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 — October 2026

탁류

채만식

PAGERA

탁류

채만식 · 한국어

금강 하구의 항구 도시 군산. 미두장을 기웃거리며 근근이 살아가는 정주사의 맏딸 초봉은 집안을 위해 은행원 고태수와 결혼하지만, 태수가 죽던 날 밤 곱사등이 장형보에게 겁탈당하고 태수의 횡령까지 드러나면서 삶이 잇따라 무너진다. 그 곁에서 동생 계봉과 병원 조수로…

원문 읽기 (한국어)

번역은 아직 없습니다. 아래 번역 요청으로 일정을 앞당길 수 있어요.

번역 요청하기수업에서 쓰시나요? 읽기 목록 만들기

Pagera 서평

금강 하구의 항구 도시 군산. 미두장을 기웃거리며 근근이 살아가는 정주사의 맏딸 초봉은 집안을 위해 은행원 고태수와 결혼하지만, 태수가 죽던 날 밤 곱사등이 장형보에게 겁탈당하고 태수의 횡령까지 드러나면서 삶이 잇따라 무너진다. 그 곁에서 동생 계봉과 병원 조수로 일하며 의사 시험을 준비하는 남승재는 다른 길을 찾는다. 1937년 10월부터 1938년 5월까지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이다.

작품 길잡이

금강 하구의 항구 도시 군산에서 미두장 언저리를 떠도는 몰락한 선비 정주사와 그 맏딸 초봉의 이야기다.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 줄 듯한 혼담이 들어오면서 스물한 살 초봉의 삶은 뜻하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연재
1937년 10월 12일~1938년 5월 17일, 『조선일보』(198회)
단행본
1939년 박문서관. 단행본을 내며 고쳐 쓴 데가 있어 연재본과 차이가 있다
갈래
장편소설. 발표 뒤 임화·김남천 같은 비평가들은 이 작품을 세태소설이라 불렀다
시점
3인칭. 서술자가 정주사·초봉·계봉·승재·태수 등의 속을 오가며 자주 끼어들어 논평한다
배경
1930년대 전북 군산. 미두장, 개복동·둔뱀이의 산동네, 선창. 이야기 후반에는 무대가 서울로 옮겨 간다
원문 표기
본문의 '××'는 글자를 가려 놓은 자리(복자)다. 은행 이름, 병명, 약 이름 등이 이렇게 가려져 있다

시대 배경

군산은 1899년 개항한 뒤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내던 항구였다. 미두장은 쌀을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시세의 오르내림에 돈을 거는 곳인데, 작품은 이곳을 군산의 심장이라 부른다. 소설은 맑던 금강이 강경을 지나며 흐려져 황해로 쏟아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지금의 군산 땅인 옥구에서 태어난 채만식은 기자 일을 그만두고 창작에 전념하던 무렵 이 작품을 써서, 한 여인의 수난과 1930년대의 세태를 그렸다. 『태평천하』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등장인물

  • 정주사 · 본명은 정영배. 쉰 살 가까운 몰락한 선비 집안 사람이다. 고향 서천의 군청에서 열세 해 동안 고원으로 일하다 밀려난 뒤, 열두 해 전 군산으로 건너와 은행, 미두 중매점, 회사를 전전했다. 일자리를 잃은 지금은 미두장 앞에서 푼돈을 거는 하바꾼이다. 아내 유씨와 네 남매, 여섯 식구를 거느린다.
  • 초봉 · 정주사의 맏딸, 스물한 살. S여학교를 마치고 양약국 제중당에서 일하며, 약제사 시험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일할 생각이다. 속에 있는 말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고 억울하면 눈물부터 나는 성품이다.
  • 계봉 · 초봉의 동생, 열일곱 살 S여학교 3학년. 단발을 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활달한 성격으로, 언니와 대조된다. 아랫방의 승재를 '남서방'이라 부르며 따른다.
  • 남승재 · 금호병원의 조수. 어려서 고아가 되어 의사 밑에서 일을 배웠고, 의사 시험을 준비하며 가난한 사람들을 무료로 돌본다. 초봉네 아랫방에 세 들어 산다.
  • 고태수 · ××은행 군산지점 당좌계 행원. 싸전 주인 한참봉네 집에 하숙하며 초봉을 보려고 제중당을 드나든다. 서울 부잣집 외아들로 알려져 있지만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니고, 남모르는 비밀을 안고 있다.
  • 장형보 · 등이 굽은 사람으로(본문은 '곱사'라고 부른다), 미두 중매점 '마루강'의 바다지(거래소 안 대리인)다. 태수의 단짝이지만 속셈이 따로 있고, 초봉을 처음 본 뒤로 그를 탐낸다.

낱말 풀이

미두장
1장
쌀을 실제로 주고받지 않고 시세 차이만으로 사고팔던 투기 시장. (米豆場. 군산의 것은 간판 이름이 '군산미곡취인소'였다(c4-p001).)
하바꾼
1장
미두장 언저리에서 쌀 시세가 오를지 내릴지 맞히는 노름으로 살아가는 사람. 대개 미두꾼이 밑천을 날리고 떨어져 하는 노릇이었다. (본문에는 '절치기꾼'이라고 풀어 놓았다. 정주사도 하바꾼이다.)
콩밥
1장
죄수가 먹는 밥을 속되게 이르는 말. ('둘 다 콩밥인걸'은 둘 다 감옥에 가게 된다는 말이다. '콩밥을 먹다'는 감옥살이를 한다는 뜻이다.)
당목
1장
가는 무명실로 촘촘하게 짠 폭 넓은 무명천. 광목보다 곱고 희다. (唐木. 정주사가 입은 홑두루마기의 옷감이다.)
당좌
1장
은행에 넣어 두고 수표를 끊어 꺼내 쓰는 예금. 당좌 예금. (當座. 태수가 일하는 당좌계는 이 예금과 수표 일을 맡는 부서다.)
고원
1장
관청에서 사무를 거들게 하려고 임시로 쓰던 하급 직원. (雇員. 정주사는 군산으로 오기 전 고향 서천의 군청에서 열세 해 동안 고원으로 일했다.)
싸전
1장
쌀과 곡식을 파는 가게. (한참봉네 가게다.)
쓰메에리
3장
깃을 높이 세워 목을 바짝 감싸는 양복. 흔히 학생복으로 지었다. (일본어 詰襟(つめえり). 승재가 늘 입는 옷이다.)
소절수
4장
수표를 예전에 이르던 말. (小切手)
수형
4장
어음을 예전에 이르던 말. (手形. '수형 할인'은 만기 전 어음을 이자를 떼고 사들이는 돈놀이다.)
권반
4장
일제강점기 기생들의 조합. 기생에게 소리와 춤을 가르치고 요릿집에 나가는 일을 관리했다. (券班. 흔히 권번(券番)이라고 한다.)
시앗
5장
남편의 첩. (한참봉의 아내 김씨가 남편의 첩을 본 처지라는 말이다. 한참봉은 첩을 두고 자주 갈아 들인다(c1-p181).)
경쟁이
6장
경을 읽어 재앙이나 병을 물리쳐 주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經-. 앓는 아이의 방 윗목에서 경을 읽는다.)
수양녀
6장
남의 자식을 데려다 제 딸로 기르는 아이. 수양딸. (收養女. 여기서는 기생집이 데려다 기생으로 키울 아이를 말한다.)
관주
7장
글을 평가할 때 잘 쓴 대목 옆에 쳐 주던 동그라미. (貫珠. '자자에 관주'는 글자마다 동그라미를 쳤다는 말로, 정주사가 사윗감을 흠잡을 데 없다고 여겼다는 뜻이다.)
화류병
8장
성병을 달리 이르는 말. (花柳病)
민적
13장
호적을 예전에 이르던 말. (民籍)
부황
15장
굶주림이 오래가 얼굴과 몸이 붓고 누렇게 뜨는 병. (浮黃)
색주가
15장
술을 팔면서 여자에게 몸까지 팔게 하던 술집. 또는 그곳의 여자. (色酒家. 본문에는 '색주가집'으로 나온다.)
수유
17장
말미를 얻음. 일하는 곳에서 허락을 받아 쉬거나 일찍 나서는 일. (受由. '수유를 타다'는 말미를 얻는다는 뜻이다.)

생각해 볼 거리

  1. 첫 장에서 서술자는 강경에 이르기 전의 백마강을 "흐린 세태에 찌들지 않은 처녀 적"(c1-p006)에 견주고, 강경에 이르면 "물은 탁하다."(c1-p008)고 쓴다(c1-p001~c1-p014). 이 강의 흐름은 초봉의 삶과 어떻게 겹치는가? 제목 「탁류」가 가리키는 것은 강물만일까?
  2. 초봉이 태수와의 혼인으로 마음을 굳히는 데에는 태수가 아버지에게 장사 밑천을 대 준다는 말이 컸다(c7-p340~c7-p343). 승재는 이를 두고 "거룩한 노릇이야!"(c8-p384)라며 감격하지만, 계봉은 "가관이네…… 아니, 쥐뿔은 어떻구?"(c8-p388)라고 받아친다. 초봉의 결정은 희생인가, 집안에 팔려 가는 것인가? 두 사람의 반응을 견주어 보자.
  3. 정주사 내외는 사위가 죽은 밤에도 '날아가 버린 장사 밑천'을 더 안타까워한다(c10-p674~c10-p679). 미두장, 소절수, 수형 할인, 명님이의 몸값처럼 이 소설에는 돈이 오가는 장면이 많다. 돈은 인물들의 선택을 어떻게 움직이는가? 미두장을 "군산의 심장"(c1-p023)이라 부른 것과 이어서 생각해 보자.
  4. 계봉은 정조를 "생리의 한 수단"으로 보고(c16-p043~c16-p045), 결혼을 "프로페셔널, 직업"에 견준다(c17-p119). 같은 집에서 자란 초봉과 계봉은 무엇이 달라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을까? 작가가 계봉이라는 인물에 담으려 한 것은 무엇일까?
  5. 장형보를 죽인 초봉이 징역을 살고 오겠다고 하자, 승재는 "뒷일은 아무것두 염려 마시구, 다녀오십시오!"(c19-p095)라고 답한다. 그는 초봉이 청하는 "명일의 언약"을 거절하지 못한다(c19-p089~c19-p098). 마지막 장의 제목은 「서곡(序曲)」이다. 이 결말은 비극의 끝인가, 새로운 시작인가? 승재가 지닌 '인간의 기준'을 서술자가 어떻게 평가했는지(c15-p441~c15-p442)도 함께 따져 보자.

참고한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탁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채만식」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군산항」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미두」 · 위키문헌 「탁류」(본문 저본)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낱말 풀이)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낱말 풀이) · 2026-10-12 작성

저자

채만식

채만식(蔡萬植, 1902~1950). 호는 백릉(白菱)·채옹(采翁). 지금의 군산시 임피면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부속 고등학원을 중퇴하고 동아일보·개벽사·조선일보 기자로 일했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세 길로」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레디메이드 인생」(1934)·「치숙」(1938) 같은 풍자 단편과 장편 「탁류」(1937~1938)·「태평천하」(1938)로 식민지 조선의 세태를 그렸다. 1940년대에 친일 작품을 쓴 일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되었고, 해방 뒤 「민족의 죄인」(1948)에서 그 일을 돌아보았다. 1950년 6월 11일 이리에서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자주 묻는 질문

네, 완전히 무료입니다. 이 책은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도서라 회원가입·결제 없이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Pagera는 광고 수익으로 운영됩니다.

제휴 · AD

독서·어학에 도움이 되는 상품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무료 이용 안내

회원가입 없이도 바로 읽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열람과 기능은 회원 가입 후 이용하세요.

무료 회원가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