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2May 2026

작가 가이드 · 2026-05-01 · 읽는 시간 ~ 7

고다 로한, 한문조 박학가의 4가지 얼굴

메이지 4대 문호 중 한 명인 고다 로한의 4편을 한국어로 만나보세요. 위기잡고(바둑 박학)부터 인도 옛이야기·운명론·강설체 강연까지, 같은 작가가 다루는 4가지 톤의 한문조 박학.

Pagera Editorial

고다 로한(幸田露伴, 1867-1947)은 메이지 시대 4대 문호 중 한 명입니다. 모리 오가이·나쓰메 소세키와 동시대를 살았고, 「오층탑」 같은 장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한국어로 들어온 적이 거의 없습니다 — 한문조 박학과 고증이 너무 깊어서 번역의 벽이 컸기 때문. Pagera에는 이번에 4편이 한국어로 출판되었습니다.

4편이 보여주는 결

「위기잡고 (바둑 잡고)」

중국·일본 바둑사의 박학·고증 수필. 「棋経妙旨」「班固 奕旨」「馬融 囲棊賦」 3절. 인용+해설 교차 격조 + 인명 한국 한자음(陶侃/班固/馬融/田単/蘇秦張儀/周文王/秦繆公). 한문조 의고체의 정점.

「인도 옛이야기」

메이지 잡지 강설+의고체 본문 — 본 작품은 두 가지 인도 설화를 들려주는 형식입니다. (1) 利·阿利 형제담 → 한 가닥 실 비유로 마음 가난과 부유를 가르는 우화. (2) 棄老国 효자 대신담 → 천신의 4가지 난문(蛇雌雄 / 象重 / 一掬の水 / 牝馬母子)을 노부의 지혜로 풀어내는 설화. 강설부는 「~지요/~이라네」 다정 호명, 본문은 「~더라/~로다」 의고체로 분리해 두 시간을 동시에 흐르게 합니다.

「운명은 개척하는 것」

같은 작가가 강연체 정중 강설로 쓴 인생관 평론. 청중 자조 너스레+한문 인용 격조 보존. 점복·천문(이십팔수/칠요/구성/십간십이지) 한자병기, 한문 인용 4편(주역/관중/불경/순자 비상론) 의역 + 격조. 1915 루시타니아호 + 1923 간토 대지진 시대감을 자연스럽게 녹여 넣은 명문.

「학생 시절」 (출판 예정)

로한 자신의 메이지 청년기 회상. 위기잡고와 운명론과 다른 사적 회상의 톤.

왜 한문조 박학이 어려운가

로한의 글에는 1문장에 한문 출전이 4-5개 박혀 있습니다. 직역하면 한국어로 무의미하고, 의역하면 박학의 정수가 사라집니다. Pagera는 인용은 한국 한자음 + 의역 병기, 본문은 자연 한국어라는 원칙으로 정착시켰습니다. 위기잡고 ○ 인용 + 해설 교차, 인도 옛이야기 강설 + 의고체 분리 — 모두 같은 원칙의 다른 적용입니다.

입문 추천

처음이라면 「인도 옛이야기」로 시작하세요. 강설부가 다정해서 한문조 의고체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고, 분량도 짧습니다. 다음으로 「운명은 개척하는 것」, 마지막에 「위기잡고」(가장 박학이 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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