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 — October 2026
감자 표지

감자

김동인 · 한국어

1925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로 흘러든 농가 처녀 복녀가 빈곤·도덕적 추락·정부 왕 서방과의 치정·결구 살해당해 「뇌일혈로 죽었다」는 매수된 진단서로 묻히는 자연주의 비극. 한국 근대 단편소설 정수, 환경 결정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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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ra 서평

1925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로 흘러든 농가 처녀 복녀가 빈곤·도덕적 추락·정부 왕 서방과의 치정·결구 살해당해 「뇌일혈로 죽었다」는 매수된 진단서로 묻히는 자연주의 비극. 한국 근대 단편소설 정수, 환경 결정론과 dramatic irony의 정수.

작품 길잡이

가난하지만 엄한 농가에서 자란 복녀가 게으른 남편과 함께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로 밀려나면서 겪는 일을 그린다. 살아남으려 애쓰는 동안 복녀의 생각과 돈 버는 방법이 조금씩 달라져 간다.

발표
1925년 1월, 『조선문단』 1월호
갈래
단편소설
시점
3인칭 관찰자 시점. 다만 서술자가 복녀의 속생각을 전하거나 논평하는 대목도 있다
배경
일제강점기 평양. 칠성문 밖 빈민굴, 기자묘 솔밭, 중국인의 채마밭

시대 배경

무대는 일제강점기 평양의 칠성문 밖 빈민굴이다. 복녀 부부는 소작 밭마저 얻지 못하게 되자 평양 성안으로 들어가 막벌이와 행랑살이를 하다가 이곳까지 밀려난다. 대사에는 평안도 사투리가 그대로 쓰였다. 환경이 사람의 도덕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그린 자연주의 경향의 소설로 자주 꼽히지만, 복녀의 비극을 가난 탓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등장인물

  • 복녀 · 가난하지만 가풍이 엄한 농가에서 자랐다. 열다섯 살에 동네 홀아비에게 팔십 원에 팔려 시집간다.
  • 복녀의 남편 · 복녀보다 스무 살 위. 지독하게 게을러서 소작도 막벌이도 행랑살이도 오래가지 못한다.
  • 감독 · 기자묘 솔밭에서 송충이 잡는 일을 맡아보는 사람. 빈민굴 여인들을 인부로 부린다.
  • 왕 서방 · 칠성문 밖 채마밭의 주인인 중국인.

낱말 풀이

칠성문
평양성 내성의 북문. (七星門)
부처
남편과 아내. 부부. (夫妻. 석가모니를 가리키는 '부처'와 다른 말이다.)
사농공상
예전에 백성을 선비, 농부, 장인, 상인 차례로 나누던 말. (본문의 '제 이 위'는 둘째인 농민을 가리킨다.)
소작
땅 없는 농민이 소작료를 내고 남의 땅을 빌려 짓는 농사. (小作)
이태
두 해.
막벌이
아무 일이든 닥치는 대로 해서 돈을 버는 일.
연광정
평양 대동강 가에 있는 누각. 관서 팔경의 하나. (練光亭)
님자
'임자'의 평안도 사투리. 상대를 조금 높여 부르는 말.
기자묘
평양에 있는, 기자(箕子)의 무덤이라 전하는 곳. (箕子墓)
감자
이 작품에서는 고구마를 가리킨다. (본문에도 '감자(고구마)'라고 적혀 있다.)
채마 밭
먹을 채소를 심어 가꾸는 밭. (菜麻. 오늘날에는 '채마밭'으로 붙여 쓴다.)
강짜
'강샘(질투)'을 속되게 이르는 말.
사인교
네 사람이 앞뒤로 둘씩 메는 가마. (四人轎)
되놈
중국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남을 비하하는 말이다.)
뇌일혈
뇌 속 혈관이 터져 피가 나는 병. 지금은 '뇌내출혈'이라 한다. (腦溢血)

생각해 볼 거리

  1. 서술자는 송충이 잡이 이후 복녀의 "도덕관 내지 인생관"이 변했다고 말한다. 무엇이 복녀를 바꾸었다고 보는가? 가난, 주변 환경, 복녀 자신 가운데 어디에 더 무게를 두겠는가?
  2. "그의 성격은 이만큼까지 진보되었다."(c1-p067)에서 '진보'는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 이 문장에서 서술자의 태도를 짐작해 보자.
  3. 제목은 왜 「감자」일까? 이 작품의 '감자'가 고구마를 가리킨다는 점, 복녀가 왕 서방을 만나게 된 계기를 함께 생각해 보자.
  4. 마지막 장면에서 남편, 왕 서방, 한방 의사는 복녀의 시체를 둘러싸고 돈을 주고받는다. 복녀의 죽음은 어떻게 처리되며, 이 결말은 무엇을 드러내는가?
  5. 대사에는 평안도 사투리가 그대로 쓰였다. 이 대사들을 표준어로 바꾸면 무엇이 달라질까?

참고한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감자」 · 위키문헌 「감자」(본문 저본)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낱말 풀이)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낱말 풀이) · 2026-10-11 작성

저자

김동인

Kim Dong-in (1900-1951) was a Korean novelist and a central figure in the founding of modern Korean fiction. He helped establish the country's first literary magazine and pushed Korean prose toward naturalism in works such as Potato and The Sweet Potato, observing decline without comment or p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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