라. 충렬이 말에서 내려 천자 전에 복지한대, 천자 급히 물어 왈, 그대는 뉘신지 죽을 사람을 살리느냐. 충렬이 저의 부친과 강희주 죽음을 절분이 억여 통곡하며 여쭈오되, 소장은 동성문 안에 거하던 정언 주부 유심의 아들 충렬이옵더니, 주류 개걸하여 말리 밖에 있삽다가 아비의 원수를 갚으려고 여기 잠간 왔삽거니와, 폐하 정한담에게 곤핍하심은 몽중이로소이다. 전일에 정한담을 충신이라 하시더니 충신도 역적이 되는 것입니까. 그 놈의 말을 듣고 충신을 원찬하여 다 죽이고 이런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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