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석 · 한국어
이효석이 1933년 11월 잡지 《삼천리》에 발표한 단편. 학원 추방을 당한 농촌 학생 을손과 이웃집 닭들과의 싸움에서 늘 지는 못난 수탉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1936년 「산」과 「메밀꽃 필 무렵」 두 정점 사이에 박힌 한 자전적 단편이며, 좌절한 청년과 못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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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ra 서평
이효석이 1933년 11월 잡지 《삼천리》에 발표한 단편. 학원 추방을 당한 농촌 학생 을손과 이웃집 닭들과의 싸움에서 늘 지는 못난 수탉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1936년 「산」과 「메밀꽃 필 무렵」 두 정점 사이에 박힌 한 자전적 단편이며, 좌절한 청년과 못난 수탉의 두 그림자가 한 호흡으로 박혀 결구의 잔혹한 결말로 박힘.
저자
이효석
이효석(李孝石, 호 가산 可山, 1907~1942). 강원도 평창 봉평 출생.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다. 초기에는 동반자 작가로 사회 현실을 다루다 1930년대 중반부터 자연과 관능을 서정적으로 그리는 쪽으로 옮겨갔다. 1936년 《조광》에 발표한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에서 대화까지 이어지는 달밤 한 호흡을 한국어 산문의 절창으로 남겼다. 「돈」 「산」 「들」 「분녀」 등을 썼고 1942년 결핵성 뇌막염으로 서른다섯에 별세했다.
이효석 · 한국어
이효석이 1933년 11월 잡지 《삼천리》에 발표한 단편. 학원 추방을 당한 농촌 학생 을손과 이웃집 닭들과의 싸움에서 늘 지는 못난 수탉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1936년 「산」과 「메밀꽃 필 무렵」 두 정점 사이에 박힌 한 자전적 단편이며, 좌절한 청년과 못난…
첫 문단 미리보기
원문 (한국어)
을손은 요사이 울적한 마음에 닭시중도 게을리하게 되었다. 그 알뜰히 기르던 닭들이 도무지 눈에도 들지 않으며 마음을 당기지 못하였다. 모이는새로에 뜰 앞을 어른거리는 꼴을 보면 나뭇개비를 집어 들게 되었다. 치우지 않은 우리 속은 지저분하기 짝없다. 두 마리를 팔면 한 달 수업료가 된다. 우리 안의 수효가 차차 줄어짐이 그다지 애틋한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제때 가질 운명을 못 가지고 우리 안을 헤매는 한 달 동안의 운명을 벗어난 두 마리의 꼴이 눈에 거슬렸다. 학교에 안 가는 그 한 달 수업료가 늘려진 것이다. 그 두 마리 중에서도 못난 한 마리의 수탉―---가장 초라한 꼴이었다. 허울이 변변치 못한 위에 이웃집 닭과 싸우면 판판이 졌다. 물어 뜯긴 맨드라미에는 언제 보아도 피가 새로이 흘러 있다. 거적눈인데다 한쪽 다리를 전다. 죽지의 깃이 가지런하지 못하고 꼬리조차 짧았다. 어떤 때는 암탉에게까지 쫓겼다. 수탉 구실을 못 하는 수탉이 보기에도 민망하였으나 요사이 와서는 민망한 정도를 넘어 보기 싫은 것이었다. 더구나 한 달의 운명을 우리 안에 더 붙이게 된 것이 을손에게는 밉살스럽고 흉측스럽게 보일 뿐이었다.
Pagera 서평
이효석이 1933년 11월 잡지 《삼천리》에 발표한 단편. 학원 추방을 당한 농촌 학생 을손과 이웃집 닭들과의 싸움에서 늘 지는 못난 수탉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1936년 「산」과 「메밀꽃 필 무렵」 두 정점 사이에 박힌 한 자전적 단편이며, 좌절한 청년과 못난 수탉의 두 그림자가 한 호흡으로 박혀 결구의 잔혹한 결말로 박힘.
저자
이효석(李孝石, 호 가산 可山, 1907~1942). 강원도 평창 봉평 출생.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영문과를 졸업했다. 초기에는 동반자 작가로 사회 현실을 다루다 1930년대 중반부터 자연과 관능을 서정적으로 그리는 쪽으로 옮겨갔다. 1936년 《조광》에 발표한 「메밀꽃 필 무렵」은 봉평에서 대화까지 이어지는 달밤 한 호흡을 한국어 산문의 절창으로 남겼다. 「돈」 「산」 「들」 「분녀」 등을 썼고 1942년 결핵성 뇌막염으로 서른다섯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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