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잉어
사이토 모키치
오이시다(大石田)에 온 뒤로, 모가미 강(最上川)에 큰 잉어가 산다는 이야기를 한두 번이 아니게 들었다. 지금은 오이시다 정에 편입되었지만, 이마주쿠(今宿)라는 부락의 변두리, 터널이 뚫려 있는 데서 산을 깎아 낸 새 길, 즉 예로부터 헤구리(ヘグリ)라 불러 오던 단애를 따라 흐르는 모가미 강의 바닥은 단단한 암반층으로, 그 지방 사람들이 이르는 「반(バン)」으로 이루어져 있다. 평평한 바위를 「반」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그 「반」이 깊은 동굴이 되어 있는 곳이 있어, 거기가 큰 잉어 떼의 은신처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여름에 모가미 강의 물이 줄어들었을 때라도, 그 언저리의 깊이는 사 장(四丈) 곧 사십 척(약 12미터) 혹은 그 이상이 된다고 한다. 토박이 누군가가 노끈을 드리워 잰 결과가 그러하였다.
모가미 강에는 곳곳에 잉어 떼가 있건만, 잉어 이야기를 하는 이는 우선 그곳을 들먹이는 것이 보통이다. 가와마에(川前)라는 마을에서 오이시다로 옮겨 온, 이카리 야스조(井刈安蔵)라는 이가 있었다. 평소에는 시골 골동품 따위를 매매하지만, 물고기 잡는 일을 좋아하고 또한 그 방면에 능숙한 이다. 어느 날 다테오카(楯岡)에 갔다 오는 길에 소데사키(袖崎) 역에서 내려 오이시다를 향해 걸어오는데, 헤구리에 가까운 고스게(小菅) 마을을 따라 흐르는 모가미 강에 잉어 떼가 헤엄치고 있는 듯한 기색을 느꼈다. 이것이 이른바 「감(勘)」이라는 것으로, 물결이 일어나는 무늬의 모양으로 직감했다는 것이다. 야스조는 오이시다의 집에 돌아와, 점심을 서둘러 마치고, 투망배로 가 보았더니 과연 잉어가 있었다. 두 자 일고여덟 치(약 80센티미터) 가량 되는 놈이 네 마리쯤 앞장을 서고, 같은 정도로 큰 일고여덟 마리가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야스조가 기세 좋게 그물을 던지자 손맛이 있어서, 정말 큰 놈이 한 마리 잡혔다. 나머지는 앞서 말한 동굴로 숨어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게 말일세, 다섯 자(약 1.5미터)는 됐네, 열다섯 관(약 56킬로그램)은 됐을 거구먼」 따위로 야스조는 이야기했다고 한다.
친구한테서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다소 야스조의 말에 허풍도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도 이 나이가 되고 보니, 남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되었고, 또 이마주쿠의 헤구리 언저리에는 자주 산책도 하여, 바닥이 보일 만큼 맑은 모가미 강을 내려다보는 일이 있어도, 한 번도 잉어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친구는, 야스조의 이 이야기에 이어서, 작년 유월 무렵, 석 자(약 90센티미터)가 넘는 진짜 잉어(真鯉)를 팔러 왔는데, 너무 커서 도리어 께름칙해 사지 않았으나, 몸통께는 여덟 치(약 24센티미터)쯤은 되었으리라. 그때, 「술 한 되에, 돈 오 엔만 주시오」 하고 팔러 온 자가 말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친구는 술을 빚는 사람으로, 허풍 따위 떨 사람은 아니었다.
또 올해 들어와서 다른 친구가, 역시 헤구리 언저리에서 잡았다는 진짜 잉어로, 두 자 일고여덟 치 되는 것을 팔러 와서 그것을 산 이야기를 했다. 하루쯤 정원의 못에 넣어 두었지만, 기운을 잃었기에 친척 세 집에 나누어 먹었다. 두 자 일곱 치의 잉어라 하면 실물은 어마어마하게 크게 느껴진다고 한다. 또 너무 큰 잉어는 맛이 좋지 않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살이 단단하여 자못 별미였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모가미 강, 특히 헤구리 언저리의 모가미 강에 큰 잉어가 사는 것은 분명하고, 모가미 강의 흐름을 헤엄치는 잉어는 클지언정 맛이 좋다는 것 또한 분명해진 셈이다.
그런데, 올해 구월, 간토 지방에 큰 수해가 났을 때, 모가미 강 또한 크게 불어났는데, 한 마리 큰 붉은 잉어가, 맞은편 기슭 요코야마(横山) 마을의 자그마한 지류를 거슬러 올라온 것을 마을 사람 하나가 잡아서, 내가 신세 지고 있는 니토베(二藤部) 씨의 댁으로 팔러 왔다. 이 붉은 잉어(緋鯉) 또한 두 자 여덟 치쯤 되어, 참으로 훌륭하였다.
이 큰 붉은 잉어는, 헤구리 언저리의 고요한 곳에 있었던 듯하나, 흙탕물이 너무 심해, 그것을 피하여, 자그마한 지류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상상하면 이 붉은 잉어의 운명 같은 것도 그저 흘려 보낼 수만은 없으리라.
모가미 강에 사는 잉어를 늘 생각하노라니 모습마저 어느덧 고요해지누나
이것은 쇼와 이십일 년(1946년) 오이시다의 초겨울에 지은 한 수이다. 모가미 강에 큰 잉어가 산다는 일은, 한때는 의심해 보았지만, 이제는 의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니, 차라리 상상으로 지어 낸 이 노래를 사실로서 입증할 수 있게까지 된 것이다. 저들 어족(魚族)도, 가을에 듬뿍 먹이를 먹어, 이제 곧 겨울의 휴식에 들게 된다. 휴식할 때에는 저들의 거동도 고요하여,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도 절로 고요해진다는 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