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옛날 어느 곳에 한 마리 용이 살고 있었습니다.
힘이 매우 세고 모습도 무척 무서운 데다 격렬한 독까지 지니고 있어, 모든 생물이 이 용을 만나면, 약한 자는 눈으로 보기만 해도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강한 자라도 그 독기에 닿아 머지않아 죽고 마는 정도였습니다. 이 용은 어느 때 좋은 마음을 일으켜, 앞으로는 다시는 나쁜 일을 하지 않으리라, 모든 생명을 괴롭히지 않으리라 맹세하였습니다.
그러고는 고요한 곳을 찾아 숲속으로 들어가 가만히 도리를 깊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마침내 지쳐서 잠들고 말았습니다.
본디 용이라는 것은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모습이 뱀과 같이 되는 법입니다.
이 용도 잠들어 뱀의 모습이 되었고, 몸에는 아름다운 유리(瑠璃) 빛깔과 금빛 무늬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사냥꾼들이 와서 이 뱀을 보고 깜짝 놀라리만치 기뻐하며 말하였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진귀한 가죽을 임금님께 바쳐 장식으로 삼게 하면 얼마나 훌륭하겠는가.」
그러고는 지팡이로 그 머리를 꾹 누르고 칼로 그 가죽을 벗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용은 눈을 뜨고 생각하였습니다.
「내 힘은 이 나라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다. 이 사냥꾼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내가 숨을 한 번 내쉬면 독에 닿아 곧 죽고 말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까, 이제 나쁜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고, 이 사냥꾼을 죽인다 한들 참으로 가엾은 일이다. 이제 이 몸은 던져 버리고 견디고 견뎌 주리라.」
온전히 각오가 정해졌기에 눈을 감고 아픔을 가만히 견디며, 또 그 사람을 독에 닿게 하지 않으려 숨을 죽이고 한마음으로 가죽을 벗기우면서도, 분하다는 마음조차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사냥꾼은 머지않아 가죽을 벗겨 가 버렸습니다.
용은 이제 가죽 없는 붉은 살뿐인 채로 땅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때 해가 쨍쨍 내리쬐어 흙이 무척 뜨거웠고, 용은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물이 있는 곳으로 가려 하였습니다.
이때 수많은 작은 벌레들이 그 몸을 먹으려 모여들었으므로, 뱀은 또,
「이제 이 몸을 수많은 벌레들에게 주는 일은 참된 길을 위함이다. 지금 살을 이 벌레들에게 주어 두면 머지않아 참된 길마저도 이 벌레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잠자코 움직이지 않고 벌레들에게 몸을 먹게 한 끝에 마침내 말라 죽고 말았습니다.
죽어서 이 용은 천상에 태어났고, 훗날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분, 석가모니가 되시어 모든 이에게 가장 큰 행복을 베푸셨습니다.
이때의 벌레들도 모두 일찍이 용이 생각한 대로, 훗날 석가모니께 가르침을 받아 참된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렇게 하여 석가모니께서 참된 길을 위해 몸을 버리신 자리는 이제 온 세상 모든 곳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옛날이야기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