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of 4

젠키치는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가방을 휙 던져두고 밖으로 나가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다니며 놀 수가 없었습니다. 일을 거들어야 하거나, 동생을 등에 업고 돌봐야 했기 때문이지요. 또래 아이들이 둑으로 기어 올라가거나 차나무 그늘에 숨거나, 도랑을 신나게 뛰어넘는 모습을 곁에서 멍하니 바라보면서,

‘나도 저렇게 놀고 싶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젠키치는 어떻게든, 학교에서 돌아오면 잘 빠져나가고 싶다고 궁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른에게 들키지 않고 밖으로 나가 모두와 어울려 놀 수 있다 해도, 그건 정말 잠깐 사이일 뿐이고, 곧 집으로 불려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래, 그렇게 부모 말 안 들으면 어디다 보내 버릴 거다.”

“누가 가나.”

“아니, 보내 버릴 거다. 너처럼 말 안 듣는 애는 사실 우리 집 자식이 아니야.”

“그럼, 어디 집 자식인데?”

“어디 자식인지는 모르지만, 작을 때 가엾어 보여서 주워다 키운 거다.”

어머니는 정색하며 야단을 쳤습니다. 젠키치는 끝내 슬퍼져,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가슴속으로,

‘정말로 나는 이 집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주워 온 걸까.’ 하고, 슬펐던 것입니다.

그때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일을 거들었지만, 곧 다른 아이들의 즐거운 부르는 소리와 웃음소리를 들으면 넓고 자유로운 세상이 그리워졌습니다.

언젠가 다 함께 나무 타기를 했을 때, 젠키치는 누구보다도 솜씨가 좋았습니다. 씨름이나 달리기에서는 늘 으뜸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어도, 나무 타기에서만큼은 자기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무서워서 낮은 데서 가지를 붙잡고는 그 위로 더 올라가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는 쑥쑥 위로, 위로 올라가도 결코 무섭지 않을뿐더러 점점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알게 되자, 뭐라 말할 수 없이 즐겁고 기뻐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야아, 여기까지 올라오니까 바다가 보인다!” 하고, 젠키치는 키 큰 삼나무의, 맨 끝 가늘어진 곳까지 올라가서 아래에 작게 보이는 친구들에게 외쳤습니다.

“젠 짱, 정말이야? 정말로 바다가 보여?”

“거짓말할 리가 있나. 저쪽엔 마을이 보여…… 경치 참 좋다.” 하고, 젠키치는 나무 꼭대기에 올라서서 말했습니다.

아래의 아이들은 부러워하며 위를 올려다보고 입을 벌리고 있었습니다. 도중까지 올라갔던 아이들도 어느새 단념하고 내려와 버렸습니다.

“젠 짱, 떨어지면 죽어 버린다.” 하고, 자기는 못 했으니까 분풀이 삼아, 젠키치가 빨리 내려오게끔 그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젠키치는, 아무도 못 하는 일을 혼자 하고 있다는 것에 점점 의기양양해져서,

“바다가 잘 보이네. 아, 기차가 지나간다. 봐, 숲에 가렸다. 아, 보였다. 저기가 정거장인가.” 하고, 하나하나 일러 주며 아래의 아이들을 부러워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얼른, 젠 짱 내려와, 술래잡기 하자.”

이렇게 아래에서 부르자, 젠키치는 유유히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러고는 자기 혼자만 알고 있는, 높은 나무 위에서 본 풍경을 이런저런 이야기로 들려주었던 것입니다.

“젠아, 젠키치야.”

저쪽에서 어머니가 부르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러자 지금까지 빛나던 젠키치의 얼굴이 금세 흐려졌습니다.

“나, 집에 돌아가서 아기 봐야 해, 안 그러면 야단맞으니까 술래잡기는 그만둘게…….”

이렇게 말하고는, 아쉬운 듯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Chapter 1 of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