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 — October 2026
소금 표지

소금

강경애 · 한국어

강경애의 「소금」(1934). 1934년 5월부터 10월까지 잡지 『신가정』에 연재된 한국 여성 사실주의 장편. 간도 용정으로 떠난 한국인 이민 가족 봉식 어머니가 남편을 잃고 두 딸을 키우다가 결국 소금 밀수업자가 되기까지의 비극을 그렸다. 한국 여성 작가가 식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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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ra 서평

강경애의 「소금」(1934). 1934년 5월부터 10월까지 잡지 『신가정』에 연재된 한국 여성 사실주의 장편. 간도 용정으로 떠난 한국인 이민 가족 봉식 어머니가 남편을 잃고 두 딸을 키우다가 결국 소금 밀수업자가 되기까지의 비극을 그렸다. 한국 여성 작가가 식민지 여성의 시각으로 만주 이민과 빈곤을 정면으로 다룬 1930년대 사실주의 정점. Pagera ko 원작.

작품 길잡이

간도 용정 부근에서 중국인 지주의 땅을 부치던 봉염 어머니는 어느 날 총소리가 난 뒤 남편을 잃고, 아들 봉식마저 소식이 끊긴다. 딸 봉염을 데리고 아들을 찾아 나선 그는 낯선 도시에서 몸 붙일 곳과 먹고살 길을 찾아 헤맨다.

연재
1934년 5월~10월, 『신가정』
갈래
소설. 자료에 따라 단편, 중편, 장편으로 달리 분류한다
시점
3인칭. 주로 봉염 어머니를 따라가지만 봉염, 봉식, 팡둥, 용애 어머니, 길잡이의 속마음도 들려준다
배경
1930년대 초 간도. 싼더거우의 농가, 용정 시가와 해란강가, 두만강을 건너는 소금 밀수 길
구성
6장(농가, 유랑, 해산, 유모, 어머니의 마음, 밀수입)
원문 상태
연재 마지막 회(1934년 10월호)의 끝부분이 인쇄 뒤 검열로 먹칠되어, 이 본문은 마지막 문장 도중에 「(이하 원문 탈락)」 표시로 끝난다. 6장 중간에도 「(원문 탈락)」이 한 군데 있다

시대 배경

1930년대 초 간도가 무대다. 1932년 일본이 이 지역에 만주국을 세웠고, 봉염 어머니네는 중국인 지주의 땅을 부치며 보위단, 자×단, 마적단, 공산당을 모두 두려워하며 산다. 그래서 부뚜막 앞에 움을 파 두고 총소리가 나면 숨는다. 제목의 소금은 이곳에서 값이 비싸, 장 한 번 넉넉히 담그지 못하는 살림을 보여 준다. 강경애는 1931년 결혼한 뒤 간도에 살며 작품을 썼고, 식민지의 가난을 끈질기게 그려 낸 작가로 평가받는다.

등장인물

  • 봉염 어머니 · 이 작품의 중심인물. 본문은 이름 없이 '봉식 어머니', '봉염의 어머니'라고 부른다. 고향 솔밭 옆에 가졌던 밭을 잊지 못하고, 소금이 모자라 남편에게 국 한 그릇 제대로 끓여 주지 못해 늘 마음 아파한다.
  • 남편 · 봉식과 봉염의 아버지. 자×단에게 날마다 성화를 받으면서도 불평 한마디 못 하고, 지주 팡둥과 자×단원들에게 고분고분하게 군다.
  • 봉식 · 아들. 아버지가 팡둥과 자×단원들에게 고분고분한 것을 못마땅해했고, 고학이라도 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 했다.
  • 봉염 · 딸. 학교에 다니며, 선생님에게 들은 말을 떠올리고 '왜 돈 없어요'라며 어머니에게 따진다.
  • 팡둥 · 용정에 사는 중국인 지주. 봉염 어머니네가 부치는 땅의 주인이다. 용정의 넓은 집에서 젊은 아내, 어린아이들과 산다.
  • 용애 어머니 · 싼더거우에서 한집안처럼 가까이 지내던 이웃. 남의 빨래를 맡아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낱말 풀이

용정
1장
중국 지린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도시. 이 작품의 주요 무대다. (龍井)
움
1장
땅을 파고 위를 덮어 추위나 비바람을 막게 만든 곳. 여기서는 난리가 나면 식구가 숨는 곳이다.
농량
1장
농사철 동안 먹고 지낼 양식. (農糧)
다복솔
1장
가지가 소복하게 퍼진 어린 소나무.
참봉
1장
조선 시대 여러 관아에 두었던 종구품의 낮은 벼슬. (參奉. 봉염 어머니는 고향 밭머리에 나타나던 '참봉 영감'을 원망한다.)
삿자리
1장
갈대로 엮은 바닥 깔개.
반공일
1장
토요일을 이르던 말. 오전만 일하거나 공부하고 오후에는 쉰다는 뜻이다. (半空日)
체경
2장
온몸이 다 비치는 큰 거울. (體鏡)
채쳐
2장
다그쳐. '채쳐 물었다'는 재촉하듯 다시 물었다는 뜻이다. (기본형 '채치다')
말라 놓고
2장
옷감을 치수에 맞게 잘라 놓고. (기본형 '마르다'. 물기가 없어진다는 뜻의 '마르다'와 다른 말이다.)
미싱
2장
바느질하는 기계. 재봉틀. (같은 문단의 '재봉침'도 재봉틀을 이르는 말이다(경기, 충남 방언).)
양잿물
3장
빨래에 쓰던 독한 잿물(수산화 나트륨). 서양에서 들어온 잿물이라는 뜻이다.
만주국
3장
1932년 일본이 중국 동북부에 세운 괴뢰 국가. (滿洲國)
해란강
3장
연변 화룡에서 시작해 용정을 지나 연길에서 부르하통하에 합쳐지는 강. 물줄기는 두만강으로 이어진다. (海蘭江)
직각하면서
3장
곧바로 알아차리면서. (직각(直覺)에 '-하다'가 붙은 말. 90도 각을 뜻하는 직각(直角)과 다르다.)
울바자
4장
바자로 둘러친 울타리. 바자는 싸리, 수수깡, 갈대 따위로 발처럼 엮은 것이다.
포단
5장
이부자리. 바닥에 깔거나 몸을 덮는 침구. (蒲團)
너 말
6장
네 말. '너'는 '돈', '말', '발', '푼' 같은 단위 앞에서 넷을 뜻한다. (c6-p003의 '엿 말'은 여섯 말이다.)
단포
6장
짧은 총. 권총. (短砲. 우리말샘에는 '단총'의 북한어로 올라 있다.)
사염
6장
소금을 나라가 독점해 팔던 때, 허가 없이 몰래 팔던 소금. (私鹽. 바로 앞 문단의 관염(官鹽)은 관청이 만들어 팔거나 허가를 받아 팔던 소금이다.)

생각해 볼 거리

  1. 봉염이는 "왜 돈 없어요, 왜 오빠 공부 못 시켜요!"라며 어머니에게 따진다(c1-p041~c1-p047). 어머니는 그때 무엇이라 답했는가? 작품이 끊기는 곳까지 읽은 지금, 이 물음에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2. 제목은 왜 「소금」일까? 장 담글 소금이 모자라 애태우던 1장(c1-p010~c1-p012)과, 목숨을 걸고 이고 온 소금을 입에 넣어 보는 6장(c6-p021)을 견주어 보자.
  3. 봉염 어머니는 젖유모로 들어가 남의 아이 명수에게 젖을 먹이느라 제 아이들 곁을 지키지 못한다(c4-p027~c4-p035, c5-p005~c5-p027). 그런데도 명수를 그리워하는 그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정이란 치사한 것이다!"(c5-p027)라는 말에 주목해 보자.
  4. 봉염 어머니는 남편을 죽인 것이 공산당이라 믿고 그들을 원수로 여긴다(c5-p019). 그런데 소금짐을 지고 가다 만난 이들은 연설만 하고 소금을 빼앗지 않은 채 보내 준다(c6-p013~c6-p018). 그 뒤 그가 품은 의문은 무엇이고, 끝내 그들을 어떻게 여기는가(c6-p019)? 바로 앞 문단(c6-p018)에도 「(원문 탈락)」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 보자.
  5. 이 본문은 순사가 봉염 어머니의 손을 잡아 낚아채는 대목에서 「(이하 원문 탈락)」으로 끊긴다(c6-p022~c6-p026). 뒤에 무슨 일이 이어졌을지 상상해 보자. 결말이 없는 지금 상태로 읽을 때 작품의 마지막 인상은 어느 장면들이 만드는가?

참고한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강경애」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소금」(영화 항목, 원작 소설과 배경) · 한국문학번역원 디지털도서관 「소금」(단편 분류) · 위키문헌 「소금」(본문 저본, 출전 『신가정』 1934.5~10) · 한만수, 「80년 만에 부활한 <소금> ①」, 프레시안 2012.5.14(검열로 결말이 지워진 경위)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낱말 풀이)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낱말 풀이) · 2026-10-12 작성

저자

강경애

강경애(1906~1944)는 황해도 송화 출신의 한국 여성 사실주의 거장이다. 평양 숭의여학교에서 수학 후 1928년 조선일보로 데뷔, 1931년 만주 간도 용정으로 이주하여 「소금」(1934, 「신가정」 연재) 「지하촌」(1936, 「조선일보」 연재) 「어둠」(1937) 「인간문제」(1934)를 발표했다. 1944년 4월 결핵으로 38세에 사망. 한국 1930년대 사실주의 5인(김유정, 이상, 현진건, 채만식, 강경애)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며, 만주 간도와 한국 농촌 두 빈민 자리를 정확히 박은 외곽의 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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