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
박은식 · 한국어
백암 박은식이 1909년 3월 『서북학회월보』 10호에 겸곡생(謙谷生)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유교 개혁 평론. 유교가 인도 불교와 서양 기독교처럼 세계로 발전하지 못한 까닭과 침체에서 부흥할 길을 묻고, 3대 문제(제왕 측 정신, 학생 기다림 주의, 산만한 공부)를…
Pagera 서평
백암 박은식이 1909년 3월 『서북학회월보』 10호에 겸곡생(謙谷生)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유교 개혁 평론. 유교가 인도 불교와 서양 기독교처럼 세계로 발전하지 못한 까닭과 침체에서 부흥할 길을 묻고, 3대 문제(제왕 측 정신, 학생 기다림 주의, 산만한 공부)를 진단한 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본받아 「온고지신(溫故而知新)」 정신으로 구신(求新)할 것을 호소한다. 박은식 양명학과 대동사상의 출발점, 한국 근대 유교개혁운동 강령 평론.
저자
박은식
박은식(朴殷植, 호 백암 白巖, 1859~1925). 황해도 황주 출생. 유학자에서 출발해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지내며 애국계몽운동을 이끌었다. 망명 후 한국 근대사를 통사로 정리한 『한국통사』(1915)와 독립운동사를 기록한 『한국독립운동지혈사』(1920)를 썼다. 나라는 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라는 명제로 민족사학의 틀을 세웠고, 1925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내다 그해 상하이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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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 박은식이 1909년 3월 『서북학회월보』 10호에 겸곡생(謙谷生)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유교 개혁 평론. 유교가 인도 불교와 서양 기독교처럼 세계로 발전하지 못한 까닭과 침체에서 부흥할 길을 묻고, 3대 문제(제왕 측 정신, 학생 기다림 주의, 산만한 공부)를…
전문
원문 (한국어)
겸곡생(謙谷生)
무릇 우리 동양에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우리 교화계(敎化界)에 올바르고 순수하며 광대하고 정밀하여 뭇 성현들이 전해주고 밝혀 준 유교(儒敎)가, 끝내 인도의 불교와 서양의 기독교와 같이 세계에 큰 발전을 얻지 못한 까닭은 무엇이며, 근세에 이르러 침체가 극도에 달해 부흥의 가망이 거의 없게 된 것은 또 무엇 때문인가. ……(중략)…… 유교계에 3대 문제가 있는지라. 그 문제에 관해 개량하고 구신(求新)하지 않으면 우리 유교는 결코 흥왕할 수 없으리라. ……(중략)……
소위 3대 문제는 무엇인가. 하나는 유교파의 정신이 오로지 제왕 측에 있고 인민 사회에 보급할 정신이 부족한 것이다. 하나는 열국을 돌아다니면서 천하를 바꾸려는 주의를 따르지 않고, “내가 학생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나를 찾아야 한다”라는 주의를 고수한 것이다. 하나는 우리 한국의 유가는 간소하고 적절한 가르침을 요구하지 않고 지리하고 산만한 공부만 해 온 것이다. ……(중략)……
무릇 과거 19세기와 현재 20세기는 서양 문명이 크게 발달한 시기이며, 장차 올 21, 22세기는 동양 문명이 크게 발달할 시기이다. 우리 공자(孔子)의 도가 어찌 끝내 땅에 떨어지겠는가. 장차 전 세계에 그 광휘를 크게 드러낼 때가 있을 것이다. 오호라 우리 대한(大韓)의 유림이여. 눈을 밝히고 관찰하며 분발하여 사명을 담당하라. 그들 서양의 교계(敎界)를 봐도 로마 가톨릭 시대에 유럽은 암흑의 세계였다. 만일 마르틴 루터의 그 대담함과 열혈로 개량하고 구신(求新)함이 없었으면 유럽은 지금까지 암흑 중에 있었을 수도 있다. 종교와 세계의 관계는 과연 무엇인가. 우리 대한 유자는 부족한 점을 고치라고 하면 불쾌하고 잘못된 일로 생각한다. 그러나 천하의 모든 만물은 크고 작음을 막론하고 오래되면 반드시 폐단이 발생하고, 폐단이 있으면 마땅히 고쳐야 한다. 만약 폐단이 있으면서도 고치지 않으면 끝내 자취도 남기지 않고 없어질 뿐이니 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또 구신(求新)이라 하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나 신(新)이라는 글자는 우리 유교의 고유한 광명이다. 공자가 말하길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안다[溫故而知新]”고 했으며 장자(張子)가 말하길 “옛 생각을 씻어 보내어 새로운 뜻을 받아들인다[濯去舊見 以來新意]”고 했다. 도덕은 날마다 새롭게 함으로써 빛나고 나라의 운명은 유신(維新)함으로써 융성해진다. 구신(求新)의 뜻은 밖에서 온 것이 아니다. 아, 우리 유림 제군이여.
Pagera 서평
백암 박은식이 1909년 3월 『서북학회월보』 10호에 겸곡생(謙谷生)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유교 개혁 평론. 유교가 인도 불교와 서양 기독교처럼 세계로 발전하지 못한 까닭과 침체에서 부흥할 길을 묻고, 3대 문제(제왕 측 정신, 학생 기다림 주의, 산만한 공부)를 진단한 뒤,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본받아 「온고지신(溫故而知新)」 정신으로 구신(求新)할 것을 호소한다. 박은식 양명학과 대동사상의 출발점, 한국 근대 유교개혁운동 강령 평론.
저자
박은식(朴殷植, 호 백암 白巖, 1859~1925). 황해도 황주 출생. 유학자에서 출발해 《황성신문》과 《대한매일신보》 주필을 지내며 애국계몽운동을 이끌었다. 망명 후 한국 근대사를 통사로 정리한 『한국통사』(1915)와 독립운동사를 기록한 『한국독립운동지혈사』(1920)를 썼다. 나라는 형체요 역사는 정신이라는 명제로 민족사학의 틀을 세웠고, 1925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내다 그해 상하이에서 별세했다.
박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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