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윤동주 · Korean
무엇을 어디다 잃었는지도 모른 채 두 손으로 주머니를 더듬으며 돌담을 낀 길을 걷는 시.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에 풀 한 포기 없는 길을 걷고,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라고 말한다. 1941년 9월 작. 1948년 정음사 초판 『하늘과 바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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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디다 잃었는지도 모른 채 두 손으로 주머니를 더듬으며 돌담을 낀 길을 걷는 시.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에 풀 한 포기 없는 길을 걷고,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라고 말한다. 1941년 9월 작. 1948년 정음사 초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표기를 그대로 옮겼다.
윤동주 · Korean
무엇을 어디다 잃었는지도 모른 채 두 손으로 주머니를 더듬으며 돌담을 낀 길을 걷는 시.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에 풀 한 포기 없는 길을 걷고,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라고 말한다. 1941년 9월 작. 1948년 정음사 초판 『하늘과 바람과…
Full text
Original (Korean)
잃어 버렸읍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손이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어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어
길우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츰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츰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 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어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것은 다만,
잃은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1941. 9. 31)
Pagera Editor's Note
무엇을 어디다 잃었는지도 모른 채 두 손으로 주머니를 더듬으며 돌담을 낀 길을 걷는 시.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에 풀 한 포기 없는 길을 걷고,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이라고 말한다. 1941년 9월 작. 1948년 정음사 초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표기를 그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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