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 — October 2026
삼천만동포에게 읍고함 표지

삼천만동포에게 읍고함

김구 · 한국어

백범 김구가 1948년 2월 10일 발표한 통일 호소 선언문. 남북 분단 거부와 통일 조국 건설 결의를 담은 한국 독립운동가 자전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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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ra 서평

백범 김구가 1948년 2월 10일 발표한 통일 호소 선언문. 남북 분단 거부와 통일 조국 건설 결의를 담은 한국 독립운동가 자전 정수.

작품 길잡이

1948년 2월 10일 김구가 발표한 성명서다. 남한에서만 선거를 치러 정부를 세우려는 움직임에 반대하며, 미·소 양군 철수와 남북 지도자 회의를 거쳐 통일 정부를 세우자고 '삼천만 자매형제'에게 호소한다.

발표
1948년 2월 10일
갈래
성명서
글쓴이
김구(1876~1949). 당시 한국독립당 위원장
제목
'읍고(泣告)'는 울며 알린다는 뜻이다(泣 울 읍, 告 알릴 고). 「3천만동포에게 읍고함」으로도 적는다
배경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이 서울에 와 있었으나 38선 이북에 들어가지 못하던 1948년 초
구성
'삼천만 자매형제여!' 같은 부름이 네 번 나와 글의 마디를 나눈다

시대 배경

1947년 미소공동위원회 협상이 깨지자 미국은 한국 문제를 유엔에 넘겼고, 그해 11월 유엔 총회는 유엔 감시 아래 남북 총선거를 치르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1948년 1월 서울에 온 유엔한국임시위원단은 소련 측이 입경을 거절해 38선 이북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 성명은 그 뒤인 2월 10일에 나왔다. 이승만과 한국민주당 쪽은 남한만이라도 먼저 선거를 치러 정부를 세운 뒤 통일을 이루자고 주장하고 있었다. 2월 26일 유엔 소총회는 선거가 가능한 지역에서만 선거를 치르기로 결의했고, 5월 10일 남한에서 총선거가 치러졌다. 김구는 그사이 4월에 남북협상에 참여하려고 평양에 다녀왔다.

낱말 풀이

생령
살아 있는 사람의 목숨. (生靈. 사전에는 '살아 있는 백성'이라는 뜻도 함께 올라 있다.)
전취
싸워서 얻어 냄. (戰取)
혹왈남정
어떤 이는 남쪽을 치자 한다는 말. 뒤의 '혹왈북벌'은 어떤 이는 북쪽을 치자 한다는 말이다. (或曰南征 或曰北伐. 남정·북벌은 무력으로 남쪽·북쪽을 친다는 뜻이다.)
자질
아들과 조카. 여기서는 자기 집안의 젊은이들. (子姪. 타고난 소질을 뜻하는 '자질(資質)'과 다른 말이다.)
은전
나라가 은혜로 베풀던 특별한 혜택. 여기서는 일제 때 일부 사람이 누린 징병·징용 면제 같은 특혜. (恩典)
신탁
여기서는 '신탁 통치'. 국제 연합이 맡긴 나라가 스스로 다스릴 힘이 모자란다고 본 지역을 얼마 동안 대신 다스리는 일. (信託. 1945년 말 모스크바 3국 외상 회의가 한국에 최장 5년의 신탁 통치를 하기로 정하자 거센 반대 운동이 일었다.)
불무
없지 아니함. '방해가 불무(不無)하나'는 방해가 없지 않으나라는 뜻. (不無)
제공
'여러분'을 글에서 점잖게 이르는 말. 여기서는 유엔 임시위원단의 위원들. (諸公. 본문의 '위원제공'은 위원 여러분이라는 뜻이다.)
단선단정
단독 선거와 단독 정부. 남한에서만 선거를 치르고 정부를 세우는 일을 가리킨다. (單選單政)
난익
어미 닭이 알을 품듯 감싸 기름. '난익하에서'는 그 보살핌 아래에서라는 뜻. (卵翼)
일진회
1904년에 만들어진 친일 단체. 을사조약 체결을 앞두고 외교권을 일본에 넘기자는 선언서를 냈고, 1909년 말에는 한일 '합방'을 청원하는 성명서를 냈다. (一進會)
순식만변
눈 깜짝할 사이에 수없이 바뀜. (瞬息萬變)
군정청
점령한 땅에서 군 사령관이 행정을 맡아보는 관청. 여기서는 광복 뒤 남한에 둔 미군정청. (軍政廳)
남조선 과도정부
광복 뒤 미군정청이 쥐고 있던 행정권을 한국인에게 넘기려고 1947년에 세운 과도기의 기구.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지면서 없어졌다. (南朝鮮過渡政府. 미군정청 안의 한국인 기관을 이렇게 부르기로 한 것으로, 실권은 미국인 고문에게 남아 있었다. 본문은 이름만 바꾼 것이라는 뜻으로 견주었다.)
후설
목구멍과 혀. 여기서는 남의 뜻을 대신 말해 주는 입이라는 뜻으로 썼다. (喉舌)
타매
더럽게 여기고 업신여겨 욕함. (唾罵)
억색
억울하거나 원통하여 가슴이 꽉 막힌 듯 답답함. (본문은 '억눌러 막음'을 뜻하는 抑塞으로 한자를 달았지만, '가슴이 억색하고'는 사전의 '억색(臆塞)' 뜻으로 읽힌다.)

생각해 볼 거리

  1. 글쓴이는 제2차 세계대전 뒤의 세계 정세(c1-p002~c1-p003)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국내 문제로 좁혀 들어온다. 이 순서는 독자를 설득하는 데 어떤 구실을 하는가?
  2. 글쓴이는 유엔 위원단에 기대를 걸면서도(c1-p007), 위원단이 단독 정부를 세우게 되면 한인과 풀 수 없는 원한을 맺을 것이라고 경고한다(c1-p008). 유엔을 바라보는 글쓴이의 태도를 정리해 보자.
  3. c1-p008에서 글쓴이는 단독 정부 수립을 내세우는 이들을 일진회에 견준다. 역사 속 집단을 끌어와 상대를 규정하는 이 비유는 어떤 효과를 노렸을까? 이 비유를 당시 사람들이 입장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도 생각해 보자.
  4. “마음속에 삼팔선이 무너지고야 땅 위에 삼팔선도 철폐될 수 있다.”(c1-p016)에서 무너져야 할 마음속의 삼팔선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앞의 두 문단(c1-p014~c1-p015)과 이어 읽어 보자.
  5. 글쓴이는 끝부분에서 자기 나이, 간디의 일화, 원수를 용서하지 못했던 부끄러움을 털어놓는다(c1-p017~c1-p018). 정치 성명서에 개인의 고백을 넣은 까닭은 무엇일까? 주장에 동의하는지와 별개로, 이 대목이 글의 설득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따져 보자.

참고한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김구」(성명 발표일, 남북협상 참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유엔한국임시위원단」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5·10 총선거」(입경 거절, 유엔 소총회 결의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남북협상」(한국독립당 위원장 김구) · 위키문헌 「삼천만동포에 읍고함」(본문 저본) · 위키낱말사전 「泣」(제목 풀이) · 위키낱말사전 「告」(제목 풀이)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낱말 풀이)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낱말 풀이) · 2026-10-12 작성

저자

김구

김구(金九, 호 백범 白凡, 1876~1949). 황해도 해주 출생. 동학과 의병 활동을 거쳐 1919년 상하이로 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 경무국장을 시작으로 주석에 올랐다. 한인애국단을 조직해 이봉창·윤봉길 의거를 이끌었고 한국광복군 창설을 주도했다. 광복 후 신탁통치에 반대하고 분단을 막으려 1948년 평양을 방문했다. 자서전 『백범일지』를 남겼으며 1949년 6월 경교장에서 안두희의 총에 맞아 서거했다.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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