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렬전 8 — 충렬의 남만 정벌
왕이 대희하여 마철로 선봉을 삼고 마음으로 중군을 삼고 마학으로 후군을 삼아 정병 팔십만을 조발하여 석대산 하에 유진하고, 도사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산에 올라 귀경하더라. 이때 강승상이 되놈에게 잡혀 가서 험악이 극심하되 종시 항복지 아니하고 진욕을 무수이 하니, 호왕이 대로하여 미구에 죽이려 하더니, 뜻밖에 유원수 들어오매 죽이지 못하고 전옥에 가두고 주려 죽게 하는지라. 호왕이 남경에서 데려간 계집 하나가 되놈에게 종시 훼절치 아니하고 일성 강승상을 붙들고 떠나지 아니하고, 불피풍우하고 밤마다 축원하여 왈, 우리 나라 유원수 어서 와서 남적을 합몰하고 본국 하람을 살려내어 부모 얼굴을 다시 보게 하옵소서. 이러다시 축수하더니, 뜻밖에 강승상을 옥 중에 가두니 한 가지로 따라가서 주야 한탄하는지라. 이때 원수 필마단창으로 호국에 달려드니, 석대산 하에 천병 만마 유진하여 쓰며 검술을 희롱하고 의기 양하거
늘, 원수 순식간에 달려들어 적진을 바라보며 벽력 같은 소리를 천동 같이 지르며, 네 이놈 가달 왕아, 강승상을 해치 말라 하며 적진 선봉을 헤쳐 가니, 대장 마철이 응성 출마하여 원수를 맞아 싸워 반합이 못하여 철퇴 맞아 부서지며 창검 맞아 떨어지는지라. 마응 마학이 제 형이 당치 못할 줄 알고 일시에 달려들어 좌우로 쫓아오며 달려드나, 일광주 용인갑은 천신의 수저이요 용궁의 조화라, 살 한 개가 범하며 철라한 날이 맞을손가. 장성검 번개 되어 동천에 번듯하며 마철의 머리를 베이고, 남천에 번듯하며 마음을 베고, 중왕에 번듯 마학의 머리를 베어 들고, 적진 백만 대병을 순식간에 합몰하고 천사마를 재촉하여 석대산 하에 다르니, 호왕과 도사 대경하여 도망하되, 천사마 닫는 앞에 나는 제비도 가지 못하거든 하물며 사람이야 어찌 갈이요. 경각에 달려들어 호왕을 치니 통천관이 천관이 깨어지고 상투 맞아 엎어지는지라. 호왕이 여쭤오되, 이는 내 죄 아니라
모두다 옥관 도사의 죄로소이다. 원수 분한 중에 옥관 도사 말을 듣고 왈, 도사나 나 저대 있느냐. 호왕이 이러와 자가라 치거늘, 도사를 잡아내어 전후 죄목을 물은 후에, 너를 이 고대 죽여 분을 풀 것이로되 남기므로 잡아다가 천자와 우리 부친 전에 바쳐 죽이라 하며, 두 손목을 끊고 두 발을 끊어 수레에 싣고 성중에 들어가 호왕을 수죄하고 강승상을 물은즉, 옥 중에 가두었다 하거늘, 옥문에 달려들어 옥문을 깨치고 승상을 부르니, 승상과 조낭자는 호왕이 죽이려고 찾는 가 대경하여 기절하는지라. 원수 바삐 들어 강승상 전에 여쭤오되, 정신을 진정하옵소서. 소자는 회사정에 만나던 유충렬이옵더니, 대명국 도원수 되어 남적을 합몰하고 호왕을 잡고 도사를 사로 잡아 이 고대 왔나이다. 승상이 혼몽 중에 충렬이란 말을 듣고 벌덕 이러 앉아 보니 과연 충렬이 분명하다. 왈, 가 달려들어 손을 잡고 통곡하며 하나하나 말이야 어찌 다 측량하리. 조낭자 곁 태 앉았다가 원
수란 말을 듣고 앞에 달려들어 왈, 장군님이 어찌 알고 와서 죽은 사람을 살려내어 고국 산천 다시 보고 부모 동생 다시 보게 하니, 이런 일이 또 있을가. 천자님도 살아 계시나이까. 원수 대답하고 승상 전에 여쭤오되, 집을 떠나 백용사 부체를 만나 전장 기게 얻은 후에 남적을 합몰하고 오란 말씀을 낱낱이 고하니, 승상이 대희하여 층찬불이하더라. 원수 조낭자 전후 수말을 물은 후에 치사하고 함께 궐문에 들어가, 격서를 써서 토번국에 보내니, 번왕이 원수 온단 말을 듣고 황겁하여 항여쓰고 치단을 갖추어 사신을 부려 가달로 보내니, 날 사신을 수죄하고, 달왕의 항서와 번왕의 항서와 도사를 사로잡아 보내는 연유를 천자께 장계하고, 전일 가달 왕이 남경에서 데려간 미색들을 낱낱이 찾아 본국으로 가자 하니, 이때 미색들이 고국을 생각하고 부모를 생각하여 주야 한탄하더니, 원수를 만나매 천지도지하여 나오며 전후 좌우 나열하여 원수 전에 백배 치사
하고 승상을 모시고 원수를 서라올 제, 준마 삼백 필에 낱낱이 다 태우고, 조낭자는 옥교를 타고 강승상 곁 태 앉아 행군을 재촉하고 돌아올 제, 여러 날 만에 회수에 다르니, 소연한 심이 절로 난다. 전에 듣던 풍랑 소리 사람의 간장 다 녹이고, 전에 보던 좌우 청산 장부 한 심도 운다. 원수 모친을 생각하여 백사장에 내려 앉아 가삼을 두다리며 세원 정기록하여 제물을 장만하여 제사하려 하고, 번양 회수 들어갈 제는 만오국에서 받은 금은 채단이며 옥문관에 두고 갔던 군사며 데려오는 미색들이며 강승상을 멀이 모셔 조낭자는 옥교 타고 오마대로 행군하여 번양 성중 들어오니, 그 영화 그 거동은, 옛날 소진이 육국 정승인을 차고 거기 치중 나열하여 낙양 성중 들어가는 듯, 당나라 곽분양이 양경을 회복하고 분양 땅에 왕이 되어 고행에 돌아온 듯, 각도의 백성들은 전후에 옹위하고, 을읍 수령들을 좌우에 나열하여 권마성하는 소리 반공에 높이 뜨고 좌기
초하는 소리 원근에 진동한다. 괴사에 좌기하고 번양 태수 바삐 불러 천금을 내어 주며 제물을 장만할 제, 온갖 어육 갖추고 온갖 채소 등대하여 각읍 관장 시위하고, 가진 제물 봉전할 예 백사장 십 리 뜰에 백포 청장 둘러치고, 원수는 백의 입고 백건 백대 힌 갓 쓰고, 축문 일장 슬피 지어 회수가에 나오니, 이때 조낭자는 목욕재계 정이 하고 소복으로 단장하여 행노들 거건 원수를 배행하여 물가에 나올 제, 고금 다를손야. 남경 도원수 회수에 빠져 죽은 모친을 위하여 제사한단 말을 듣고 남 태 노소 없이 원수 공덕을 치사하며 그 얼굴을 모라하고 쌍작 반하여 회수가 십 리 뜰에 빈틈없이 둘러서 구경왈제. 원수 제소에 들어와 삼층단 좁피 무어 단상에 제물을 진설하고, 조낭자는 행노들어 단상에 올여 놓고 낭자가 집사 되어 분행하고 나오니, 원수 통곡하고 궤자하여 독축하니, 그 축문에 이렇게 쓰되, 유세차 부경십천연 갑자이월 갑인삭 이십팔일 신사에
남경 동청문 내 서는 불효자 유충렬은 모친 장씨 전에 예로 갖추어 지전으로 해상하고 혼을 위로하오오니, 혼백이나 받으소서. 오회라, 우리 부모 연광이 반이 넘어 일점 혈육이 없어 귀로 복주어 서룬 마음, 남악산에 정성 드려 천행으로 충열을 낳아 놓고 애지중지 키어내어 영화를 보려더니, 간신의 해를 보아 부친이 만리 연경에 간 후에 모친만 모시고 있다가 치화하여 달아날 제, 이 물가에 다르니 난데없는 해상 수저 사면으로 달려들어 우리 모친 절박하여 풍랑 중에 내쳐 놓으니, 모친님은 간 데 없고, 천행으로 모진 목숨 충렬이 만사 살아나서 모친 수시던 옥함을 이더 전장 기게 갖추어서 도적을 합몰하고 정한담과 최일귀를 베인 후에 천자를 구완하고, 만리 연경에 적거하신 부친님을 모셔다가 천은을 입어 연왕이 되어 만종 녹을 받게 하고, 남적을 소멸한 후에 강승상을 살려내어 이 길로 오옵더니, 모친을 생각하여 이 고대 왔사오나 모친은 어데 가고
충역을 모르는가. 호국에 갔던 부친은 살아왔네. 옥문관 갔던 강승상도 살아오고, 호국에 잡혀 갔던 고국 하람들도 살아오고, 황후 태후 중한 옥체 번국에 잡혀 갔다 충렬이 가 살려왔네. 모친은 어데 가고 살아올 줄 모르는가. 이번에 부친님이 소자를 보내실 제 부탁하시기를, 번양 땅에 가 네 어마님을 찾아 오라 하시더니, 만경창파 깊은 물에 백골인들 찾을 있겠가. 모친님이 옥함을 주실 제 수건에 쓴 글씨를 가져 왔으니, 혼백이나 와서 충렬을 만져 보시요. 충렬은 명나라 대사마 도원수에 겸 승상이요 국공이 되고, 부친님은 금자광록 대부 겸 대승상 연국공의 연왕이 되었으니, 이 같은 만그 영화를 어데 가고 모르는가. 우리 집에 불을 놓은 정한담을 사로 잡아 전옥에 가두었다가 부친을 모신 후에, 무친 앞에 엎지르고 전후 죄목을 물은 후에 그 놈의 간을 내어 모친님 전에 제사하였더니, 그런 줄을 아러는가. 충렬이 귀히 된 줄 혼령은 알련마는 언제 다시 만나볼가.
세상에 귀한 영화 날 같은 이 없건마는 피 같은 이 내 눈물 어찌 하여 솟아나는가. 모친님을 편이 모셔 연만하여 돌아가면 이대지 통박할가. 만리 연경에 가장 잃고 무변 대해에 자식 잃고 도적에게 절박하여 수중고혼 되었으니, 천만 세를 지내간들 모친 같이 통박할가. 혼령이 나와 계거든 이렇듯 만반진수를 흠향하고 돌아가 겨후생에나 다시 만나 세상봉 보자 되어 다 이루지 못한 자모지 정을 다시 풀가 바라나이다 하올 말씀 무궁하소이니, 눈물이 흘러 옷이 젖고 흉중이 답하여 그만 그치나이다. 상행하며 우는 소리 용궁에 사못쳐 산천이 함누하니 용신도 낙루하고 산신령도 비감하다. 이때 백포장 내 외간에 귀경하는 사람들이 원수의 축문 외오며 우는 소리를 들으니, 철석간장 아니 여든 뉘가 아니 낙루하며, 초목금수 아니여든 언에 뉘가 아니 울이. 좌우 방백 수령들은 뿌리는 이 눈물이요, 각읍 군수 현령들은 서로 보고 슬피 우니, 그 중에 환과 고독 서
훈 사람은 방성통곡하는 소리 강천이 창망하여 일월이 무광하고 운무 자옥하여 천지 나하다. 제를 파한 후에 온갖 음식 많이 써서 해상에 드리치고 성중에 들어와 군사를 호군하고 길을 떠나갈 새, 각읍에 선문 놓고 금능 성중에 득달하여 숙고하고 군사를 쉬는지라. 각설, 이때 장부인이 활인동 이처사 집에 있어 세월을 보내더니, 일은 남경에 날이 났단 말을 듣고 탄식 왈, 하릴없다. 이제는 주부 속절없이 죽겠다. 우리 충렬이 살아 쓰면 평난하고 부모를 찾으련마는 죽기가 적실하다. 방성통곡하더니, 마침에 이처사 번양으로 갔다가 대명국 도원수 유충렬이 회수에서 제사한단 말을 듣고, 백성 총중에 함께 귀경하다가, 원수 축문 외는 소리를 듣고 대경대희하여 급히 집에 돌아와 장부인에게 왈, 세상에 기이하고 고의 심난 이리 있는다. 마침 오날 번양에 갔사다가 오옵더니, 남에서 천병 만마 들어오며 회수가에 둔
취하였거늘 물은즉, 남경 도원수 유충렬이 모친을 위하여 회수에 제사한다 하기로 백성 함께 귀경하더니, 원수 소의 소관으로 만제 제물을 진설하고 독축하며 통곡하는 소리를 들으니, 적실이 부인의 아들이랍인 황상하시던 말씀을 낱낱이 하더이다. 부인 창상하시던 말씀을 낱낱이 왈, 이게 웬 말이냐. 원수의 하던 말을 다시 하라 하니, 처사 대왈, 전후 수말이 약차하더이다. 부인이 말을 듣고 왈, 탁 넘더 서며 와, 어저가세. 내 아들 충렬이 살아왔네. 옥함을 받어난 말이 웬 말인가. 통곡하며 가고자 하거늘, 처사 말류 왈, 적시리 글어헐져니 대내가 먼저 그 진위를 알고 오리이다 하고 나서거늘, 원수 나흔 얼마나 하며, 제의 외가는 제 집이라 하던가 대와 할 나흔 이십이요, 외가든 이부상서 장윤이라 하더이다. 부인 왈, 적시리 그러하구나. 내 아들 아니면 어찌 내의 부친 존위를 알야. 바삐 가서 알아오소. 이처사 전지도지 바삐 가서 금능성 중 달
려들어 군자를 불러 통자하되, 만수산 활이동 사는 이처사 원수 전에 뵈와 지라 하나이다. 원수 들라 하니, 처사 들어가 빈서하고 앉은 후에 공덕을 총송하니, 원수 사양하되 막비 천자의 덕이라 무슨 공이 있사오며, 무슨 허물이 있어 누지에 욕임하시나이까. 처사 왈, 적시리 알고자 하는 이리 있어 왔사오나, 어제 날 회수가에 장공 독축하난 말씀이 정영 그러하온이까. 원수 이 말을 들으매 마음이 자연 비감하여 슬피 낙루대 왈, 귀인은 어찌 묻나이까. 적시리 그러하오이다. 적시리 그러할진대 만고의 드문 이리라. 유주부를 모셔왔다 하니 유주부는 내의 척숙이라. 전명에 그런 말씀 하더니. 사원수 대경 왈, 선인의 존호를 부르기 미안하나, 전일 학임학사니 인학과야 어찌 되나이까. 처사 왈, 내의 부친이로소이다. 원수 이 말을 듣고 처사의 손을 잡고 왈, 존형을 이 고대야 서만나 볼 줄 꿈중이나 생각하오리가. 절사도 그제야 단문타이라. 눈물을 붙들고 비감하여 왈, 모
친을 지척에 두고 어찌 찾을 수를 모르는가. 원수 이 말을 듣고 정신이 아그아하여 겨우 진정하며 처사를 붙들고 왈, 이게 웬 말인가. 내의 모친 장부인이 근처에 있단 말이 어인 말가. 처사 원수를 위로하여 정신을 차린 후에 왈, 이런 이리 천만고에 또 있을가. 나를 따라가면 모친을 만나리라. 원수 마음이 건공에 따여 처사를 따라갈 제, 전지도지하여 순식간에 처사 집을 당도하니, 처사 급히 들어가며 장부인을 불러 왈, 척숙모는 어데 가 계신가. 충렬이 달러왔나이다. 이때 부인이 처사를 보내고 소식을 아랑올가 만심고대하던 차에, 뜻밖에 충렬이 달려왔단 말을 듣고 대경질새하여 기절하는지라. 충렬이 달려들어 문 안에 복지하니, 처사 구완하여 정신을 차린 후에, 부인이 여광 여취하여 하는 말이, 네가 귀신이냐. 내 아들 충렬이냐. 내 아들 충렬은 회수에 일정 죽었거든, 어찌 살아 육니이 오는가. 내 아들 충렬은 등에 삼태성이 표적으로 박혀난 이라. 원수 급히 옷을
벗고 곁에 앉히니, 과연 삼태성이 뚜렷이 박혀 있고 금자로 새인 것이 어제 본 듯 완연하니, 서로 붙들고 방성통곡하는 정이, 만리 호국에 부친 만날 때와 배나 더 한지라. 뜻밖에 모자 상봉하여 쓰니 인지상정이라 고금에 다를손야. 죽은 부모 다시 만나 영화보게 되었으니 반갑고 슬픈 정은 일구난설이라. 부인이 말하면 충렬이 울고 충렬이 말하면 부인이 우니, 청천 일월이 무광하고 산천 초목도 다 슬어하는 듯. 이때 강승상이며 조낭자가 말을 듣고 옥교를 갖추어 활인동에 들어올 제, 언비천을 만났다 하니, 각읍 관장과 귀경하는 사람 금능성 중에 들어서 서로 보고 층찬하는 말이, 이런 말은 만고에 처음이라. 어떤 부인은 팔자가 좋아 저러 아들 두었는고 하며 귀경하더라. 이때 강승상이 옥교를 가지고 활인동에 들어가 부인 저느이 예하고, 부인을 모셔 성중에 들어올 제, 귀경하는 여인들이 옥교를 잡
고 부인 전에 백배 치사하고 송덕하는 소리, 사신 령도 춤을 추고 강산도 우질기니, 하물며 사람이야 무언할가. 부인이 낱낱이 위로하고 성중에 들어와 수일 길기더니, 길을 떠나매 이처사가 솔을 모두다 거느리고 황성에 올라갈 제, 활인동 어구에 삼장 석비를 세워 전후 수말을 기록하고, 서천 삼십육 도 사신이며 남방 오국 금은 채단 만억 필을 앞세우고, 남경 인물이며 군사 좌우에 나열하고, 각도 각관 방백 수령 전후에 옹위한데, 귀경하는 사람조차 백 리에 연속하니, 낭자한 거동은 천고에 처음이라. 원수 모친과 승상을 모시고 길을 떠나 영능을 바라보고 행군하여 올라갈 제, 일희 일비 슬픈 마음 소연한 심절로 난다. 수중에 죽은 부모 다시 만나 보나, 강낭자를 어데 가서 만나볼가. 모친 모고 승상 보니 남궁가 북궁수라. 모친은 옥고 중에 희색이 만면하여 천만 근심 때를 벗어 있고, 승상은 수레 위에 일희 일비 슬픈 마음 처자를 생각하여 수심이 만면하더라.
영능으로 들어올 제, 이때는 춘삼월이라 천지 귀운이 배합하여, 만산의 홍록들은 일연일도 다시 만나 백조 춘경 닷토올 제, 연자는 남인가를 찾아들고 호접은 편화 간에 나라들 제, 남무 성입하고 가지 봄빛이라. 태평성대야 난 백성, 청춘 소년 홍안 미색 쌍이 작반하고, 삼오 답청 내는 이화 도화 꺾어 들고 행산 곡 돌아들어 화전하며 길거할 제, 춘심을 못 이기어 쌍대무하며 노래하여, 유원수를 송덕하니 그 노래 기쁨 또다. 천운이 순합하여 대명이 밝아 쓰니, 만고에 어진 영웅 위 집에 났단 말가. 동성문 다리인에 유상공의 집이로다. 역적이 때 모르고 봉나무 활을 매니, 원수의 가진 칼이 사해에 밝아 또다. 승전곡하는 소리여, 합몰 도적하여 천하가 태평하니, 호국에 죽은 군친 고행에 살아오고, 여렴에 있는 처자 부모 함께 동나하니, 우리 인군 덕이 높아 일통 춘광 호시절에 백화 만발 피어 쓰니, 화전하는 백성들이 뉘 아니 송덕하리. 우리 유
원수 부모 만나 다남 다녀 하옵소서. 이렇듯 길거하니, 원수는 강낭자를 생각하여 영능성 중에 들어오니, 이대는 승상의 고토라 슬픈 마음을 어찌 다 측량하리요. 객사에 숙소하고 월계촌 소식을 알고자 하여 사오일을 유련하는지라. 각각설, 이때 강낭자 목숨을 도망하여 청수가에 오다가 모친은 청수에 빠져 죽고, 낭자는 영능 골관비게 잡혀 와 머무나, 천비한 해아가 고금에 다를손야. 낭자를 만단 개유하여 태수의 수청을 드리고자 하여 수양딸을 삼은 후에 무수이 훼절코자 한들, 빙설 같은 맑은 절개 일시를 변하여 일원삭치 밝은 마음 궁곤타고 변할손야. 이 꾀로 모치하고 제 꾀로 모피하니 관장에게 욕도 보고 관비에게 매도 많이 맞으니, 가련한 그 정상은 참아 보지 못할레라. 이때에 관비 딸 하나가 있되 제 몸은 미천하나 마음은 어질어, 매일 강낭자를 불상히 여겨 그 절세를 층찬하여 제모를 말류하고 낭자를 구완하며, 매양 몸을 받고
와 제가 수청하고 낭자는 구완하여 살리는지라. 이때 유원수 동운에 좌기하고 사오이 유련할 제, 관비 생각하되, 원수는 호걸이요 낭자는 마색이라. 이런 때를 당하여 수청을 드려 쓰면 원수의 혹한 마음 천만 양을 아낄손야. 급히 들어가 행수선신하고 이 날 밤에 낭자를 보매 옥 같더니, 제의 딸 연심이 또이 기미를 알고 낭자에게 왈, 금야에 변을 만날 것이니 그대 생각하여 사양치 말고 들어가면 내가 중노에 있다가 대로 들어갈 것이니 그리 알고 있으라. 이 날 밤에 관비 낭자를 데리고 귀경 가자 하며 동원으로 가거늘, 낭자 우시며 왈, 이네는 염예 말고 나가라. 원수의 수청이 양세양을 어찌 하리요. 관비 대희하여, 야 오라. 네 몸이 과이 높다. 이 고을 관자의 무수에 지내되 종시 허락지 아니하더니, 남경 대사마 도원수 겸 대승상 위국공의 수청은 사양치 아니하니, 인물이 잘나고도 볼 것이다. 마음도 높고 소원도 좁다. 우리도 소년 시절에 월계촌 강승상
이 한남 절도사로 와 계실 제, 일등 미삼백 여 명 중에 나 혼자 수청 들어 금은 보화를 많이 받았더니, 세월이 원수로다 하며 이렇듯 비양하고 나가는지라. 이 날 밤 연심이 제 어미 나기를 보고 장자를 재보재고 제가 들어가니, 원수 등촉을 밝히고 낭자를 생각하여 금낭을 끌러 낭자의 글을 볼 제, 일자 일체하니 슬픈 한 심절로 난다. 삼경 야월은 꽃가지에 비추난 듯, 공산 두견아 지 말라. 너는 뉘를 생각하여 잔부 간장 다 녹이느냐. 낭자는 어데 가고 속절없는 글 두 귀만 금낭 속에 들었느냐. 여관한 등 독불면하니 객심하여 사로 전체 연은 날로두고 이르미라. 일락 장사 추색원하니 무니하처 조상군은 낭자 볼 길 없시미라. 옛날 사마장경은 초년에 곤궁하다가 문장부귀 겸전하여 고행에 돌아오니, 그 안해 탁문군이 문 밖에 바삐 나와 손을 잡고 들어가고, 낙양 땅 소진이는 천순백결 봄이 되어 곤행지내더니, 육국 정승인을 차고 행에 돌아오니 그 안해 전지도지 나와
인도하여 들어가되, 대명국 유충렬은 조년에 불모 잃고 십생 구사 살아나서 도원수 대승상에 만리 타국에 승전하고 죽은 부모 살려내어 고행에 돌아온들, 청수에 죽은 낭자 어찌 와서 마자 가며, 소백발 승상을 무엇이라 위로할가. 이렇듯 한탄하고 그 밤을 지내더니, 이때 낭자 연심을 대로 보내고 침실에 돌아와 원수를 생각하여 자탄하고 잠 못 들어 생각하되, 세상에 수상한 일도 있도다. 원수의 성명을 들르니 내의 낭군 마동성 동명이라. 낭군이 적실하거든, 이 이 응당 원색촌에 들어가 우리 집 소실을 물으련마는, 월계촌을 아니 가니 답답하고 원통하다. 연심이 어서 나오면 진위를 알아보리라 하고, 경불면 잠 못 들어 공낭을 끌러 놓고 낭군이 주던 글을 보며 자이 낙루하며, 구천에 만나자고 말씀이 있었더니, 모진 목심 살아나고 낭군은 죽었도다. 살기 곳 살아 쓰면 대명국 도원수를 내의 낭군 밖에 하리 없거마는, 몰나 보니 답답하다. 이튼날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