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석 · 한국어
이효석이 1936년 1월 잡지 『중앙』 27호에 발표한 단편. 한 농촌 처녀 분녀가 명준에 대한 첫 흔들림, 상구의 추적, 천수의 돈, 만갑이의 강압, 어머니의 추궁, 그리고 만주에서 돌아온 명준과의 재회까지 7장에 걸쳐 그려진다. 1933년 「돈」 자연주의 정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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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ra 서평
이효석이 1936년 1월 잡지 『중앙』 27호에 발표한 단편. 한 농촌 처녀 분녀가 명준에 대한 첫 흔들림, 상구의 추적, 천수의 돈, 만갑이의 강압, 어머니의 추궁, 그리고 만주에서 돌아온 명준과의 재회까지 7장에 걸쳐 그려진다. 1933년 「돈」 자연주의 정점과 1936년 「메밀꽃 필 무렵」 서정 사실주의 정점 사이에 놓인 변곡점이며, 들깨 향기와 곡식 냄새, 그리고 한 처녀의 첫 사랑이라는 두 결이 묘하게 한 자리에서 만난다.
저자
이효석
이효석(李孝石, 호 가산 可山, 1907~1942). 강원도 평창 봉평 출생.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다. 초기에는 동반자 작가로 사회 현실을 다루다 1930년대 중반부터 자연과 관능을 서정적으로 그리는 쪽으로 옮겨갔다. 1936년 《조광》에 발표한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에서 대화까지 이어지는 달밤 한 호흡을 한국어 산문의 절창으로 남겼다. 「돈」 「산」 「들」 「분녀」 등을 썼고 1942년 결핵성 뇌막염으로 서른다섯에 별세했다.
이효석 · 한국어
이효석이 1936년 1월 잡지 『중앙』 27호에 발표한 단편. 한 농촌 처녀 분녀가 명준에 대한 첫 흔들림, 상구의 추적, 천수의 돈, 만갑이의 강압, 어머니의 추궁, 그리고 만주에서 돌아온 명준과의 재회까지 7장에 걸쳐 그려진다. 1933년 「돈」 자연주의 정점과…
첫 문단 미리보기
원문 (한국어)
우리도 없는 농장에 아닌때 웬일인가들 의아하게 여기고 있는 동안에 집채 같은 도야지는 헛간 앞을 지나 묘포밭으로 달아온다. 산도야지 같기도 하고 마바리 같기도 하여 보통 도야지는 아닌데다가 뒤미처 난데없는 호개 한 마리가 거위영장같이 껑충대고 쫓아오니 도야지는 불심지가 올라 갈팡질팡 밭 위로 우겨든다. 풀 뽑던 동무들은 간담이 써늘하여 꽁무니가 빠져라 산지사방으로 달아난다. 허구많은 지향 다 두고 도야지는 굳이 이쪽을 겨누고 욱박아 오는 것이다. 분녀는 기겁을 하고 도망을 하나 아무리 애써도 발이 재게 떨어지지 않는다. 신이 빠지고 허리가 휘는데 엎친 데 덮치기로 공칙히 앞에는 넓은 토벽이 막혀 꼼짝 부득이다. 옆으로 빗빼려고 하는 서슬에 도야지는 앞으로 왈칵 덮친다. 손가락 하나 놀릴 여유도 없다. 육중한 바위 밑에서 금시에 육신이 터지고 사지가 떨어지는 것 같다. 팔을 꼼짝달싹할 수 없고 고함을 치려야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Pagera 서평
이효석이 1936년 1월 잡지 『중앙』 27호에 발표한 단편. 한 농촌 처녀 분녀가 명준에 대한 첫 흔들림, 상구의 추적, 천수의 돈, 만갑이의 강압, 어머니의 추궁, 그리고 만주에서 돌아온 명준과의 재회까지 7장에 걸쳐 그려진다. 1933년 「돈」 자연주의 정점과 1936년 「메밀꽃 필 무렵」 서정 사실주의 정점 사이에 놓인 변곡점이며, 들깨 향기와 곡식 냄새, 그리고 한 처녀의 첫 사랑이라는 두 결이 묘하게 한 자리에서 만난다.
저자
이효석(李孝石, 호 가산 可山, 1907~1942). 강원도 평창 봉평 출생.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다. 초기에는 동반자 작가로 사회 현실을 다루다 1930년대 중반부터 자연과 관능을 서정적으로 그리는 쪽으로 옮겨갔다. 1936년 《조광》에 발표한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에서 대화까지 이어지는 달밤 한 호흡을 한국어 산문의 절창으로 남겼다. 「돈」 「산」 「들」 「분녀」 등을 썼고 1942년 결핵성 뇌막염으로 서른다섯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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