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7 — October 2026
의심의 소녀 표지

의심의 소녀

김명순 · 한국어

김명순(1896~1951)이 1917년 11월 잡지 《청춘》 11호 단편소설 현상모집에 당선되어 발표한 데뷔작이자, 한국 문학사에서 여성 작가가 쓴 최초의 단편소설로 기록되는 작품.

원문 읽기 (한국어)

번역은 아직 없습니다. 아래 번역 요청으로 일정을 앞당길 수 있어요.

번역 요청하기수업에서 쓰시나요? 읽기 목록 만들기

Pagera 서평

김명순(1896~1951)이 1917년 11월 잡지 《청춘》 11호 단편소설 현상모집에 당선되어 발표한 데뷔작이자, 한국 문학사에서 여성 작가가 쓴 최초의 단편소설로 기록되는 작품. 평양 대동강 동쪽 새마을 마을에 갑자기 이주해 온 여덟아홉 살 미소녀 범네와 백발 노인 황진사의 정체를 두고 마을 사람들이 품는 의심에서 시작해, 범네가 사실 가정의 파란으로 자살한 조국장 부인의 외동딸 가희였음이 마지막 장에서 밝혀지는 비극적 액자식 구성. 가부장제 사회에서 첩과 학대와 무함에 시달리다 단도로 자처(自處)한 어머니, 그리고 외할아버지 손에 이끌려 정처 없이 표랑하는 어린 딸의 운명을 통해, 김명순이 평생 천착한 신여성 비극과 한국 여성 수난사의 출발점을 보여준다. 1917년 이광수의 추천으로 《청춘》에 실린 이 작품은 같은 해 발표된 이광수 「무정」과 더불어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첫 자리를 차지하며, 김일엽과 나혜석과 함께 「한국 신여성 3대 작가」 정수로 자리매김한 김명순의 출발점이다.

작품 길잡이

평양 대동강 건너 새마을에 백발노인과 단둘이 이사 온 어린 소녀 범네의 이야기다. 찾아오는 손님도 없고 이웃과 사귀지도 않는 이 집은 마을의 의심거리가 되고, 어느 추석날 강 건너 양옥에서는 낯선 신사가 망원경으로 범네를 지켜본다.

발표
1917년 11월, 『청춘』 제11호. 『청춘』 현상 공모 당선작
갈래
단편소설. 다섯 장으로 나뉜다
시점
3인칭. 4장까지는 집안 사정을 밝히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일만 따라가다가, 5장에서 서술자가 사연을 직접 들려준다
배경
평양 대동강 동쪽의 마을 새마을. 모란봉, 능라도, 청류벽 같은 평양 풍경이 나온다
문체
'-더라', '-이라' 같은 옛 문어체 끝맺음과 한자어가 많다
수록
1925년 김명순의 작품집 『생명의 과실』 제3부에 다시 실렸다

시대 배경

1917년 무렵 최남선이 펴내던 월간 잡지 『청춘』은 현상 모집으로 시와 단편소설 등을 뽑아 실었다. 평양 출신으로 서울 진명여학교를 졸업한 김명순은 이 공모에 「의심의 소녀」를 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필명으로 탄실, 망양초를 썼고, 신문학 최초의 여성 문인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한 소녀를 둘러싼 마을의 수군거림을 그려, 여성에게 쏠리는 사회의 시선을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등장인물

  • 범네 · 새마을에 사는 여덟아홉 살 소녀. 이름과 달리 몹시 온순하고, 사투리 없는 서울말을 쓴다. 이웃 소녀들과 사귀고 싶어 하지만 할아버지가 늘 불러들인다.
  • 황진사 · 범네와 함께 이사 온 육십여 세의 백발노인. 순 평양 사투리를 쓰고 마을 사람들과 거의 왕래하지 않는다. 범네는 그를 '할아버지'라 부르고, 특실이에게는 외할아버지라고 말한다.
  • 여인(어멈) · 몇 달 뒤 이 집에 온 서른 살쯤 된 여인. 영남 말씨를 쓴다. 범네는 '어멈'이라 부르고, 특실이에게는 밥 짓는 어멈이라고 소개한다.
  • 특실이 · 동리 이장의 딸. 어느 장날 저녁, 이웃에 산 지 이 년 만에 범네와 처음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 신사 · 대동강 건너 이층 양옥에서 망원경으로 범네 쪽을 바라보는 사람. 외국인인지 조선인인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서술된다.
  • 언년어멈 · 강가에서 신사를 본 마을 여인 가운데 하나. 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한다.

낱말 풀이

표연히
1장
어디선가 훌쩍, 거침없이 나타나는 모양. (飄然히)
용자
1장
얼굴 생김새와 몸매를 함께 이르는 말. (容姿)
경언
1장
서울 사람이 쓰는 말. 서울말. (京言. 옹의 평양 사투리, 여인의 영남 말씨와 견주어 쓰였다.)
서모
2장
아버지의 첩. (庶母)
능라도
3장
평양 대동강 가운데 있는 섬. 경치가 좋기로 이름났다. (綾羅島)
세파
3장
잔물결. (細波. '연연(涓涓)한 세파'는 가늘게 일렁이는 잔물결이다.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뜻하는 '세파(世波)'와 다른 말이다.)
분요
3장
어수선하고 떠들썩함. (紛擾)
군계중에학
3장
닭 무리 가운데 있는 학. 여럿 가운데 홀로 두드러진다는 말. (사전에는 '군계일학(群鷄一鶴)'으로 올라 있다.)
상노
3장
밥상을 나르고 잔심부름을 하는 아이. (床奴. 여기서는 신사의 집에서 부리는 아이다.)
수심가
3장
서도 지방의 구슬픈 민요. 평양 것이 가장 이름났다. (愁心歌)
행담
4장
길 떠날 때 짐을 넣어 들고 가는 작은 상자. 싸리나 버들을 엮어 만든 것이 많다. (行擔)
양금
4장
사다리꼴 나무판에 쇠줄을 매고 채로 두드려 소리 내는 국악기. 맑은 쇳소리가 난다. (洋琴. 범네의 떨리는 목소리를 이 소리에 견주었다.)
기출
4장
자기가 낳은 자식. (己出)
옥여
5장
귀한 사람이 타는 화려한 가마. (玉輿. 여기서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혼인을 빗댄 말이다.)
무함
5장
없는 일을 그럴듯하게 꾸며 남을 곤경에 빠뜨림. (誣陷)

생각해 볼 거리

  1. 제목의 '의심'은 누가 누구에게 품는 의심인가? 마을 사람들과 이장, 읽는 우리가 각각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떻게 짐작하는지 장마다 짚어 보고, 5장에서 부인이 '의심 받고 학대 받고' 지냈다는 대목(c5-p003)과도 이어 보자.
  2. 범네와 옹과 여인이 서로 다른 지역 말씨를 쓴다는 사실(c1-p003)은 왜 마을의 의심거리가 되었을까? 말씨로 낯선 사람을 가늠하는 시선을 생각해 보자.
  3. 3장에서 강가의 마을 사람들과 강 건너 신사는 모두 범네를 바라본다(c3-p003~c3-p006). 범네는 늘 보이는 쪽에 있고 말은 거의 하지 않는다. 이 구도는 작품에서 어떤 뜻을 가질까?
  4. 5장의 서술자는 조국장 부인의 삶을 직접 들려준다(c5-p002~c5-p003). 남편의 행실, 첩, 전처의 딸, 이별조차 허락받지 못한 처지 가운데 작품은 부인의 불행을 무엇에서 찾는가?
  5. 이장의 말 “불쌍한 아해?”(c4-p011)는 '부르짖는 듯이' 한 말인데도 물음표로 적혀 있고, 작품의 마지막 문장도 같은 말에 물음표를 붙여 끝난다(c5-p003). 이 물음표는 무엇을 묻는 것처럼 읽히는가?

참고한 자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김명순」(등단, 필명, 문학사 평가)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생명의 과실」(발표 연월, 작품 평가, 작품집 수록)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청춘」(잡지, 현상 모집) · 위키문헌 「의심의 소녀」(본문 저본, 출전 『청춘』 11호)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낱말 풀이)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낱말 풀이) · 2026-10-12 작성

저자

김명순

김명순(金明淳, 필명 탄실 彈實, 1896~1951 무렵). 평양 출생. 1917년 《청춘》 현상 공모에 「의심의 소녀」가 당선되어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로 기록된다. 시·소설·희곡·번역을 넘나들며 창작집 『생명의 과실』(1925)을 펴냈다. 출생 내력을 둘러싼 낙인과 문단의 인신공격에 시달리다 일본으로 건너갔고 도쿄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전한다. 오래 지워졌다가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다시 읽히고 있다.

이 저자의 다른 작품

자주 묻는 질문

네, 완전히 무료입니다. 이 책은 저작권이 만료된 퍼블릭 도메인 도서라 회원가입·결제 없이 바로 읽을 수 있습니다. Pagera는 광고 수익으로 운영됩니다.

제휴 · AD

독서·어학에 도움이 되는 상품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무료 이용 안내

회원가입 없이도 바로 읽기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열람과 기능은 회원 가입 후 이용하세요.

무료 회원가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