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 — October 2026
동백꽃 표지

동백꽃

김유정 · 한국어

1936년 5월 『조광』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강원도 산골 17세 청춘 「나」와 마름댁 딸 점순이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닭싸움을 벌이고, 결국 노란 동백꽃(생강나무) 꽃밭에서 화해하는 코믹·서정 단편. 「봄·봄」과 함께 김유정 사춘기 코미디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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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ra 서평

1936년 5월 『조광』에 발표된 김유정의 단편소설. 강원도 산골 17세 청춘 「나」와 마름댁 딸 점순이가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채 닭싸움을 벌이고, 결국 노란 동백꽃(생강나무) 꽃밭에서 화해하는 코믹·서정 단편. 「봄·봄」과 함께 김유정 사춘기 코미디의 정수.

작품 길잡이

소작인의 아들인 '나'와 마름집 딸 점순이가 사는 산골 마을의 어느 봄 이야기다. 점순이가 건넨 구운 감자를 '나'가 물리친 뒤로, 점순이는 틈만 나면 제 집 수탉을 몰고 와 '나'의 집 수탉과 싸움을 붙인다.

발표
1936년 5월, 『조광』
수록
1938년 단편집 『동백꽃』
갈래
단편소설
시점
1인칭. 주인공 '나'가 서술자다. '나'는 점순이가 왜 자꾸 자기에게 시비를 거는지 모른다(c1-p004)
배경
발표 무렵의 산골 농촌, 날씨가 풀린 봄날. 점순네와 '나'의 집 울타리, 산으로 오르내리는 길, 노란 동백꽃이 깔린 산기슭
짜임
오늘 벌어진 닭싸움(c1-p001)에서 시작해 나흘 전 감자 일(c1-p005)부터 거슬러 이야기한 뒤 다시 오늘로 돌아온다(c1-p060)

시대 배경

일제강점기 농촌에서 땅 없는 농민은 남의 땅을 빌려 부쳤고, 지주를 대신해 소작지를 관리하며 소작권을 빼앗을 수도 있었던 마름의 뜻을 거스르기 어려웠다. '나'의 집도 마름인 점순네에게서 부칠 땅과 집터를 얻은 처지다. 김유정은 1935년 신춘문예로 등단해 1937년 세상을 떠나기까지 단편 30편 안팎을 남겼다. 「동백꽃」은 「봄봄」과 함께 고향 실레마을의 가난하고 순박한 농민들을 그린 계열로 묶이며, 그의 다른 작품과 달리 비극적 요소가 없는 희극으로 평가받는다. 어수룩한 인물들을 웃음거리로 삼았다는 비판이 있는 한편, 두 집안의 처지 차이를 웃음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도 있다.

등장인물

  • 나 · 소작인의 아들로 열일곱 살. 나무를 하고 울타리를 엮으며 부지런히 일하지만 눈치가 없어 점순이의 속뜻을 알아채지 못한다. 집안이 점순네 덕에 땅을 부치고 살기 때문에 점순이에게 대거리 한마디 제대로 못 한다.
  • 점순이 · 마름집 딸로 '나'와 같은 열일곱 살. 시집가라는 동네 어른의 놀림에도 천연덕스레 받아칠 만큼 당차다(c1-p020~c1-p024). '나'에게 감자를 건넸다가 거절당한 뒤로 닭싸움을 붙이고 욕을 퍼부으며 '나'를 약 올린다.
  • '나'의 부모 · 농사철에 양식이 떨어지면 점순네에서 꾸어다 먹으며 그 집 인품을 칭찬한다. 어머니는 다 큰 아이들이 붙어 다니면 소문이 사납다며 '나'에게 미리 주의를 준다(c1-p026).
  • 두 집의 수탉 · 점순네 수탉은 머리가 크고 오소리처럼 실팍한 싸움닭이고, '나'의 집 수탉은 덩치가 작아 번번이 볏을 쪼여 피를 흘린다(c1-p002). 두 아이의 다툼이 이 닭싸움으로 이어진다.

낱말 풀이

횃소리
닭이 날개를 퍼덕이며 내는 소리. ('홰를 치다'는 닭이 날개를 벌려 탁탁 친다는 말이다. 여기서는 두 수탉이 맞붙어 푸드덕거리는 소리다.)
얼리었다
한데 어울렸다. 여기서는 두 수탉이 또 맞붙었다는 뜻이다. (기본형 '얼리다'는 '어울리다'의 준말이다.)
대강이
머리를 낮추어 거칠게 부르는 말. (닭의 머리에도, '나' 자신의 머리에도 쓴다(c1-p003).)
면두
닭의 머리 위에 붉게 솟은 살, 곧 볏. ('볏'의 강원·경기 방언.)
쪼간
어떤 일이나 사건.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우리말샘에는 '어떤 사건이나 작간'이라는 뜻의 북한어로 올라 있다. '감자 쪼간'은 나흘 전 점순이가 감자를 건넨 일을 가리킨다.)
쌩이질
한창 바쁜 사람 곁에서 쓸데없는 일로 귀찮게 구는 짓. (본말은 '씨양이질'.)
긴치 않는
꼭 필요하지 않은, 쓸데없는. ('긴치'는 '긴하지'가 줄어든 말이고, '긴(緊)하다'는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느 집엔
너희 집에는. ('느'는 '너희'의 강원·경기·충청 방언이다. 점순이의 이 말이 '나'의 마음을 오래 건드린다(c1-p026).)
마름
지주를 대신해 소작지와 소작인을 관리하던 사람. ('나'의 집은 마름인 점순네에게서 땅을 얻어 부친다.)
봉당
방과 방 사이, 마루를 놓을 자리를 맨흙 바닥으로 남겨 둔 곳. (封堂. 점순이가 여기 걸터앉아 '나'의 집 씨암탉을 때린다.)
암팡스레
몸집은 작아도 야무지고 다부지게. (기본형 '암팡스럽다'.)
줴지르고
주먹을 세게 내뻗어 때리고. (기본형 '줴지르다'는 '쥐어지르다'의 준말이다.)
울섶
울타리를 엮는 데 쓰는 잡목 가지(섶나무). ('나'가 지게 막대기로 울타리를 후려칠수록 울섶이 물러앉고 뼈대만 남아 '나'만 손해를 본다.)
열벙거지
급하게 치밀어 오르는 화를 속되게 이르는 말. ('열화(熱火)'의 속된 말. '열벙거지가 나서'는 화가 불끈 치밀어서라는 뜻이다.)
멈씰하며
놀라서 잠깐 멈칫하며. ('멈칫하다'의 강원 방언 '멈씰하다'의 활용형.)
감때사나운
억세고 사나운. (기본형 '감때사납다'. 점순네 큰 수탉을 두고 한 말이다.)
물부리
담배를 끼워 입에 물고 빠는 짧은 대롱. ('궐련 물부리'는 종이로 만 담배(궐련)를 끼우는 물부리다. '나'는 이 구멍으로 닭에게 고추장물을 먹인다.)
호드기
봄에 물이 오른 버들가지의 껍질을 비틀어 빼거나 밀짚 토막을 잘라 만든 피리. (점순이가 산기슭 바위틈에 앉아 불고 있다.)
동백꽃
이 작품에서는 남쪽 바닷가의 붉은 동백꽃이 아니라, 이른 봄 잎보다 먼저 노란 꽃이 피는 생강나무의 꽃을 가리킨다. (강원도에서는 생강나무를 '동백'이나 '동박'이라고도 부른다. 본문에도 '노란 동백꽃'이라고 적혀 있다.)
알싸한
매운맛이나 독한 냄새 때문에 코끝이 알알한. (기본형 '알싸하다'. 생강나무라는 이름도 잎과 가지에서 생강 같은 냄새가 나서 붙었다.)

생각해 볼 거리

  1. 점순이는 감자를 건네며 "느 집엔 이거 없지?"(c1-p015)라고 말한다. '나'가 이 말을 두고두고 곱씹는(c1-p026) 까닭은 무엇일까? 마름집 딸과 소작인 아들이라는 두 집안의 처지와 함께 생각해 보자.
  2. '나'는 점순이가 왜 자꾸 시비를 거는지 모르고(c1-p004), 마지막에 약속을 할 때도 무엇을 안 그러겠다는 건지 모른다(c1-p074). 눈치 없는 '나'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독자는 '나'보다 무엇을 먼저 알게 되는가? 그 어긋남이 웃음을 만드는 대목을 찾아보자.
  3. 작품은 오늘의 닭싸움(c1-p001)에서 시작해 나흘 전 감자 일(c1-p005)부터 거슬러 이야기하고, 다시 오늘로 돌아온다(c1-p060~c1-p061). 일어난 차례대로 쓰지 않은 이 짜임은 어떤 효과를 내는가?
  4. '나'는 점순네 닭을 때려죽인 뒤 땅이 떨어지고 집에서 내쫓길까 봐 울음을 터뜨린다(c1-p071~c1-p072). 점순이의 "그럼 너 이담부텀 안 그럴 테냐?"(c1-p073)라는 물음에 '나'가 무턱대고 대답했을 때, 두 사람은 각각 무엇을 약속한 셈일까?
  5.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c1-p080) 쓰러진다. 이 꽃이 붉은 동백이 아니라 알싸한 냄새가 나는 노란 생강나무 꽃이라는 점을 알고 읽으면 결말의 분위기는 어떻게 느껴지는가?

참고한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동백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김유정」 · 디지털도봉문화대전 「생강나무」(한국학중앙연구원) · 위키문헌 「동백꽃」(본문 저본)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낱말 풀이)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낱말 풀이) · 2026-10-12 작성

저자

김유정

김유정(金裕貞, 1908~1937). 강원도 춘천 실레마을 출신.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들어갔으나 중퇴했다. 1935년 「소낙비」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입선하며 등단했고, 구인회 동인으로 활동했다. 강원도 산골과 서울 뒷골목 사람들의 삶을 토속어와 해학으로 그린 단편 30여 편을 두 해 남짓한 작가 생활 동안 남겼다. 대표작으로 「봄·봄」, 「동백꽃」, 「만무방」이 있다. 1937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주 묻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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