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김유정 · Korean
빚을 피해 집을 버린 뒤 도박과 절도로 전과를 쌓으며 강원도 산골을 떠돌던 응칠이가 아우 응오를 찾아온다. 모범 청년 응오는 거둬 봐야 도지와 빚을 제하면 남을 것이 없어 응고개 논의 벼를 베지 않고 버려두는데, 누군가 그 이삭을 몰래 따 간다. 의심이 자기에게 쏠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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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을 피해 집을 버린 뒤 도박과 절도로 전과를 쌓으며 강원도 산골을 떠돌던 응칠이가 아우 응오를 찾아온다. 모범 청년 응오는 거둬 봐야 도지와 빚을 제하면 남을 것이 없어 응고개 논의 벼를 베지 않고 버려두는데, 누군가 그 이삭을 몰래 따 간다. 의심이 자기에게 쏠릴 것을 안 응칠이는 도둑을 잡으려고 밤새 논을 지킨다. 1935년 7월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김유정 · Korean
빚을 피해 집을 버린 뒤 도박과 절도로 전과를 쌓으며 강원도 산골을 떠돌던 응칠이가 아우 응오를 찾아온다. 모범 청년 응오는 거둬 봐야 도지와 빚을 제하면 남을 것이 없어 응고개 논의 벼를 베지 않고 버려두는데, 누군가 그 이삭을 몰래 따 간다. 의심이 자기에게 쏠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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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Korean)
산골에, 가을은 무르녹았다. 아름드리 노송은 삑삑히 늘어박혔다. 무거운 송낙을 머리에 쓰고 건들건들. 새새이 끼인 도토리, 벚, 돌배, 갈잎 들은 울긋불긋. 잔디를 적시며 맑은 샘이 쫄쫄거린다. 산토끼 두 놈은 한가로이 마주 앉아 그 물을 할짝거리고. 이따금 정신이 나는 듯 가랑잎은 부수수 하고 떨린다. 산산한 산들바람. 귀여운 들국화는 그 품에 새뜩새뜩 넘논다. 흙내와 함께 향긋한 땅김이 코를 찌른다. 요놈은 싸리버섯, 요놈은 잎 썩은 내, 또 요놈은 송이―― 아니, 아니, 가시넝쿨 속에 숨은 박하풀 냄새로군.
Pagera Editor's Note
빚을 피해 집을 버린 뒤 도박과 절도로 전과를 쌓으며 강원도 산골을 떠돌던 응칠이가 아우 응오를 찾아온다. 모범 청년 응오는 거둬 봐야 도지와 빚을 제하면 남을 것이 없어 응고개 논의 벼를 베지 않고 버려두는데, 누군가 그 이삭을 몰래 따 간다. 의심이 자기에게 쏠릴 것을 안 응칠이는 도둑을 잡으려고 밤새 논을 지킨다. 1935년 7월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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