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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이발소

미야자와 겐지

혼고구 기쿠자카초(本郷区菊坂町)

아홉 시가 지났기에, 이발소 제자의 어렴풋한 피로와 졸음이 푸르스름하게 거울에 비치고, 방 안은 어쩐지 텅 빈 듯하다.

「나는 어렸을 적에 말 깎는 바리캉으로 머리를 깎인 적이 있다네.」

「예, 그러셨겠지요. 그 바리캉은 지금도 주고쿠(中国, 일본 본토 서부 지방) 쪽에서는 다들 쓰고 있습니다.」

「이발소에서?」

「예, 그렇습니다.」

「그건 처음 듣는군.」

「오사카에서도 전에는 마찬가지로 그것을 썼습니다. 지금도 보통 것과 반반쯤 될 겁니다.」

「그런가.」

「고향은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이와테 현일세.」

「아하, 거기에서도 전에는 그놈을 쓰셨습니까.」

「아니지, 이발소에서는 안 썼다네. 나는 대개 들판에서 머리를 잘랐거든.」

「아, 과연. 그건 원리는 보통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만, 한쪽 날만 움직이지요.」

「그렇겠지. 양쪽이 움직이면 안 되겠지.」

「예, 물어 버리고 맙니다.」

거울의 졸음은 떨쳐져 푸르고 환해지고, 이번에는 향유 병이 그것을 받아 흐릿해졌다.

「실례지만 어디에 출근하고 계십니까.」

「도서관일세.」

「사무원이십니까.」

「아니지, 부탁을 받아 조사를 하고 있다네.」

「아침에는 일찍 나오시겠지요.」

「아침에는 여섯 시 반에 집을 나오지.」

「꽤 일찍이시군요.」

「어차피 집에 있어 봐야 매한가지일세.」

졸음이 어느새 향유 병을 떠나 가스등 빛에 녹아 사라지고, 방 안은 묘하게 바닥 없는 못처럼 되었다.

「딱 오 분 걸렸습니다. 손님 머리를 깎는 데.」

「빠르군.」

「아닙니다. 시합 때라면 빠른 사람은 삼 분도 안 걸립니다.」

「손가락이 아프겠군. 그렇게 하면.」

「예, 손가락보다 손목이 견딜 수 없게 됩니다.」

「그럴 테지. 어차피 그래서는 오래 가지 않아.」 이발소 제자는 바리캉을 쥔 채 손목을 흔들흔들 흔들고 있다.

가스등 불빛이 갑자기 환해졌다.

「내 수염은 그럴듯하게 자랄까.」

「자라고 말고요.」

「그런가아.」

「조금만 더 짙으면 좋은 수염이 될 텐데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깎지 말고 둘까요.」

「아니지, 안 되겠어. 나는 말일세, 분명 유행할 만한 새로운 수염 모양을 알고 있다네.」

「어떤 것입니까.」

「그게 말이지. 실은 옛 서역(西域)의 방식이라네. 이런 식으로 도중에 둥근 물결을 한 번 굽이치게 하고서, 끝을 또 둥글게 톡 튀어 올리는 거지. 이거 유행할 거야.」

「지금 어디서 유행하고 있습니까.」

「이데아계(イデア界)일세. 분명 이쪽으로도 차차 올 거야.」

「이데아계. 플라톤의 이데아계 말씀입니까. 아니. 아하하하.」

「아하하하. 자네. 어차피 얼굴 같은 건 대체로 알아서 해 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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