廃工場の町
소년들은 놀 거리가 마땅찮았고, 또 놀 만한 곳도 없었다.
집과 길 말고는 어디든 푸릇푸릇한 텃밭이었다. 길 자체도 양옆이 꽤 넉넉히 텃밭으로 쓰이고 있어서, 그 길을 아이가 걸어갈 때조차 양쪽에서 도깨비처럼 잎을 늘어뜨린 옥수수와 수수를 헤치며 가야 했다.
그런 곳을 이용해 소년들이 숨바꼭질 놀이를 떠올린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부모들이 곧장 막아 버렸다. 애써 가꾼 채소를 소년들이 망쳐 놓으면 곤란하기 때문이었다.
“시시해.”
“뭔가 재미있는 걸 하면서 놀고 싶은데.”
“베이스볼을 하고 싶지만, 그라운드가 될 만한 넓은 데가 어디에도 없잖아. 시시해.”
키요 군, 이치로 군, 료짱, 데쓰짱, 부짱 같은 아이들이 모여서 이 재미없는 세상을 한탄했다.
“아, 있어, 있어.”
부짱이 갑자기 우렁찬 목소리로 외쳤다.
“있다니, 뭐가?”
“그러니까 베이스볼을 할 수 있는 넓은 데 말야.”
“정말이야? 어디 있는데?”
“아사히 군수공업의 공장 안이지. 그 안이라면 넓잖아.”
“뭐야, 공장 건물 안에서 베이스볼을 하자고?”
이 동네를 언제까지나 꾀죄죄한 잿빛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 아사히 군수공업의 폐공장 무리였다.
종전 후 그 공장은 해산되었고, 그때부터 그대로 황폐해진 채 오늘에 이르렀다. 똑같은 모양에, 굉장히 키가 큰 공장이 육만 평이라는 너른 부지에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는 풍경은 살풍경 그 자체였고, 게다가 요즈음 들어 벽은 비바람에 두들겨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군데군데 큼지막한 구멍이 나거나 지붕이 들려 올라가서, 어떻게 봐도 잿빛 도깨비 저택처럼 보였다.
게다가 이 황폐해진 공장에 대해서는 몇 달 전의 일인데, 망신살이 뻗칠 만한 그다지 향기롭지 못한 사건이 일어났다. 그것은 이 공장에 은닉 물자가 있을 거라며 대규모 가택 수색이 벌어진 일이었다. 그 결과 일부는 발견되었지만, 수사의 가장 큰 목표였던 다이아몬드가 든 상자만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다. 그 보석함에는, 이 공장에서 쓰는 다이아몬드 다이스라는, 가는 철사를 뽑아내는 공구를 만드는 데 들어갈 자재로 총액 오백만 엔어치쯤 되는 크고 작은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을 터였고, 그중에서도 100호 번호표가 붙은 것은 삼십몇 캐럿이나 되는 단연 커다란 다이아몬드여서, 이것 한 개만으로도 시가 백오십만 엔은 한다고 했다(이 다이아는 어떤 귀한 불상에서 떼어 낸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어째서 이 다이아 상자가 보이지 않는 것일까. 그다지 크지도 않은 상자라 다른 물품과 섞여 태워 버려졌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어느 사이엔가 도난당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다만 그만큼 귀중한 물건을 사라지게 둔다는 건 이상하다 하여, 공장은 몇 차례에 걸쳐 엄중한 수색이 행해졌다. 그러나 결국 찾지 못한 채 끝나 버렸다. 종전 직후에는 모두가 산송장처럼 허탈한 상태였으니, 정말로 무심코 처분되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지금도 그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
작자는, 100호 다이아 이야기에 너무 수다를 떨어 정작 중요한 키요 군 일행의 이야기에서 옆길로 새 버린 듯하다. 그러면 장을 바꿔서 이야기를 이어 가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