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렬전 6 — 충렬의 연전연승과 황성 수복
기는 죄실한지라. 이제 어찌 적진에 들어가 편지를 부쳐 쓰리요. 그러나 내의 마음 심난하다. 적진을 쳐파하고 한담을 사로잡아 이 일을 쾌득하리라 하고, 일광주를 다시 씻고 황용수를 거사리고 봉의 눈을 부릅뜨며 용인갑을 졸라 입고, 대장검을 높이 들며 신화경을 손에 들고 천사마를 바삐 몰아 진전에 나서며 한담을 크게 불러 왈, 네 이놈 간사한 꾀를 내어 나를 항복코자 하거니와, 내 어찌 모를손야. 바삐 나와 죽어보라. 한담이 황겁하여 도성에 도로 가고 선봉을 머무르며 군문을 굳이 닫고 나지 아니하거늘, 원수 흥축부하여 적진에 달려들어 장성검이 번듯하며 적진 선봉 씨가 없이 다 죽이고 도성문에 달려드니, 사대문이 닫쳐 있거늘, 호통 소리 한 마디에 장성검을 번덕이며 철편으로 문을 치니 문이 편파 쇄하여 동시 월설한 풍에 백설 같이 흩날리더라. 순식간에 달려들어 궐문 밖에 진 친 군사 대칼에 뭇지르고 정한담을 바삐 찾아 궐문 안에 들어
갈 새, 이때 한담이 원수 도성에 든다는 말을 듣고 황급히 북문으로 도망하여 도사를 데리고 호산대에 높이 올라 피란하는지라. 원수 도성에 들어 한담의 가권을 잡고 또 제의 삼족을 다 잡아 본진으로 보내고, 만조백관을 호령하여 옥연을 갖추어 본진에 돌아가 천자를 모셔 환궁하고, 한담의 가솔을 낱낱이 문죄한 후에 씨 없이 베고, 조정만을 신칙하여 본진을 직지오고, 원수는 전일 살던 집터를 가보니 웅장한 고루거각 빈터만 남아서라. 슬픈 마음 진정하고 궐문을 행하여 돌아서니, 부모 생각 측량 없어 나가는 길이 캄캄하여 참을 길이 없는지라. 갑주 벗어 땅에 놓고 가삽을 두다리며 대성통곡하는 말이, 옛날에 기자도 나라이 망한 후에 옛터를 지나다가 궁실이 무너져서 쑥대밭이 되어 봄을 보고 맥수가를 슬피 지어 고정을 생각하더니, 이제 유충렬은 물 가운데 부모 잃고 도로에 개걸하다가, 이 내 몸이 장성하여 살던 터를 다시 보니 장부 한 심절로 난다. 우리
부모는 어데 가시고 이런 줄을 모르시는가. 상전벽해 하단 말을 곧이 아니 들더니, 이제 일을 생각하니 백년 인생 초로 같고 만세 고아를 유스로다. 부귀영화 본다 하고 부대 사람 경이 말고, 제 복 있어 잘 산다고 일가 친척 괄시 말소. 고진감래 흥진비래는 고금의 상사로세.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 되는 줄을 게 뉘라서 알어보리. 권세 좋다 귀하다고 천만 년을 믿지 마소. 이렇듯 늬누하고 도성에 들어오니, 만조백관 시위 중에 충신은 다 죽고 남아 있는 자는 정한담의 동유라, 낱낱이 차버내어 죄지경중하여 장안시에 처참하고, 정한담을 찾으라고 군중에 절령하였더라. 이때 정한담이 호산대에서 도사 데려 의논할 새, 도사 한 뜻을 생각하여 왈, 이제 노백계무책이라. 여간 나문 군사로 패문 지어 남만과 서번과 호국에 보내어 패진한 말을 하고 구원병을 청하여 한 번 싸운 후에 사불여의하면 목숨만 도망하여 후일을 봄이 어떠하뇨. 한담이 대희하여
패문을 지어 급히 오국에 보내니라. 이때 오국 군왕이 각각 장수를 보내어 승전하기를 주야지달리더니, 뜻밖에 패군한 소식이 오거늘, 각 문로하여 서천 삼십육 도 군장이며 가달 토번 왕과 호국 대왕이 정병 팔십만과 용장 천여 원이며 신기한 도사를 좌우에 안치고 진세를 살피며, 각 군 왕등은 중군이 되어 천하 명장을 간택하여 선봉을 정한 후에 행군을 재촉하여 달려드니 그 거동 웅장함은 일구난설이라. 이때 정한담이 청병 오는 것을 보고 기운이 펄쩍하여 성명을 바삐 저어 군중에 통자하고, 도사와 함께 호왕께 선신하고 전후 수말을 낱낱이 아뢰니, 호왕 등이 말을 듣고 정문걸이며 마룡 죽어 따난 말을 듣고 간담이 서늘하여, 접전할 마음이 없이 나 한 갓 분심을 못 이기어 정한담과 동심하여 호산대에 진을 치고 격서를 남경으로 보내니라. 이때 원수는 우성에 들고 조정만은 금산성 하에 유진하였더니, 뜻밖에 조정만이 장계를 올리거늘 급히 개
탁하여 보니 이렇게 쓰되, 오국 군 오아더리 패군한다는 말을 듣고 각 중군이 되어 오는 중에 정한담과 옥관도사 합역하여 적서를 보내어 쓰니, 원수는 급히 와 방적하소서 하였거늘, 원수 듣고 크게 웃어 왈, 정문걸 마룡은 천하 명장이라도 내 칼 끝에 추어 거든, 하물며 오국 병호야. 제 비록 승천입지하는 놈이 선봉이 되어 쓰나 한 갓 장성검에 피만 묻힐 따름이라. 황상은 염예 마옵시고 소장의 칼 끝에 적장의 머리 떨어지는 귀경이나 하옵소서. 직시 갑주를 갖추어 본진에 돌아와 군사를 신칙하여 항오를 각별이 단속하고 적진에 글을 보내어 싸움을 돋우니라. 이때 정한담이 오국 군왕 앞에 한 꾀를 들여 왈, 도하의 재조는 소장이 십년 공부하여 변화 무궁하오니, 구척 장검 칼머리에 강산도 문어지고 하해도 뒤덮더니, 명진 도원수 유충렬은 천신이요 사람이 아니라. 이제 대왕이 억만 병을 거느려 왔으나 충렬 잡기는 새로이 접전할 장수 없사오니, 만일 싸우다
가는 우리 군사 씨가 없고 대왕의 중한 목숨 보존하기 어령을 것이니, 오늘 밤 삼경에 군사를 갈나 금산성을 치거드면 제 응당 구할 차로 올 것이니, 그때를 다 소장은 도성에 들어가 천자를 항복 받고 옥새를 아으면, 제 비록 천신인들 제 인군 죽어난 데 무슨 면목으로 싸울 있겠느냐. 그 꾀 마땅하오니 대왕의 처분은 어떠하시나이까. 호왕이 대희하여 한담으로 대장 삼고 천극한으로 선봉을 삼고 약속을 정제할 제, 군중에 기치를 둘러 모성으로 가득이 하니, 원수 산하에 있다가 적세를 탐지하고 도성으로 들어오니라. 이 밤 삼경에 한담이 선봉장 극한을 불러 군사 십만 병을 주어 금산성을 치라 하니, 극한이 청명하고 금산성에 달려들어 호통 일성에 십만 병을 나열하여 군문을 바삐 헤치고 군중에 들어가 좌우를 충돌하며 군사를 지쳐 들어가니, 불의에 환을 만나 황홀하지라. 원수 도성에서 저 세를 탐지하더니, 한 군사 보하되, 지금 도저이 금산성에 들어 군사를 다
죽이고 중군장 차자 횡행하니 원수는 급히 와 구완하소서. 원수 대경하여 금산성 십 리 뜰에 나는 듯이 달려들어 벽력같이 소리하며 적진을 헤치고 중군에 들어가 조정만을 구완하여 장대에 안치고, 필마단창으로 성와 같이 달려들어 장성검 지닌 곳에 천극한의 머리를 베고, 흰 사마 닫는 곳에 십만 군병이 팔공산 초목이 구시월 만난 듯 눈식간에 없어지니, 원수 본진에 돌아와 칼 끝을 보니 정한담은 어데 가고 전후불견 되놈이라. 이때 한담이 원수를 치우져 정병만 가리어 급히 도성에 드니, 성중에 군사 없고 천자는 원수의 힘만 믿고 잠을 깊이 들었더라. 뜻밖에 천병 만만 성문을 씻치고 궐내에 들어가 함성하는 말이, 이바 명계야, 어데로 갈다. 팔낭가비라 비상천하며 뒤지기라, 땅으로 들다, 네 놈의 올 새 아시랴고 하더니, 아제는 어데로 갈다. 바삐 나와 항복하라 하는 소리에 궁궐이 무너지며 혼백이 상천하는지라. 병제 넋을 잃고 용상에 떨어져 옥새를
품에 품고 말 한 필 자 바타고 업드려 바지며 북문으로 도망하여 변수가에 다르니, 한담이 궐내에 달려들어 천자를 찾아 즉간 데 없고, 황후 태후 태자 도망하여 나오거늘 호령하고 달려들어 황후를 잡아 궐문에 나와 호왕께 맡기고 북문에 나서니, 이때 천자는 변수가에 도망하거늘, 한담이 대희하여 천동 같은 소리하고 순식간에 달려들어 구척 장검 번듯하며 천자의 앉은 말이 백사장의 새 꾸러지거늘, 천자를 잡아내어 다 하에 엎지르고 서리 같은 칼로 통천망을 깨더지며 호통하는 말이, 이바 느르라. 하날이 날 같단 영웅을 내실 때는 남경의 천자 시기미라. 네 어찌 천자를 바릴손야. 제 한 놈을 잡으려고 십 년을 공부하여 변화무궁하니, 네 어찌 순종치 아니하고 조그만한 충렬을 얻어 내 군사를 침노하니, 네의 죄를 논한다면 이제 바삐 죽일 것이로되, 옥새를 트리고 항서를 써서 올이면 죽이지 아니하련이와, 스럿치 아니하면 네 놈의 노모 처자를 한
칼에 죽이리라 하니, 천자 하릴없어 하는 말이, 항서를 쓰자 한들 지필이 없다 하시니, 한담이 분노하여 창검을 번덕이며 왈, 용포를 떼고 손가락을 깨어 항서를 치지 못하겠느냐. 천자 용포를 떼고 손가락을 깨물어 하니, 참마 못할 즈음에 황천인들 무심하리. 이때 원수 금산성에서 적진 십만 병을 한 칼에 뭇지르고 바로 한산대에 득달하여 적진 정병을 씨 없이 합몰코자 행하더니, 뜻밖에 월색이 희미하며 난데없는 비방이 올라 원수 면상에 내려지거늘, 원수 고히하여 말을 잠간 머무르고 천기를 살펴보니, 도성에 살기 가득하고 천자의 자미성이 떨어져 변수가에 빛쳐 있거늘, 대경하여 발을 구르며, 괄이 게 웬 변이냐. 갑주 장검 갖추고 천사마 상 바삐 올라 산호채로 채질하며 말에게 정설하여 왈, 천사마야, 네의 용맹을 두어따가 이러한 데에 아니 쓰고 어데 쓰리요. 지금 천자 도적에게 잡혀 명재경각이라. 순식간에 득달하여 천자를 구원하라. 천사마는 본대 천상
에서 타고 온 비룡이라. 채질을 아니 하고 정설만 하되 비룡의 조화라, 제가 나는 대로 두어 돈식간에 몇 철 리를 갈 줄 모르는데, 하물며 임자 급한 말도 정성하고 산호채로 채질하니 어찌 아니 높이 갈까. 눈 한 번 깜작이며 황성 밖에 얼는 지내어 변수가에 다르니, 이때 천자는 백사장에 엎드려 있고 한담은 칼을 들고 천자를 치려 하거늘, 원수 이때를 당하매 평생에 있는 기력과 일생에 지은 호통을 진력하여 다 지르니, 천사마도 평생 용맹이 이때에 다 부리니, 변화 좋은 장성검도 삼십삼천 아린 조화 이때에 다 부리고, 원수 닫는 앞에 귀신인들 아니 울며 강산도 문어지고 하해도 뒤집는 듯, 혼백인들 아니 울리요. 혼신이 불빛 되어 벽력같이 소리하며 왈, 이 놈 정한담아, 우리 천자 해치 말고 내의 칼을 네 받으리. 하는 소리에 날짐생도 떨어지고 강신 하백 딕실이러, 용납지 못하거든 정한담의 혼백인들 아니 가며 간담이 서늘할손야. 호통 소리 지내는 곳에 두 눈이
캄캄하고 두 귀가 먹하여, 탔던 말 둘러 타고 도망하여 가려다가 형산에 말 꺾구러져 백사장에 떨어지니, 창검을 갈나들고 원수를 바우거늘, 구만청천 구름 속에 번개 잘리 언듯하며 한담의 두 팔목이 마 하에 내려지며, 장성검 언듯하며 한담의 장창대검 부서지니, 원수 달려들어 한담의 목을 산채로 잡아들고 말게 내려 천자 앞에 복지하니, 이때 천자 백사장에 업드려서 반생반사 기절하여 누었거늘, 원수 붙잡아 안치고 정신을 진정한 후에 복지주 왈, 장이 도적을 합몰하고 한담을 사로잡아 말게 달고 왔나이다. 천자 황망 중에 원수란 말을 듣고 벌덕 이러 앉아 보니, 원수 복지하여 있거늘, 달려들어 목을 안고, 네가 일정 충렬 아냐. 정한담은 어데 가고 네가 어찌 예 왔느냐. 나는 죽게 되었더니 네가 와서 살리모다. 원수 전후 수말을 아뢴 후에, 한담의 머리를 풀어 손에 가마들고 도성에 들어오니, 이때 오국 군왕이 성중에 들어왔다가 한담이 사로잡혔다는 말을 듣고
황겁하여 도성에 들어 성중 보화 일등 미색을 탈취하고, 황후와 태후와 태자를 사로잡아 수레 위에 높이 싣고 본국으로 들어가고 없는지라. 천자 원수를 붙들고 대성통곡 왈, 이 몸이 하날게 득죄하여 나라이 방제 되었다가, 충신 그대를 얻어 회복되게 되었으나, 부모 처자를 되놈에게 보내고 나 혼자 살아 무엇 하리. 천하를 그대에게 전하나니 그리 알라. 과인은 이제 죽어 혼백이나 호국에 들어가 모친을 만나 보면 구천에 들어가도 여한이 없으리라 하고, 궐내 백화담에 빠져 죽고자 하거늘, 원수 붙들려 용상에 앉히고 여쭤오되, 소신이 충성이 부족하여 이 지경이 되었으나, 이때를 당하여 신자 도리에 호국을 그저 두오리까. 소신이 재조 없사오나 호국에 들어가 호종을 합몰하고 황태후를 편이 모셔 돌아오리이다. 천자 원수 손을 잡고 낙루하며 부탁하되, 경이 충성을 다하여 호국을 쳐멸하고 과인의 노모와 처자를 다시 보게 하면 살을 베어도 아깝지 아니
하리요. 원수 배사하고 나와 정한담을 슬너 게 하에 엎지르고, 좌우 나졸 호령하여 온갖 형걸 갖추오고 전후 죄목을 낱낱이 물러 왈, 이 놈 들으라. 네 지자신 황제라 하고 날더러 천의를 모른다 하더니, 어찌 두 팔이 없어 내게 잡혀 왔느냐. 한담이 참괴 무인이라. 네 자충 십년 공부하여 천자를 도모한다 하더니, 어떠한 놈에게 공부하여 역적이 되었느냐. 한담이 여쭤오되, 소인이 불행하여 도사놈의 말을 듣고 이 지경이 되었으니 아뢸 말씀 없나이다. 도사놈은 어데 갔는고. 소인이 변수가에 갔을 때에 호국에 들어갔을 듯하나이다. 원수 왈, 네 놈은 날과 불공이니 바른 대로 아뢰라. 한담이 다시 여쭤오되, 소인이 죄중하여 동사의 말을 듣고 정언주부를 무함하여 연경에 귀양 갔사더인, 수일 전에 다시 잡아다가 항복을 받고자 하되 종시 듣지 아니하는 고로, 다시 호국 포판이라 하나 나대로 귀양 갔사오니
그 간 생사는 모르나이다. 원수 이 말을 듣고 통곡 왈, 강희주는 죽었느냐 살았느냐. 한담이 여쭤오되, 강승상도 무함하여 옥문관으로 귀양하고 그 집 가솔을 다 잡아오더니, 중도에 야간 도주하여 영능 땅 청수에 빠져 죽다 하더이다. 원수 모친이 회수에 봉변한 일은 한담의 소원인 줄 모르고, 강낭자 죽은 일만 절분하여 한담을 대칼에 베이고자 하되, 부친을 만난 후에 죽이리라 하고 삼목을 갖추어 절박하여 전옥에 가두고, 갑주 장검을 갖추어 천자께 하직하고 나오려 하니, 천자 게하에 내려 손을 잡고 낙루 왈, 짐의 수족을 만리 타국에 보내고 마음이 어찌할고. 부대 충성을 다하여 모친과 자식을 살려 수이 돌아오소. 만일 그 간에 환이 있으면 뉘로 하여 살아날가. 십 리 밖에 전송하며 만 번 당부하니, 원수 청명하고 칠마단창으로 만리 타국에 들어갈 제, 이때 호왕이 들어가면 후환이 있을까 하여 각도각관에 행관하여 호국 들어오는 길에 인가를 없애우고 물마다
배를 없애어 인적을 통치 못하게 하였는지라. 원수 전장에 고상하며 음식을 전폐한 날이 많은 중에 부친의 소식을 알고자 하여 침식이 불안하던 차에, 호국 수만 리를 주점 없이 지내오나 기운이 반감하였는지라. 행역이 뇌곤하여 양유주에 득달하여, 역자사를 잡아내어 문죄 왈, 네 이 놈 세대로 국록지신으로 국가 불안하되 네 몸만 생각하고 국사를 돌보지 아니하며, 또한 정한담의 말을 듣고 유주부를 네 골에 귀양하였다 하더니 어데 계시요. 자사 황겁하여 사죄 왈, 소인도 국록지신으로 어찌 무심하리까. 만은 호병이 남경에 가는 길에 소인 고을에 달려들어 군사와 양식을 탈취하고 소인을 죽이려 하기로, 소인이 도망하여 목숨만 살아 쓰나 본대 재조 없고 적수단신이라 할 바를 몰라, 다만 국가 어찌 될 줄을 모르더니, 수일 전에 소시글 들어보지 호병이 승전하여 황후 태후 태자를 사로잡아 가노라 하기여 황망극하던 차에 장군이 황겨 쓰니 환송하오나
성명은 뉘시며 무슨 일로 유주부를 찾으시나이까. 원수 비감하여 왈, 나는 이 고을 적거하신 유주부 아들이러니, 부모 원수 갚으랴고 적진에 들어가 천자를 구완하고 정한담 최일귀를 한 칼에 제히고, 오국 정병을 일시에 뭇지르고 천자를 모셔 환궁하였더니, 뜻밖에 오국 왕이 들어와 나를 소겨 도성을 엄살하고 황후를 사로잡아 갔는 고로, 북적을 합몰하고 황후를 모셔 오려고 가는 길에 들었노라. 자사 이 말을 듣고 게하에 내려 배복 치사하고, 주육을 많이 내어 대접하고 십 리 밖에 전송하니라. 원수 유주를 떠나 호국에 다르니, 풍설은 분하고 도로는 험악하여 인적이 없는지라. 각설, 이때 호왕이 십만 병을 거느려 남경에 갔다가 한담이 사로잡혔다는 말을 듣고 도성에 들어가 황후 태후 태자를 사로잡고, 성중 보화와 일등 미색을 탈취하여 본국으로 돌아와 승전곡을 울이며 잔채를 배설하고, 수를 길긴 후에 황후 태후 태자
를 잡아내어 게 하에 엎지르고 나졸이 좌우에 늘어서 검극을 벌여놓은데, 호왕이 인검으로 난간을 치며 태자를 호령하여 왈, 네 이놈, 전일은 네 아비 힘을 빘고 범남이 동궁이랴 하였거니와, 이 세는 과인이 하날게 명을 받아 천자를 항복 받고 네 조모를 사로잡아 왔으니, 만승 천자가 나 밖에 또 있느냐. 네 바삐 항복하여 나를 도우면 죽이지 아니하련이와, 그러치 아니하면 너의 모자를 북해상에 던지리라. 이러탓 호령하니 군사의 엄장함은 염왕국이 가까운 듯, 호왕의 엄한 위풍은 단산 맹호 장을 치는 듯, 황후 태후 정신이 아득하여 삼인이 서로 목을 안고 게하에 엎드려서 아무리 할 줄 모르더니, 이때 태자의 연이 이십삼세라. 호왕을 호령하여 하는 말이, 네 이놈 역적 놈이 한 갓 강포만 믿고 외람이 남경을 침노하여 이 지경이 되었으나, 인감 생심에 황제를 진륙하며 나를 항복 받아 네 신하를 삼을손야. 군신 지분의를 논한다면 황제는 만민지부요 황후는 만민지
모라. 너는 만고 역적 놈이라 하니, 호왕이 분노하여 나졸을 지촉하니 일시에 달려들어 황후 태후 태자를 잡아내어 온갖 형벌 다 갖추고 수해 위에 높이 싣고 동문 대도상에 나올 적에, 기치 검극은 삼 대 같이 세워났는데 총융 대장 높이 앉아 자객을 상급하고 검술을 희롱할 제, 황후 태후 태자 수해에 내려 황후는 태후의 목을 안고 태자는 황후의 목을 안고 삼인이 한 몸 되어 백사장 너룬 들에 업드려 따를 허부 방성통곡하는 말이, 전생에 무슨 죄로 백발 노구 홍안 소부 어린 손자 앞세우고 되놈에게 잡혀 와서 한 칼 끝에 다 죽으니, 북방 천리 멀고 먼 길에 무주고혼 되단 말가. 피골상련에 내 몸은 되놈에게 자식 잃고, 청춘 소부 내 메나리는 되놈에게 낭군 잃고, 현단신 내 손자는 되놈에게 아비 잃어, 만리 호구 검한 땅에 뉘 보랴고 예 왔다가, 세 몸이 한 몸 되어 자객 손에 죽게 되니, 천만 년을 지내간들 이런 을 다시 볼가. 광대한 천지간에 흉악한 곁에 우리 세
이 팔자로 세 뒤거의 계 황성 잃고, 우리 아들 정한담을 피하여 묵문으로 도망하더니 죽었단가 살았는가. 혼이나 동녘에 떠서 늙은 어미 죽는 줄을 귀신이나 알어만은, 창망한 구름 속에 사람 소리 뿐이로다. 유충렬은 어데 가고 날 살릴 줄 모르는가. 한심하다. 형산 신령인, 선한 내 아들을 남경에 점지하여 용상 위에 앉힐 척에 그 어미는 무슨 죄로 이 지경이 되며, 만고 영웅 유충렬을 대명 국의 점지할 제 어떤 인군 섬기려고 내의 손자 죽는 줄을 모르느냐. 비나이다 비단이다. 형산 신령은 대명국 황성에 급히 가 우리 유원수를 찾아 내 말을 전하되, 대명국 며벡 포장막 안에 자객이 벌여 있는데 세 몸을 한 데 놓고 금일 오시 만지 내면 무죄한 세 목숨이 창검 끝에 달려 쓰니, 한때 속전하여 여주오. 이렇듯 통곡하니 피 같은 전 눈물은 소상강 저문 비가 반죽에 뿌리는 듯. 기련하다 만승 황후, 시년이 십팔
세라 옥빈홍안 고은 얼굴 월태화용 귀한 몸이 여러 날 잠 못 자고 굶었으니 형용이 초췌한 중에, 호왕이 잡아낼 제 흉악한 군사놈이 억지로 끌어내니 유혈이 만면하고 의상이 남루하니, 청천에 밝은 달이 흑운 속에 잠겨난 듯, 녹수에 홍연화가 흑비를 머금은 듯, 가련하고 슬픈 경상 참아 보지 못할레라. 이때에 총융 대장 군사를 재촉하여 죄인을 잡아다가 기 때 밑에 엎지르고, 자객을 호령하여 일시에 쳐참하라 하니, 자객들이 청명하고 홍포 남대 허리에 끼고 비수 건들 번덕이며 좌우에 갈라서 행영하는 나고, 함소리 청천에 진동하니 천지 어찌 무심할가. 이때 유원수 호국지경에 득달하여 산남 뜰에 바삐 가니, 호국 선을 대가 구름 속에 모이거늘, 창간 백설 갈대 메에 천사마를 물 메이고 강수 쥐어 낚싯더니, 사고 무인 적막한 데 난데없는 일엽 포주 강상에 떠오더니, 일원 선녀 선창 밖에 나아와서 원수에게 예하고 금낭을 끌러 과실 두 개를 주며 왈, 행역이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