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 2026-09-30 · 읽는 시간 약 3분
셰익스피어 「오셀로」 새 한국어 번역, 무료로 전문 읽기
1623년 초판 이절판을 저본으로 옮긴 「오셀로」 새 한국어 번역을 무료로 읽는다. 인물마다 말투를 설계해 이아고와 오셀로의 관계를 살렸고, 영어 원문과 나란히 읽을 수 있다.
Pagera 편집팀
손수건 한 장이 무너뜨린 사람
「오셀로」는 1604년 무렵 처음 무대에 오른 셰익스피어의 비극이다. 「햄릿」, 「리어 왕」, 「맥베스」와 함께 흔히 4대 비극으로 묶인다. 네 편 가운데 가장 좁은 무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쟁도 왕위 다툼도 아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귀에 흘려 넣는 말 몇 마디가 모든 것을 무너뜨린다.
Pagera에 「오셀로」의 새 한국어 번역이 올라왔다. 1623년 초판 이절판을 저본으로 전막을 옮겼고, 지금 무료로 읽을 수 있다.
줄거리: 정직한 이아고
베니스에 고용된 무어인 장군 오셀로는 원로원 의원 브라반쇼의 딸 데스데모나와 몰래 결혼한다. 딸을 빼앗겼다고 여긴 브라반쇼가 원로원에 호소하지만, 튀르크 함대가 키프로스를 노린다는 급보가 들어오면서 오셀로는 섬의 방어를 맡아 떠난다.
오셀로의 기수 이아고는 부관 자리를 캐시오에게 빼앗긴 데 앙심을 품고 있다. 그는 모두에게 「정직한 이아고」로 통한다. 그 평판을 방패 삼아 오셀로에게 아내와 캐시오 사이를 의심하게 만든다. 확실한 말은 하지 않는다. 머뭇거리고, 말끝을 흐리고, 걱정하는 척한다. 3막에서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 장군님, 질투를 조심하십시오, 그것은 초록 눈의 괴물이라, 자기가 뜯어먹는 고기를 비웃습니다.
질투를 경계하라는 충고가 질투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다. 여기에 데스데모나가 떨어뜨린 손수건 한 장이 더해지면서 이야기는 되돌릴 수 없는 곳으로 간다. 결말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아고가 어떻게 한 걸음씩 판을 짜는지 대사로 따라가 보면 새삼 오싹하다.
이 번역본의 특징
1623년 초판 이절판을 저본으로 삼았다. 셰익스피어가 세상을 떠난 뒤 동료 배우들이 희곡 36편을 모아 펴낸 책이 초판 이절판(퍼스트 폴리오)이다. 이번 번역은 이 판을 옮겨 적은 텍스트를 바탕으로 했다. 운문은 원문의 행 구분을 살려 줄을 나눠 옮겼다.
인물마다 말투를 따로 설계했다. 영어 원문은 존대와 하대를 거의 표시하지 않지만 한국어는 문장마다 말씨를 골라야 한다. 그래서 번역에 앞서 누가 누구에게 어떤 말씨를 쓰는지 표를 만들었다. 이아고는 오셀로에게 끝까지 「장군님」이라 부르며 「~습니다」로 공손하게 말하고, 오셀로는 이아고를 「자네」라 부르며 하게체로 답한다. 오셀로는 원로원 앞에서는 격식 있는 연설체를 쓰고, 자신을 모욕하는 브라반쇼에게도 예를 잃지 않는다. 혼자 하는 독백과 방백은 들을 사람이 없으니 「~다」로 맺었다.
사극 말투를 흉내 내느라 「전하」나 「소인」 같은 조선 궁중어를 섞지 않았고, 「~해요」 같은 현대 구어체도 쓰지 않았다. 베니스에서 시작해 키프로스 군영에서 끝나는 이 비극이 한국어로도 제 무게를 갖도록 하려는 선택이다.
400년 전 철자와 나란히 읽기
읽기 화면에서 이중언어 모드를 켜면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이 대사 단락별로 나란히 놓인다. 원문은 1623년 철자를 그대로 두었기 때문에 「green-eyed monster」가 「greene-ey'd Monster」로 적혀 있다. 한국어로 흐름을 잡고 원문의 소리를 함께 보는 재미가 있다. 모르는 영어 단어는 탭하면 사전 풀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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