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고노다이(國府臺)에서 나카야마(中山)를 지나 후나바시(船橋) 쪽으로, 솔숲에 뒤덮인 한 줄기 구릉이 길게 뻗어 있다. 구릉을 따라서는 너르디너른 들판이 어느 곳은 높고 어느 곳은 낮게, 완만히 오르내리며 단조로운 풍경 군데군데에 화흥(畫興)을 일으킬 만한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이치카와(市川)로 옮겨 살게 된 뒤로, 나는 거의 매일같이 곳을 정하지 않고 그 부근의 시골길을 걸으며, 인가에서 멀찍이 떨어진 솔숲 안 또는 우묵한 풀밭에 몸을 묻고서, 푸른 하늘과 구름을 우러르고, 작은 새와 바람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곤, 초여름 해 긴 날조차 그것이 저물어 가는 것을 아쉬워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며 즐기는 이 일대의 풍경은, 일부러 추켜올려 남을 끌고 가서 보여 줄 만한 종류의 것이 아니다. 이른바 명소의 풍경이 아니다. 이를테면 솔숲 사이를 가로지르는 비탈길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고 썩어 가는 다리 밑에서 여인이 채소를 씻고 있다든가, 혹은 잎머리만 쓸쓸히 서 있는 농가의 마당에 가을 햇살을 받으며 두세 사람의 여인이 멍석을 펴고 씨앗을 말리고 있다든가, 또는 숲 사이로 석양이 비치는 먼 밭을 바라보며 콩꽃이며 채소 잎의 빛깔을 음미한다든가 하는 따위의 일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골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더없이 시골스러운, 잔잔하고 평범한 풍경이다. 그림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학생의 캔버스 위에 한 번쯤은 반드시 올려질 만한 풍경에 지나지 않는다. 특징이 없는 만큼, 평범한 만큼, 격렬한 찬미의 정을 강요받지 않는 만큼, 이런 풍광은 오히려 한층 더한 위안과 친애의 정을 자아낸다. 평상복 차림 그대로 꾸미지 않은 여인의 모습을 발 너머로 엿보는 정취에 비할 수도 있겠다.
도쿄에 있는 친구 한 사람에게, 나는 산책의 소감을 적어 보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답신을 부쳤을 뿐 아니라, 어느 날 훌쩍 찾아와서는,
“저도 그 부근 시골길에는 몇 가지 추억이 있습니다. 홋케쿄지(法華經寺) 오쿠노인(奧の院)에서 조금 가면 경마장이 있었는데, 전쟁이 끝난 뒤로는 어찌 되었을까요.” 하고 말하였다.
“경마장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다만 페인트칠한 그 건물과 무선 전신의 철탑은, 옛날에 무코지마(向嶋) 풍경을 보러 가던 사람들이 구라마에(藏前)와 가네가후치(鐘ヶ淵)의 굴뚝을 꺼리던 것과 비슷해서, 저는 되도록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는 방면을 걷기로 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말이지 그렇지요. 당신 편지를 읽고 제가 떠올린 것도 우선 그런 종류의 일이었습니다. 저는 전에도 후에도 경마장 같은 곳에는, 그저 단 한 번 그 나카야마에 끌려가 본 적이 있을 뿐입니다. 전쟁 전의 일이었으니까요, 빠르군요. 벌써 십 년이 됩니다. 처음 결혼한 여자였지요. 그 여자는 경마를 좋아했습니다. 경마뿐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입에 올리는 곳이라면 연극이든 댄스홀이든 해수욕이든 어디든 가고 싶어 하는 여자였습니다. 저는 또 그 반대로, 경마뿐 아니라 스모든 야구든 무엇이든 승부를 가리는 일에는 조금도 흥미가 없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금세 싫증이 나는 쪽이지요. 맞아들인 지 얼마 안 된 무렵의 일이었으니, 권하는 대로, 어디 한번 어떤 것인가 가 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아내와 둘이 자동차를 타고 갔습니다. 늦가을의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없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일본 말고는 세계 어디를 가도 이만한 좋은 날씨는 볼 수 없으리라 싶은, 그런 초겨울의 어느 하루였지요. 길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에도가와(江戸川)를 건너 국도인 듯한 포장된 넓은 길을 한참 가다 보면, 이윽고 길 한쪽으로 멀리 바닷가까지 이어진 무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른 한쪽은 어디까지 가도 한결같이, 인가 뒤로 솔숲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길로 꺾어 들면, 솔숲 사이의 벼랑을 깎아낸 듯한 완만한 비탈이 있고, 다 올라서면 시야 닿는 데까지 너르디너른 밭입니다. 지평선 위에 흰 구름이 떠 있을 따름. 도쿄 시내에서 갑자기 이 너른 풍광을 마주하니, 저절로 가슴이 트이고, 청량한 공기가 허파 깊이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럴 새도 없이 사람들의 외치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더니, 차는 경마장 문 앞에 닿았습니다. 내려서 보니 어느 쪽을 봐야 할지 망설일 만큼 밭과 숲의 풍광은 더욱더 좋은 것입니다. 초겨울 무렵이라, 배추와 무의 부드러운 초록 잎이 햇빛을 받아 비로드처럼 빛나고, 솔숲 사이사이 무성히 우거진 나무들의 우듬지가 옅게 물들어 있습니다. 저는 경마장만 없었더라면 이 부근 풍경은 한결 잘 보였을 텐데, 하고 문득 그런 마음이 든 것이, 그것이 바로 그날 희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장내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저는 경마 같은 것을 볼 마음이 일지 않게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자동차 흙먼지며 구경꾼들의 북적임이 어쩐지 거칠게만 느껴져, 전원의 풍치를 망쳐 놓는 듯해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사지키(棧敷) 자리에서 한두 판의 승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조금도 재미가 없기는커녕 지긋지긋해 견딜 수가 없었지요. 그러는 사이 아내는 아는 사람들과 마주쳐, 함께 말을 보러 갔습니다. 저는 시시한 내기에 흥분하는 아내의 얼굴이며 모양새를 보고 있는 것도 마음이 무거웠고, 들끓는 듯한 장내 한복판의 소란에도 견딜 수 없게 되어, 그만 슬쩍 인파 속에 섞여 들어 문을 빠져나와서, 마장의 돌담을 따라 난 한 가닥 길을 초가지붕이 보이는 쪽으로 걸어갔던 것입니다. 투명한 듯한 늦가을 화창한 하늘에 잔잔한 햇살을 받으며 솟아 있는 나무들의 자태가, 그때만큼은 정말이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 부근 산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산다화(山茶花)와 국화꽃은, 먼지 많은 도쿄 마당에서 보는 것과는 달리, 씻어낸 듯 싱그러운 빛깔과 윤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농가 마당에서는 수건으로 얼굴을 두른 처녀들이 벼를 훑고 있습니다. 짐수레가 지나는 길섶을 거닐어 갑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무엇이든 그림이 되어 있습니다. 다 허물어져 가는 헛간도, 오래된 우물도, 내버려져 있는 농기구마저도, 전원의 평화와 행복을 보여 주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입니다. 주렁주렁 새빨간 감이 달린 나무 아래에 대나무 의자와 나무 받침대를 내놓고서 우유를 팔고 있는 초가집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무들 안쪽에서 소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목장이 있는 모양이지요. 걸터앉아 우유를 들이켜니 도쿄에서 파는 것과는 품질이 영판 다릅니다. 저는 같은 가정을 꾸린다면 도쿄 시내보다 차라리 이런 시골에서 살아 봤으면 싶었습니다. 처마 깊은 초가집 툇마루 끝에서, 참새와 함께 겨울 햇살을 쬐며 책이라도 읽고 있고 싶었지요. 하지만 그 아내로는—경마며 마작을 좋아하는 아내로는 도무지 이야기가 통하지 않으리라. 변변히 교제도 없이, 말하자면 중매로 맞이한 아내인지라 마음이 맞지 않는 것도 어쩔 수 없겠지, 하고 저는 왠지 우울해져, 곁에 서 있는 팽나무 우듬지에서 잎새가 반짝이며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 사람도 경마를 보러 온 듯한 도쿄풍 양장 차림의 젊은 여자 한 명이 우유 가게 의자에 걸터앉았습니다. 나이는 스물둘셋. 벗은 윗도리를 핸드백과 함께 옆구리에 끼고, 쥐색 치마에 흰 털실 스웨터를 걸치고 있었기에, 통통한 몸매에 유난히 도드라진 가슴 모양이 그대로 또렷이 그려졌습니다. 뒤이어 올 일행이라도 기다리는가 싶었더니, 도무지 그런 기색도 없습니다. 여자는 우유를 한 모금. 그러고는 담배에 불을 붙였지만 두세 차례 빨다 말고 땅바닥에 던져 놓고는, 안달이 난 듯이 짓이기거나 하면서, 무언가 차분히 있을 수가 없다는 듯한 모양새. 우유 값을 치르고 곧바로 일어나 가 버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좀처럼 경마가 끝날 시간이 될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안심하고 밭 사이의 작은 길로 꺾어 들어, 풀이 시든 두렁길을 방향도 정하지 않은 채 숲이 보이는 쪽으로 걸어 보았습니다. 갈아엎은 흙에서 두세 치 싹을 내밀고 있는 것은 보리겠지요. 당근과 무는 그 잎의 모양으로 도회지에서 나고 자란 저도 쉬이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엉 잎은 머위처럼 펼쳐지고, 배추는 더없이 부드러워 보이게 새하얀 잎 뒷면의 줄기를 햇볕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레바퀴 자국이 깊이 패인 두렁길은 가다 보니 점점 낮아지고, 동시에 양쪽의 밭은 점차 높아져, 마침내 올려다보아야 할 만큼이 되어, 옥수숫대가 한 줄로 늘어선 땅의 옆면은, 참억새와 조릿대가 우거진 벼랑이 되어 있었습니다. 걸어온 쪽을 돌아다보니 경마장 건물도 농가 지붕도 벼랑에 가려 보이지 않고, 길의 앞쪽은 솔숲의 우듬지에 그 시야가 가로막혀 있습니다. 땅은 한층 더 낮아져, 또다시 같은 모양새로 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밭일은 지금이 한가한 철인지, 사람은 한 명도 지나가지 않습니다. 저는 서리 맞아 시든 풀 사이에도 무언가 자그마한 꽃을 단 잡초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따려고 걸터앉아 두 다리를 쭉 뻗었습니다. 벼랑을 등진 이 우묵한 자리는 바람도 통하지 않고 새소리도 들리지 않아, 늦가을 햇살이 환히 내리비칠 따름. 그 따스함은 모자를 쓴 머리가 금세 근질근질 가려워질 만큼이었습니다. 저는 아무 맥락도 없이, 문득 시골 처녀가 환한 대낮에 좋아하는 사내와 남몰래 만나는 자리는 이런 들 한복판의 자리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터무니없이 어리석은 상상일지 모르나, 그 깊은 고요함과 환함과 따스함에, 저는 스스로도 까닭 모를 것을 공상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전원의 한낮 고요함은 밤보다 도리어 젊은이의 마음을 자극하는 것이 틀림없다. 도시에서라면 추하게 여겨질 일도 전원에서 행해진다면 단숨에 아름다운 시 속의 풍경으로 변해 버린다…… 이런 것을 공상하고 있을 때, 저는 뜻밖에도 아까 우유 가게 의자에서 보았던 흰 스웨터의 여자가 어느 길로 더듬어 왔는지, 제가 쉬고 있는 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본 것입니다. 여자는 풀 위에 제가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걸음을 늦췄으나, 갑자기 되돌아가면 도리어 일부러처럼 보일 것이고, 그렇다고 꺾어 갈 길도 없습니다. 싫더라도 제 곁을 지나가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때의 거북함을 헤아려, 이쪽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건네 본 것입니다.”
“아까는.”
여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였습니다.
“오늘은 경마인가요.”
“에에.”
“벌써 돌아가시는?”
“에에.” 하더니 여자는 걸음을 멈추는 동시에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눌렀습니다.
“걷고 있으면 더울 정도지요. 자, 좀 쉬세요. 벌레도 개미도 없습니다.”
“저, 전차까지는 아직 한참 가야 할까요.”
“글쎄요, 그리 멀지는 않을 겁니다. 누가 지나가면 물어봅시다.”
여자는 지친 듯이, 저와 마주 보이는, 그러나 조금 떨어진 자리에 걸터앉아, 치마를 끌어당기듯 펴서 무릎을 가렸다. 저는 지금까지 줄곧 빠져 있던 공상의 꿈에서 아직 채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몸의 따스함은 고타쓰(炬燵)에라도 들어가 있는 듯하고, 낯선 젊은 여자가 가까이 있다는 것이 그저 까닭 없이 기쁘기만 하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 우유는 좋은 것이었지요.”
“에에.” 하고 여자는 머뭇거리고 있다.
“친구를 따라 처음 보러 갔는데, 저 같은 사람은 도저히 못 견디겠어요. 너무 와글와글해서요. 좋아하시나요. 북적이는 곳을…….”
여자는 잠자코 있다가 다시금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 보였다. 저는 어떻게든 좀 더 친해져 보고 싶어,
“혼자 보러 오신 겁니까.” 하고 말을 걸었다.
“아뇨. 네.”
“저는 친구를 떼어놓고 빠져나왔습니다. 찾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어머나.” 하고 여자는 처음으로 이쪽을 돌아보더니, 잠시 뒤, “저도 친구하고 왔어요만…….”
“그렇습니까. 그러면 역시 경마에는 별로 취미가 없으시군요.”
여자는 애교를 보이면서도 아무 말이 없다. 저는 바싹 다가가 손이라도 잡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뿌리치든 소리를 내든, 사람 눈에 띄지 않는 들 한복판의 우묵한 자리이다. 이대로 두 번 다시 얼굴 마주칠 일이 없으면 무슨 짓을 한들 상관없는 셈이다. 이 마음을 헤아렸음인지, 여자는 일어서려는 듯이 보였기에 저도 함께 일어나 앉아, 걸으면 함께 걷겠다는 자세를 취했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어찌 된 영문인지 일어서지도 않고, 도리어 상반신을 비스듬히 한 손을 풀 위에 짚는 것이었기에, 그 틈을 타 그 곁으로 다가서 쪼그려 앉기가 무섭게 손을 잡았습니다.
나중에야 안 이야기지만, 이날 여자도 역시 남자와 짝지어 경마장에 갔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장내에서 그 남자가 아는 게이샤풍 여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 모양이 아무리 보아도 무언가 사연이 있어 보였기에, 여자는 앞뒤 생각도 없이 남자에게 분풀이로 휙 밖으로 나가 버린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는 그런 사정을 알 도리가 없었으니, 저는 함께 역으로 나가는 길을 찾는 척하면서, 밭이며 숲 사이의 작은 길을 이리저리, 일부러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걸어갔던 것입니다.
여자는 굽 높은 구두를 신고 있었기에, 어느 솔밭에서 한 번 쉬었을 무렵에는 꽤 지친 모양이어서, 가을 햇발이 기울기 시작한 것도 알아채지 못한 채, 제가 손을 잡아 일으켜 줄 때까지 풀 위에 다리를 뻗고 있는 형편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참억새 우거진 자리에서 쉬었을 때에는, 조릿대 잎을 흔드는 바람 소리가 어렴풋이 귀에 들리기 시작하고, 해는 이미 낮아져 있었습니다.
“그날 밤, 저는 그 여자를 데리고 이치카와의 여관에 묵어 버린 것입니다. 십 년 전 이야기이니, 저도 아직 마흔이 되지 않았었지요. 그런 일이 시작이 되어 처음 결혼한 아내와 헤어지고, 그 여자와 바로 얼마 전까지 함께 살았던 것입니다. 우연히 두렁길에서 마주치고, 우연히 숲속에서 모험을 이루어 낸 첫 추억이 오랫동안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어, 그 때문에 그 뒤로 이런저런 곤란한 일이 일어났음에도 저는 좀처럼 단념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조심성 없는 여자의 들뜬 행동만큼 우리 같은 남자의 마음을 유혹하는 것은 없습니다. 보내 주신 편지를 읽고 그 일대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어디를 어떻게 걸었는지, 밭과 숲이 그대로 남아 있다면 나무 모양이며 두렁길의 굽이 같은 것으로 그 자리를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친구와 짝지어, 그가 십 년 전 꿈의 자취를 찾아보러 산책에 나섰다.
(쇼와 21년 12월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