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23
夜の雲
여름에서 가을에 걸친 밤, 무어라 형용할 길 없이 아름다운 구름을 보는 일이 있다. 도회의 사람은 대개 마음에 두지 아니하리라. 배에 올라 나다(灘)를 지날 적에, 하늘은 어둡고 물은 검어 달과 별의 빛이 새어 나오지 아니하고, 뱃전을 치는 물결만이 푸르스름하게 일어 마음 쓸쓸히 여겨지는 한바다 가운데, 밤은 축시 삼점(丑三つ, 새벽 두세 시)인가 싶은 무렵, 갑판 위에 홀로 서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대로 옷자락이 젖어 무거워짐도 묻지 아니하고, 잠들지 못하는 나그네의 회포를 달래고자 시 따위를 읊조릴 때, 번개가 홀연히 일어나 물과 하늘이 일제히 무시무시한 빛으로 환해지고, 천첩만첩 물결의 머리는 백은(白銀)의 비녀를 꽂은 듯 빛나 보이는가 하면, 기괴한 바위 같고 짐승 같고 산 같고 도깨비 같이 허공에 우뚝 서리어 있던 구름이, 모두 황금빛 사사베리(笹縁, 가는 가장자리)를 두르고, 자못 엄숙히,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한 모습이란,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아름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