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6

(봉서——. 수신인, 가나가와현 아시가라카미군 R—— 마을 오니즈카 타반·아우어바흐 방으로, 단골 여러분)

나는 도쿄 생활이 신기하고, 즐겁고 또 즐거워서 마메이드 일 같은 건 떠올릴 겨를도 없었지. 그러니, 자네들이 얼마나 분개하며, 얼마나 격렬히 흥분해서 밤마다 나를 매도하고 있을까! 하는 광경이, 이따금 내 데이라이트 스크린에 또렷이 비쳐 나오는데도, 그런 광경이 도통 무섭지가 않은 거야. 미스 마메이드(선술집 딸)가 이삼일 전에 편지를 보내, 내가 그곳을 떠난 지 어느덧 백 일이 되었다…… 어쩌고 하는 말을 하던데, 과연 생각해 보니 내가 그저 사오 일 작정으로 그곳을 출발한 게 분명 3일 초였지, 아오노네 뒤뜰 복숭아꽃이 봉오리를 머금고 있던 게 기억이 나. 그리고 내 아내가, 그 복숭아꽃 봉오리를 겨울모자 리본에 꽂았었지. 그날 밤 도쿄에 도착해서, 어디에 자리 잡을까 생각하며 긴자 뒷골목 술집에 들렀다가, 자네들에게 엽서를 쓰고 있노라니, 그곳의 무척 예쁜 여종업원이 그 꽃을 알아보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에, 내가 오늘까지 머물던 마을의 이러저러한 집 뒤뜰에는, 이러저러한 복숭아숲이 있어, 머지않아 만개에 이르리라, 그리되면 마을 사람들은 그곳에 모여 이러저러한 술자리를 펼친다—— 어쩌고 설명하니, 꼭 구경 가고 싶다, 당신은 그 무렵에 돌아가시나요? 물론 돌아가지—— 그렇다면 동행을 청하고 싶다—— 좋아! 하고 약속을 했던 것인데—— 그러고는 차차로, 야아, 이젠 복숭아는 끝나버렸겠지, 이번엔 벚꽃이다, 벚꽃이라면 이러저러한 제방에, 이런 식의 벚꽃 가로수가 있다, 그 꽃 만발할 때는 복숭아와 달라서, 무척 떠들썩하니, 그때쯤 돌아가기로 하지—— 어이쿠, 벚꽃은 벌써 다 졌나, 그렇다면 꽃사과(海棠) 숲이 있다, 벚꽃과는 그 풍취를 달리하여 꽃사과는 또 한 가지 든든한 볼거리지, 벚꽃처럼 휙 피어 휙 져버리는 게 아니라, 어지간한 비바람에도 견디고, 흩날려 가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걸린다, 그 꽃사과 고목이 내 지인의 이러저러한 집에는, 옛날부터 “꽃사과 저택”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깊고 무성하게 자라, 꽃 철이 되면 설롱(雪洞, 종이 등불)을 밝히고, 학을 풀어놓아,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꽃사과 꽃이라면 지지 않을 동안에 반드시 돌아갈 자신이 있으니, 이걸로 청해 보자—— 그러나 그것도 어느새 때를 놓치고, 그럼, 푸른 논 밤에 어지러이 나는 반딧불이 구경을—— 이라거나, 푸른 잎 강가를—— 라거나, 말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으나, 오늘날에는 이미 내가 하는 말을 믿어 주지 않게 되어, 내가 차차로 권유의 말을 꺼내면, 그 미녀를 비롯해 다른 친구들도, 또 그 대법라(大法螺) 선생의 고향 자랑이 시작되었군, 시시해 시시해! 하고 외면해 버리게 되어, 나도 지루해서 이즈음엔 자리를 옮겨 니혼바시 근방의 술집이며 오뎅집에 들락거리며, 여전히, “우리 마을에는——” 머지않아 다가올 상쾌한 여름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어. 아니, 이건, 분명히 자신이 있다. 여름까지는 반드시 많은 선물을 들고, 제군과 마메이드와 다시 마주할 것임을——.

바보 같은—— 어찌 그리 돌아가지 못하느냐, 무엇이 그리 즐겁냐고 묻지 마라. 소설이 아직껏, 한 편도 완성되지 않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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